춤계소식
1986년 울티마 베스를 창단하며 유럽 무용계의 판도를 바꾸어 놓았던 ‘현대무용의 이단아’ 빔 반데케이부스가 2018년 초연한 신작 〈덫의 도시〉로 제22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2019, 시댄스)의 개막을 장식한다. 올해 시댄스 ‘폭력 특집(Focus Violence)’ 중 첫 번째 작품인 〈덫의 도시〉는 울티마 베스가 써내려간 폭력에 관한 무용판 종합보고서이다.
울티마 베스 〈덫의 도시〉 ⓒDanny Willems |
벨기에 인베이전(Flemish Wave)의 대표주자 빔 반데케이부스의 울티마 베스가 2018년 초연한 최신작 〈덫의 도시〉(TrapTown)가 10월 2-3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오른다. 2003년부터 2016년까지 LG아트센터,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국제현대무용제(MODAFE)로 여러 차례 한국을 찾았던 울티마 베스는 올해 시댄스를 통해 여섯 번째로 다시 한국 관객을 만난다. 특히 2003년 첫 내한 때 LG아트센터 무대에서 선보였던 〈블러쉬〉(Blush, 2002)는 파격적인 비주얼로 한국 관객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빔 반데케이부스는 〈블러쉬〉를 재연하길 원하는 요청이 많아, 이러한 요구를 반영해 〈블러쉬〉의 연장선상과 같은 작품을 새로이 만든 것이 〈덫의 도시〉라 말한다.
안무가 뿐만 아니라 비디오/영화 아티스트, 사진작가로도 잘 알려진 빔 반데케이부스는 ‘현대무용의 이단아’, ‘벨기에 인베이전의 대표주자’로 불린다. 1986년 울티마 베스 창단 이래 발표한 첫 작품부터 유럽 무용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그는 3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1년에 1-2편의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며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
‘벨기에 인베이전’이란 1980년대 후반부터 안네 테레사 데 케에르스매커, 얀 파브르, 빔 반데케이부스, 알랭 플라텔 등 벨기에 출신 안무가들이 벨기에를 현대무용의 성지로 이끌었던 무용계의 조류를 뜻한다. 특히 그 중에서도 빔 반데케이부스는 심리학을 전공했지만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무용, 연극, 영상, 사진 등 여러 예술매체에 빠져들었던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간의 작품에서도 이러한 다(多)장르 간 혼합이 여실히 드러나며, 창단 이후 30여년이 지난 지금은 울티마 베스를 단순히 무용단(Dance Company)가 아닌 테아터 컴퍼니(Theater Company)라 이를 만큼 장르를 넘어선 작품을 선보인다. 2018년 발표한 신작 〈덫의 도시〉 역시 무용, 영화, 음악, 텍스트가 결합된 거대한 스케일의 총체예술 작품이다.
울티마 베스 〈덫의 도시〉 ⓒDanny Willems |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신화에서 영감을 받은 〈블러쉬〉를 비롯, 고대의 신화를 모티브로 종종 작업해온 빔 반데케이부스는 〈덫의 도시〉에서도 신화적 이야기가 등장한다. 〈덫의 도시〉에서는 태고부터 시작된 인간의 갈등과 불가해한 재앙이 지배하는 디스토피아가 그려진다. 특히 우리 사회가 가진 보편적 문제를 상상의 세계를 통해 재현하는 그는 이번 작품 〈덫의 도시〉에서 태고부터 시작된 인간의 갈등과 불가해한 재앙이 지배하는 디스토피아를 보여준다. 특히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부조리한 구조인 억압하는 자와 억압받는 자의 관계가 비유적으로 드러난다. 매 작품마다 신선한 자극을 선사한 울티마 베스가 새로이 써내려 간 폭력에 관한 무용판 종합보고서 〈덫의 도시〉가 다시금 어떠한 충격을 안겨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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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ance2019] 울티마 베스 〈덫의 도시〉
10.02.WED 20:00 / 10.03.THU 16:00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소요시간: 100분
티켓정보: R 80,000 S 60,000 A 40,000 B 20,000
문의: 서울세계무용축제 사무국 02-3216-1185
상세보기: http://www.sidance.org/2019/program/prgmN_view.php?num=4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