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김남식댄스트룹-다의 〈살로메〉가 12월 28-29일 유진갤러리에서 공연된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richard strauss,1864~1949)가 작곡한 오페라 〈살로메〉는 도덕적으로 타락했으면서 짐짓 시치미를 뗀 채로 심미적 극단을 추구하던 당시의 문화적 현상을 절묘하게 꼬집고 해부한 오페라 작품이다.
초연에서는 각기 다른 크기의 의자 68개가 무대 위에 배치되어 시간과 작품의 내용전개에 따라 수시로 변형되며 클라이맥스를 만들었다면, 2011년 살로메에서는 62개의 단색과 칼라의자들이 무대 위에 배치되어 살로메와 관찰자(10명의 일반관객이 무대 위에 마련된 오케스트라석의 개념을 갖는 의자에 앉아서 직·간접적인 참여와 개입이 이루어지는 구성)으로 주인공의 심리변화에 따른 변형된 다양한 의미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며 극의 중심을 이끌었다. 새롭게 공연 될 살로메(2018)는 초연 때와는 다른 표현과 새로운 전개방식으로 펼쳐진다.
1명의 발레 무용수(이지희)가 주인공 살로메 역할을 수행하면서 초연 때와는 다른 주인공의 복잡한 심리변화에 따른 움직임으로 전체 줄거리를 이끌어 간다. ‘오스카 와일드’라는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을 한국식 사고의 현대무용, 그리고 원작의 내용과 그 표현에 따른 특징적 움직임의 원칙을 고수하면서 안무되었다. 70분간 등퇴장 없이 치밀하게 계산된 동선을 따라 지루함 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새롭게 추가된 서사자의 역할에 따른 내용의 전개방식은 살로메와 그를 바라보는 서사자의 시점 등이 교차하면서 작품내용의 완급을 조절할 것이다.
이번 〈살로메〉는 현대무용과 음악, 서예가 합일된 공연 작품이다. 기존의 프로시니엄 무대가 아닌 갤러리&스튜디오 공간에서 현대무용의 움직임과 서예(캘리그라피)가 혼합된 새로운 유형의 예술 표현을 제시한다. 무대 위에는 설치미술 공간 디자인과 오브제들이 수시로 변화하며 작품의 클라이맥스를 만든다. 미술관의 백색 벽은 온통 살로메의 춤을 에너지와 활자(서예,켈리그래피)로 가득 찬 공간으로 변하면서 관객들에게 생경한 경험을 선사한다.
새롭게 추가된 한국의 대중가요(k-pop)는 원작에서 표현되었던 살로메의 심리적인 갈등 상황에 따른 안무자만의 독창적인 해석이 나타날 것이다. 5곡의 한국 가요를 꼽아 그 가능성을 타진해 보았고 "대중가요의 언어성"이라는 또 다른 해석으로 한국식의 살로메를 이야기한다. 추상적인 현대무용의 언어적인 해석을 대중가요를 통해 내용전달과 극 전개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끔 구성되었다. 살로메 심리는 국악인 황숙경(정가)이 대중가요를 정가풍으로 해석하여 노래하고 작품의 해설은 랩퍼 샤무엘(브라질 출신의 미디어연출가&랩퍼)이 격렬한 비트를 표출한 랩으로 표현한다.
이번 작품에서는 비정상적인 에로티시즘이 가득하지만 노골적인 성적 표현이나 묘사 대신, 집착과 탐닉을 나타내는 반복적인 대사와 상징을 통해 인물의 심리를 아름답게 극화하고 있다. 특히 살로메를 통해 구현된 '아름답지만 무자비한 파괴적 힘을 지닌 여성' 이미지는 세기말에 유행했던 팜므파탈의 대표적인 이미지가 동시대적 가치를 담아 표현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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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식댄스트룹-다 〈살로메〉
2018. 12. 28(fri) 8pm– 29(sat) 5pm
유진갤러리
주최: 김남식댄스트룹다
주관: 공연기획 MCT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시 서울문화재단
관람연령: 만 7세이상
티켓: 전석 30,000원
예매: 인터파크 네이버예약
문의: 공연기획 MCT 02-2263-4680 www.mctdance.co.kr , 유진갤러리 02-3443-1396 www.eugenegallery.com
안무: 김남식
연출: 이준표
대본: 김지윤
무대감독: 정승재
무대미술: 전우영
음악작곡: 김민철
스테이지매니저: 이바다
진행: 이설아
홍보: 김세련 방석주 김지요
출연: 이지희 김남식 이바다
※ 특별출연 서예_신승원 / 국악정가_황숙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