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천하제일탈공작소의 〈가장무도 – 숨김과 드러냄〉이 9월 14일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에서 공연된다.
그동안 서울남산국악당은 아티스트 및 예술단체와의 공동기획을 통해 전통공연예술의 창작 활성화를 도모해 왔다. 이번에는 젊은 탈춤꾼들이 모여 전통탈춤의 원리를 기반으로 탈춤의 계승, 창작, 확장을 시도하고 있는 천하제일탈공작소와 함께, ‘천하제일 탈춤꾼들의 무도회’를 컨셉으로 한 공연을 선보인다.
〈가장무도 – 숨김과 드러냄〉은 팔도강산에 전해지는 탈춤을 한데 모아 젊은 탈꾼들의 재담과 연행을 통해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신명나는 탈춤 판이다. 탈춤은 지금까지 풍자와 서사 등에 초점이 집중되면서 ‘춤’ 그 자체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덜 돋보이는 경향이 있었는데, 천하제일탈공작소의 젊은 탈춤꾼들은 탈춤만이 보여줄 수 있는 움직임의 신명을 마음껏 드러낸다.
이번 공연에서는 기존에 전통적으로 답습되어 오던 탈춤의 동작, 대사, 인물의 이야기를 젊은 탈꾼들의 시선으로 풀어내어 기존의 탈춤에서는 볼 수 없었던 탈춤만의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북청사자놀이의 사자와 꼽추, 봉산탈춤의 목중, 양주별산대놀이의 연잎, 안동하회별신굿탈놀이의 백정, 고성오광대의 문둥북춤, 가산오광대의 할미춤 등 젊은 탈춤꾼들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며 전통탈춤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다.
이와 더불어 탈춤의 신명을 돋울 연주자들의 면면 역시 화려하다. 국가무형문화재 남해안별신굿 이수자인 황민왕의 타악을 비롯해 최근 주목받는 크리에이티브 대금연주자 이아람, 국가무형문화재 제46호 피리정악및대취타 이수자 성시영의 태평소 연주 등이 합류해 눈과 귀가 즐거운 공연을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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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서울남산국악당 우수공연공동기획 〈가장무도 – 숨김과 드러냄〉
2019년 9월 14일 (토) 오후 2시, 5시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
제작: 천하제일탈공작소
주최: 서울특별시
주관: 서울남산국악당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가격: 전석 20,000원
예매: 인터파크 티켓 1544-1555 │ticket.interpark.com문의 : 서울남산국악당 02-2261-0500│ www.hanokmaeul.or.kr
문의: 서울남산국악당 02-2261-0500│ www.hanokmaeul.or.kr
〈가장무도〉 탈춤 소개
1. 국가무형문화재 제17호 봉산탈춤 中 먹중춤
탈춤: 박인수, 김민기, 김재민, 김지훈, 박인선, 이정동, 이주원, 장진규
연주: 타악_황민왕, 조봉국│기악_이아람, 성시영, 김용하, 배런
황해도 탈춤에 등장하는 목중들의 춤은 활발하고 강렬한 도무로 유명하다. 이번 〈가장무도〉에 선보일 목중춤은 봉산탈춤을 중심으로 황해도 탈춤에 등장하는 목중들의 춤을 하나로 엮어 새롭게 선보이고자 한다. 마지막에는 팔도의 목중들을 모두 불러 〈가장무도〉만의 합동춤을 추고 퇴장한다.
2. 국가무형문화재 제73호 가산오광대 中 할미춤
탈춤: 김태호
연주: 타악_황민왕, 조봉국, 김용하, 이아람│태평소_성시영
가산오광대에 등장하는 할미의 춤에서는 인생의 마지막을 살아가는 우리네 옛 여인들의 모습을 재담과 몸짓을 통해 표현한다. 바람난 영감과 모자란 아들을 두고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자신의 상황을 한탄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웃음으로 승화시켜 공감과 재미를 전한다.
3. 국가무형문화재 제15호 북청사자놀음 中 꼽추춤
탈춤: 박인선
연주: 타악_황민왕, 조봉국, 김용하, 배런│퉁소_최민, 이아람
'웃음으로 눈물닦는' 한국의 정서를 가장 잘 보여주는 꼽추춤. 〈가장무도〉의 꼽추춤은 탈 속에 숨겨져 있는 연희자의 얼굴을 드러내는 것으로 시작하려고 한다. 연희자가 탈 안에서는 어떤 얼굴과 감정으로 춤을 추는지 단계적으로 보여주며 연희자의 얼굴과 탈이 만나는 접점에서 느껴지는 카타르시스를 표현하려 한다. 또한, 현시대에 병신춤을 추는 전통 탈꾼들이 병신춤을 춰야할 당위성이 과연 존재하는 것인지, 전통의 틀에서 약간 벗어나 병신춤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마주하고자 한다.
4. 국가무형문화재 제7호 고성오광대 中 문둥북춤
탈춤: 허창열
연주: 타악_황민왕, 조봉국, 김용하, 이아람│태평소_성시영
문둥병으로 고통 받는 인간의 모습을 춤으로 표현하고 점점 내면의 고통을 극복하며 다시 일어나는 과정을 춤으로 표현하는 문둥북춤의 매력은 대사 없이 진행되는 문둥이의 이야기를 탈짓과 몸짓, 춤짓으로 누구나 알 수 있게 표현한다는 것이다. 이 춤은 단순히 문둥이를 흉내 내는 것이 아닌 문둥이 내면의 고통과 절망을 신명으로 풀어내는 과정을 춤으로 선보이고자 한다
5. 국가무형문화재 제2호 양주별산대 中 연잎춤
탈춤: 김지훈
연주: 타악_황민왕, 조봉국│기악_이아람, 성시영, 김용하, 배런
연잎은 염불장단에 마당의 부정한 세력을 쫓아낸다. 장단을 지르밟으며 사방을 치는 멍석말이춤과 부채에 핀 연꽃을 바람에 휘날리는 연풍대춤은 산대 거드름춤의 굵고 묵직함이 담겨있다. 이어지는 허튼타령에서는 장단에 취해 사대육신을 한껏 놀려 춤을 춘다. 장단을 감아 딛는 발짓, 간결한 어깨짓, 꺾어 접는 손짓, 끊어 치는 고갯짓에는 산대 깨끼춤만의 경쾌함이 담겨있다. 〈가장무도〉에서는 전통 연행의 연잎춤에 ‘석종관 전수조교’가 창안한 모둠깨끼춤을 덧붙여 산대춤의 다양한 춤사위를 보여주고자 한다.
6. 국가무형문화재 제69호 하회별신굿탈놀이 中 이매마당
탈춤: 이주원
연주: 타악_황민왕, 조봉국, 김용하, 이아람│태평소_성시영
턱이 없는 가면을 쓰고 바보스럽게 움직이는 이매는 옷고름 풀어헤치고 관객들에게 한번 놀아보자고 연신 웃음을 짓는다. 타고난 장애를 장애로 받아들이지 않고, 슬픔을 슬픔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사람들의 웃음을 비웃음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냥 한번 놀아보자며 웃고 춤출 뿐이다.
7. 국가무형문화재 제15호 북청사자놀음 中 북청사자춤
탈춤: 민현기, 김재민
연주: 타악_황민왕, 조봉국, 김용하, 배런│퉁소_최민, 이아람
북청사자놀음은 함경남도 북청 지방에서 정월대보름에 행해지던 사자놀이, 곧 탈놀음으로 북청군 전 지역에서 행해졌다. 북청사자는 연초에 백수(百獸)의 왕으로 벽사할 만한 힘을 가졌다고 믿어지는 사자로써 잡귀를 쫓고 마을의 평안을 비는 데 목적을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