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 예술감독 유병헌)은 6월 21-23일 프랑스 팔레 데 콩그레 드 파리(Palais des Congrès de Paris)에서 클래식 발레 〈백조의 호수〉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공연은 파리오페라발레단 무용수 출신의 발레리 콜린(Valéry Colin)이 대표를 맡고 있는 기획사 발 프로드(Val Prod)의 초청으로 성사되었고, 문훈숙 단장 이하 20여 명의 스태프와 60여 명의 무용수들이 참여하였다.
발레단은 18일 현지 도착 후 19일부터 20일 양일간 리허설을 진행했다. 여느 때보다 긴장과 설렘이 가득했다. 프랑스 관객들에게 기존 3막 4장의 러시아 마린스키 버전이 아닌 탄탄한 구성과 속도감을 더한 2막 4장의 새로운 버전을 선보이는 자리였기 때문이었다. 특히 연출과 안무를 전면 수정한 2막 2장 ‘밤의 호숫가’ 장면은 국내 관객과 평단에게 호평을 받았는데, 다소 이색적인 백조와 흑조의 군무 그리고 새드 엔딩에 대해 현지의 평단과 관객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졌다.
프랑스 팔레 데 콩그레 드 파리 무대에 오른 유니버설발레단 〈백조의 호수〉. 강미선,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Universal Balllet |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 간 진행된 공연은 3천여 석의 객석을 연일 가득 채웠다. 총 4회 공연의 주역 무용수는 강미선과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홍향기와 이동탁이었다. 공연 내내 관객의 뜨거운 환호와 갈채가 이어졌으며 초청사 대표 발레리 콜린은 “공연의 수준과 객석의 뜨거운 반응에 정말 놀랐다. 관객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4회 공연이 아쉬울 정도였다. 한국 발레를 처음 봤는데 세계 TOP 5위 안에 꼽힐 정도라고 생각한다. 유니버설발레단을 프랑스에 정기적으로 초청하고 싶다”고 밝혔다.
공연 직후 만난 한 프랑스 관객은 “정말 멋진 공연이고 백조와 흑조의 대비가 아름다웠다. 결말이 너무 슬펐지만 무대 연출과 무용수의 기량 모두 환상적이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또 다른 현지 관객은 “전체적으로 무용수들의 수준이 높았는데 특히 백조 군무가 너무 좋았다. 안무와 세트도 흥미로웠다. 여러 버전을 봤지만 이번 버전이 무대도 화려하고 완성도가 높았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무대에 오른 유니버설발레단 〈백조의 호수〉, 객석 모습 ⓒUniversal Ballet |
한편, 20일에는 최종문 주프랑스 대사와 문훈숙 단장, 유지연 부예술감독의 간담회도 열렸다. 간담회 자리에서 최 대사는 2001년 유니버설발레단의 미국 투어에서 〈라 바야데르〉를 인상 깊게 보았으며, 프랑스에서 다시 한 번 발레단의 공연을 볼 수 있어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22일 공연을 관람한 후 최 대사는 “팔레 데 콩그레 객석이 이렇게 가득 찬 것은 처음 본다. 수준 높은 공연으로 한국을 빛내 주어 정말 감사하다”며 소감을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최종문 주 프랑스 대사 부부 외에도 이병현 주 유네스코 대사 부부 등 국내외 인사들도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이번 투어에서는 80여 명의 무용수와 스태프 전원이 새로운 단복을 맞춰 입었다. 1985년 첫 해외투어부터 줄곧 착용해온 붉은색 단복 대신, 창단 35주년을 맞은 발레단의 새로운 CI와 상징색 퍼플 컬러를 반영해 제작하였다. 이번에 제작한 단복은 국내 1위 인테리어 기업인 국보디자인(대표 황창연)과 미스지컬렉션(대표 지춘희)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이루어졌는데, 제작비는 국보디자인에서 디자인과 의상제작은 미스지컬렉션에서 지원했다.
문훈숙 단장은 이번 프랑스 공연에 대해 “유니버설발레단은 1985년 한국 발레단 최초로 해외 투어를 시작하면서 끊임없는 도전과 모험을 해왔다. 창단 35주년을 맞은 올해 발레의 본고장 프랑스에서 클래식의 명작 〈백조의 호수〉를 무대에 올리고, 우리의 수준을 인정받은 것에 큰 보람과 의미를 느낀다. 이번 투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데 도움을 주신 최종문 주 프랑스 대사, 국보디자인 황창연 대표, 지춘희 디자이너와 현지 초청사 대표 발레리 콜린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무엇보다 유병헌 예술감독 이하 모든 단원들과 스태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