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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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그 〈이야기의 方式, 춤의 方式-공옥진의 병신춤 편〉
2018.10.1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는 2018년 시즌 프로그램 하반기 두 번째 작품으로 ‘공옥진과 1인창무극’을 탐구하는 연극 〈이야기의 方式, 춤의 方式-공옥진의 병신춤 편〉(공동창작 그린피그, 연출 윤한솔, 그린피그 공동제작)을 10월 4~14일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윤한솔 연출과 극단 그린피그가 우리나라 전통예술을 나름의 방식으로 다룬 두 번째 작품이다. 지난 2014년 ‘혜화동 1번지’ 봄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이야기의 方式, 노래의 方式.-데모버전〉이 옛 판소리를 익히며 현대와의 접점을 찾고자 했다면, 이번에는 전통무용을 직접 익히는 과정과 결과를 연극으로 제작했다.

〈이야기의 方式, 춤의 方式-공옥진의 병신춤 편〉은 전통춤을 계승하는 방식을 다루기 위해 병신춤의 대가인 공옥진의 삶에 주목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6월부터 공동창작 과정을 거쳤다. 그린피그 단원은 공옥진과 병신춤이라는 최소한의 단서만 공유한 상태에서 관련한 영상과 논문, 책 등 무수한 자료를 탐구했다. 공옥진은 병신춤으로 ‘1인창무극’이라는 장르를 개척하고 큰 인기를 얻었으나 전통무용이 아닌 창작이라는 이유로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지 못했다. 뒤늦게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29-6호 ‘판소리 1인창무극 심청가’ 예능보유자로 지정됐다 전수자가 없어 문화재 지정이 취소돼, 사실상 병신춤의 명맥은 단절됐다.

이번 공연은 그런 공옥진의 춤을 어떻게 배울 것인지, 과연 가능한 일인지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 과정에서 〈이야기의 方式, 춤의 方式-공옥진의 병신춤 편〉은 동작인식 센서인 키넥트로 작동하는 게임 ‘댄스 센트럴’을 무대에 구현한다. 화면 속 캐릭터의 화려한 춤을 보고 따라해 점수를 얻는 게임처럼, 공옥진의 병신춤을 게임으로 변형해 반복하면 어깨너머로 배우는 전통적인 방식과 다른 계승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발상을 실현한 결과다. 공연에는 공옥진의 수제자들을 자처하는 7명의 배우가 등장해 이 방식을 포함한 다양한 방식으로 공옥진의 춤을 익힌다. 이렇게 선보여지는 무대에는 한국사의 질곡 속에서 공옥진이 춤을 배우는 과정과 춤이 발생되는 지점, ‘병신춤’에 담긴 혹은 담길 수 있는 모종의 편견, 키넥트 센서가 읽어 내는 것과 읽어 내지 못하는 것 등 여러 가지 고민이 동시에 담겼다.

이번 작품은 남산예술센터와 그린피그의 다섯 번째 공동제작 작품이다. 〈누가 무하마드 알리의 관자놀이에 미사일펀치를 꽂았는가?〉(2010), 〈사이코패스〉(2012), 〈치정〉(2015)은 희곡을 기반으로 제작한 작품이었다. 이와 달리 공동창작 작업방식을 취해 배우가 되기 위한 개개인의 투쟁을 낭떠러지까지 끌고 가 완전히 드러냈던 〈나는야 연기왕〉(2016)처럼, 〈이야기의 方式, 춤의 方式-공옥진의 병신춤 편〉도 서사의 재현이라는 전통적 연극 만들기에서 벗어나 주제와 형식에 대한 세심한 예술적 접근을 드러낸다.

연출가 윤한솔은 제2회 두산연강예술상(2011년), 제5회 대한민국 연극대상 작품상(〈두뇌수술〉)(2012년), 제34회 서울연극협회 올해의 젊은 연극인상(〈아름다운 동생-비밀친구〉)(2013년), 제18회 김상열연극상(2016년) 등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 5기 동인으로 활동해 온 초기부터 지금까지 미학적 실험과 연극의 사회적 발언을 꾸준히 모색한 연출가이기도 하다.

〈이야기의 方式, 춤의 方式-공옥진의 병신춤 편〉은 작품의 출발점인 고(故) 공옥진 여사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관객과의 대화를 운영한다. 10월 6일(토) 공연 종료 후 윤한솔(연출가)과 진옥섭(전통예술 연출가,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이 대담을 나눌 예정이다. 당일 공연을 관람한 관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 가능하며, 보다 자세한 사항은 남산예술센터 누리집(www.nsac.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남산예술센터는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해 하반기 시즌 프로그램부터 평일 공연시간을 오후 8시에서 오후 7시 30분으로 변경하여 운영하고, 여가시간을 공연과 함께 하고자 하는 직장인을 위해 1인 2매까지 20% 할인해주는 직장인 할인을 마련했다.

한편, 이 공연은 2018 서울아트마켓의 팸스링크(PAMS Link) 프로그램의 하나로 해당 기간동안 국내외 공연 전문가들을 만날 예정이며, 제25회 베세토 페스티벌 한국 공식 초청작(10월 19~20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으로 선정돼 서울 초연 이후 투어협력공연으로 다시 한 번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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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그 〈이야기의 方式, 춤의 方式-공옥진의 병신춤 편〉
2018년 10월 4일(목) ~ 10월 14일(일) (월요일 공연 없음) / 평일 오후7시30분, 주말 오후3시 *10/9(화) 공휴일 오후3시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부대행사_관객과의 대화
일시: 10월 6일(토) 15시 공연 종료 후
대담자: 윤한솔(연출가), 진옥섭(전통예술 연출가,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

주최: 서울특별시
주관: 서울문화재단, 그린피그
제작: 남산예술센터, 그린피그
투어협력: 베세토페스티벌
관람료: 전석 30,000원 / 학생 18,000원
관람연령: 만13세(중학생)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미정
예매: 남산예술센터 www.nsac.or.kr  / 인터파크 http://ticket.interpark.com  
문의: 남산예술센터 02-758-2150
출연: 박하늘, 원규리, 임정희, 정양아, 최지연, 최지현, 황미영
스태프: 작 공동창작, 연출 윤한솔, 드라마터그 김민승, 조명 최보윤, 음악 장영규, 영상 윤민철, 분장 장경숙,
    의상 김경희, 조연출 강대영, 무대감독 박현지, 홍보사진 조현우, 홍보영상 삼인칭시점,
    인쇄물디자인 디자인컴퍼니

2018.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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