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안무가 박호빈이 이끄는 제로포인트모션이 〈마크툽(MAKTUB)〉을 9월 29~30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의 주최로 무용과 연극 부문의 초연작을 선보이는 ‘베스트 앤 퍼스트’시리즈의 일환이다.
‘마크툽’ 은 아랍어로 모든 것은 이미 기록되어 있다는 뜻이다. ‘신의 뜻대로’, ‘신의 생각대로 어차피 그렇게 될 것이다’, 혹은 ‘내가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질 것이다’는 의미를 갖는다.
작품 〈마크툽〉은 산티아고를 향한 여러 순례길 중 프랑스 남부 쌩 장피에드포르(saint jean pied de port)에서부터 출발하는 800km 루트를 완주하는 여정을 담아내고 있다. 순례를 통한 진정한 자아탐색을 위한 이 여정은 청년의 성장의례처럼 최초의 꿈을 쫓아가든 불현 듯 중년이 되어 자신의 잃어버린 꿈(자아)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든, 미완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심오한 생의 물음들을 던짐으로써 우리의 삶 속의 숨겨진 신비로운 체험과 우리들의 현 자화상을 그린다.
자아의 신화를 완성해 나아가는 순례과정에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거나 반대로 편안함의 현실안주와 안일함에 빠져들 수도 있다. 〈마크툽〉은 이러한 안일함과 고난의 시련 중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서 만물의 언어를 이해해가는 과정을 통하여 용기와 지혜를 주는 신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이 작품은 자아의 신화를 찾아가는 과정을 크게 2개의 여정으로 다루고 있다. 그 하나는 여정을 위한 준비단계이고 다른 하나는 실행단계이다. 여기서의 궁극적인 목표는 순례자의 길을 완주함으로써 발생하는 모든 경험의 파편들이 춤으로 승화되는 것을 바라보는 것이다.
한편, 안무가 박호빈은 장르의 경계를 허물며 다양한 협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무용계에서 과학과 무용의 결합이라는 신선한 시도로 화제를 이끌고, 새로운 컨셉을 무용수들의 간결한 동작소들로 구현하며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안무를 선보이고 있다. 제로포인트모션을 이끌어가며 멀티미디어와 과학, 무용으로 실험을 하고 있는 박호빈은 단순한 독특한 스타일로 춤을 보이는 것이 아닌 드라마와 춤, 과학, 그리고 미디어가 융합된 새로운 구조의 극을 선보이며 무용 관객층을 형성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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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앤퍼스트] 박호빈 ZERO POINT MOTION 〈마크툽〉
http://theater.arko.or.kr/Pages/Perf/Detail/Detail.aspx?IdPerf=257173
2018. 9. 29(토) 오후6시, 9. 30(일) 오후3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주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티켓: R석 50,000원, S석 30,000원, A석 20,000원(전석 2층)
제작스태프
안무: 박호빈
제작감독: 전홍기
무대디자인: 소정희
의상디자인: 김은영
음악: 라이브 또는 편집
무대감독: 이동선
조명디자인: 김재억
출연무용수; 한상률, 주하영, 박명훈, 김모,든 홍준호, 박호빈 외 2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