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2001년 시작해 올해로 18회를 맞는 서울국제공연예술축제(SPAF2018)가 10월 7일부터 11월 4일까지 총 29일간,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열린다.
올해 SPAF는 ‘회고와 전망 (Retrospect and Prospect)’을 주제로 고전부터 현 시대조류 그리고 미래상을 제안하는 것에 이르는 다양한 작품을 통해 우리 삶 속 역사를 조망하고 현대예술이 발을 내딛는 곳으로 축제의 주인인 관객과 함께 가고자 한다. 무용과 연극 장르의 5개국 23단체, 22작품 가운데 12개 무용작품이 이번 축제에 선보인다.
대중성과 예술성을 두루 갖춘 힙합 레퍼토리를 다수 보유한 프랑스 국립 크레테유 무용단-컴퍼니 카피그는 2006년과 2012년에 이어 〈픽셀〉로 세 번째 내한한다. 〈픽셀〉은 디지털 퍼포먼스 그룹 ‘아드리앙 엠 & 클레어 비’와 영화음악가 ‘아르망 아마르’가 참여한 작품이다. 2014년 초연이후 12개국 142개 도시에서 285회 공연된 〈픽셀〉은 “무용수들이 디지털 개체를 놀라운 형태로 결집시키며 빛의 정원을 통과하는 것처럼 전체적으로 초현실적 재미가 가득한 작품”이라 평가받았다.
〈픽셀〉은 인터랙티브 기술과 움직임, 음악의 조화를 통해 관객을 현실과 가상 세계가 서로 소통하는 무대로 이끈다. 안무가 무라드 메르주키가 아드리앙 엠 & 클레어 비의 미디어 프로젝션 기술을 통해 낯선 가상 세계를 발견하게 하여 현실을 확장시키는 작품이다. 거기에 아르망 아마르의 음악이 더해져, 움직임과 이미지가 한데 어울리도록 그 중심을 잡고 무용수 안에 잠재된 시적 움직임과 에너지를 이끌어 낸다. 짧고 재기 발랄한 13개 장면이 3차원 무대 위에서 각 장마다 독특한 분위기로 변화무쌍하게 펼쳐진다.
핀란드 현대무용계 내에서 가장 흥미로운 작업을 하는 신진 예술가와 작품, 트렌드를 선보인 조디악센터의 〈메도우, 메도우, 메도우〉가 SPAF 무대에 오른다. 핀란드 안무가 겸 무용수 엘리나 피리넨과 마리아 사이보살미, 아일랜드 무용가 루에이리 도노반과 케시 월시, 팔레스타인계 프랑스 예술가 자심 힌디가 공동으로 창작한 이번 작품은 ‘초원 meadow’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다섯 명의 예술가가 세 폭 연작 트리프티카(triptych) 형식으로 창작했다.
〈메도우, 메도우, 메도우〉는 관객들의 가슴으로 서서히 다가오는 파장을 목도하고 공연에 참여하게 하며 이미 일어난 죄, 낯선 듯한 다정함 등 다양한 형태의 극단적인 모습을 통해 물리적 행위를 공유한다. 이야기가 없는 추상적 작품으로 카타르시스가 아닌 따듯함과 편안함을 선사하고자 만든 작품이다.
무용 이외에도 영화, 패션쇼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며 ‘몸’을 통한 표현 방식의 확장을 보여주고 있는 안무가 안은미는 〈안은미의 북.한.춤〉을 공연한다. 오랫동안 금기처럼 느껴졌던 북조선의 무용을 재조명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출발한 〈안은미의 북.한.춤〉은 막연한 궁금증, 호기심 혹은 두려움의 대상으로 남아있던 북한의 춤을 탐구하고, 또 미래를 지향하는 방식으로 포용한 작품이다. 주체사상의 영향으로 군무와 총체극 위주로 발달한 북한 무용의 움직임을 모티브 삼았다. 북한 주민들의 정신력 선동의 도구로 쓰이는 북한 무용의 도발적이고 파격적인 형식을 차용하여 자신만의 해석으로 ‘북한의 춤’을 재현한다.
SPAF는 독특한 자신만의 스타일로 국내외 무대에서 호평 받고 있는 세 명의 안무가 이경은, 금배섭, 장혜림의 공연을 모아 트리플빌로 관객에게 소개한다. 안무가 이경은의 판소리 흉내내기 프로젝트 〈발림〉, 발전하지 않는 인간 본성의 순환을 그린 금배섭의 〈간 때문이야!〉, 현실의 고비를 온 호흡을 다해 넘고자 하는 사람들을 이야기하는 장혜림의 〈숨그네〉를 한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다.
고블린파티의 〈은장도〉에서는 가상의 섬, 은장도를 여인들이 살아가는 공간으로 설정하여 은장도에서 느껴지는 날카롭고 억압된 감정을 움직임으로 표현한다.
밝넝쿨의 〈공상물리적 춤〉은 춤에서의 움직임 즉 신체의 물리적 힘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나아가는 몸의 가능성을 춤의 판타지로 보고, 판타지 영화, 애니메이션, 유머, 극단적 변형과 같은 요소들과 연결시켜 다양한 이미지를 구현함으로써 몸과 춤의 상상력을 이끌어낸다.
M.net의 무용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댄싱9〉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쌓은 황정우가 안무한 〈비보이픽션 ‘코드네임815’〉가 선보인다. 퓨전엠씨는 세계 유수 비보이대회에서 20회 이상 우승했고 2015년 10월 ‘세계 비보이크루 랭킹 1위’에 선정된 바 있으며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정상급 비보이그룹이다.
〈비보이 픽션 ‘코드네임815’〉는 두산아트센터의 우수 융복합 공연 콘텐츠 제작 지원사업으로 선정되어 스트릿 댄스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공연제작 경험이 풍부한 전담 프로듀서와 함께 제작한 대중공연 콘텐츠이다. 온 몸을 자유자재로 써야 하는 고난이도 기술의 비보이댄스가 홀로그램, 레이저, 3D 미디어 등 첨단 디지털 예술과 융합되어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무대예술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올해 SPAF는 협력 프로그램 ‘글로벌커넥션’을 마련하여 제 11회 서울댄스컬렉션 수상자의 지원 혜택인 해외 교류의 성과를 발표하고, 현지 안무가 및 해외예술가들과 국내 신진예술가의 협업 3작품을 소개한다.
SPAF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홈페이지(http://theater.arko.or.kr)와 인터파크 티켓 홈페이지(http://ticket.interpark.com)에서 티켓 예매가 진행 중이며, 단체 할인, 문화·예술인 패스 할인, 회원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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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2018)
2018.10.7.(일) – 11.4.(일)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실험극장 정미소
공동주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재)예술경영지원센터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한프랑스대사관, 주한프랑스문화원, 한국문학번역원
협력: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한국무용협회,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독일 포츠담 탄츠타케, 싱가포르 M1콘택트 현대무용축제
협찬: 메이플레이스 호텔, 쇼프레이트디앤에스
공연/티켓문의: 예술경영지원센터 02-708-2272
[축제구성]
참가국: 8개국/리투아니아, 벨기에, 세르비아, 프랑스, 핀란드, 싱가포르, 아일랜드, 한국
초청공연: 서울국제공연예술제 23단체 22작품
ㆍ장르별 : 연극 10편, 무용 12편
ㆍ해외초청공연 5편
ㆍ국내초청공연 12편
ㆍ서울연극제 in SPAF 1편
ㆍ창작산실 in SPAF 1편
ㆍ글로벌커넥션 3편
부대행사
ㆍ문학으로 읽는 공연 〈드리나 강의 다리〉
ㆍ무대를 넘나드는 영화적 상상력 〈트리스테스_슬픔의 섬〉
ㆍ청소년을 위한 비보이 워크숍
ㆍ예지 그로토프스키-토마스 리챠드 워크센터 한국 워크숍
ㆍ한국연극평론가 비평 워크숍
ㆍ관객과의 대화
ㆍ제15회 젊은 비평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