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대한민국발레축제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도정임)와 예술의전당(사장 고학찬)이 오는 6월 8-25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제7회 대한민국발레축제〉를 개최한다.
총 11개의 단체가 12 작품을 올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특히 남성 안무가들의 약진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중심으로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클래식발레부터 젊은 안무가들의 독창적인 모던발레까지 모두 만나볼 수 있다. 또 기획공연 초청 안무가 시리즈로 워싱턴발레단 주역 무용수 출신의 중견 안무가 조주현과 스페인 국립무용단 수석 무용수이자 이번 축제를 통해 신인 안무가로 데뷔하는 김세연이 신작을 선보인다.
6월 8일 CJ 토월극장에서 유니버설발레단 〈디스 이즈 모던〉을 시작으로 오페라극장과 자유소극장을 넘나들며 공연이 이어진다. 국립발레단의 〈발레 갈라〉와 〈스파르타쿠스〉는 오페라극장에서, 조주현 댄스 컴퍼니 〈동행〉과 김세연 서울메이트 〈죽음과 여인〉 그리고 서울발레시어터 〈한여름 밤의 꿈〉, 와이즈발레단 〈The Last Exit〉, M발레단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은 CJ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매년 CJ 토월극장에서 공연을 올리던 김용걸댄스시어터가 올해는 〈step by step〉으로 자유소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그 밖에도 신현지 B PROJECT 〈Moment〉, 이루다 블랙토 프로젝트 〈Black Swan Lake “R”〉, 다크서클즈 컨템포러리 댄스 〈평범한 남자들〉이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부대행사로는 발레리나 김지영과 발레리노 엄재용이 이끄는 발레 체험 클래스와 발레리노 김경식, 발레리나 김세연, 무용수 전문 재활트레이너 박태순의 발레 특강이 예정되어 있다. 더불어 6월 17일에는 예술의전당 곳곳에서 발레리나와 사진을 찍는 이벤트도 열린다.
올해로 7회를 맞이하는 〈대한민국발레축제〉는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프로그램과 다양한 부대행사로 구성되어, 발레에 이제 막 관심을 갖기 시작한 초심자부터 발레 애호가까지 모든 관객을 환영한다. ‘발레는 어렵다’, ‘발레는 여성스럽다’라는 선입견을 타파하고 발레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할 〈대한민국발레축제〉의 입장권은 예술의전당 홈페이지(www.sacticket.co.kr)에서 예매할 수 있다.
초청 안무가 시리즈 기획공연: 조주현의 〈동행〉 그리고 김세연의 〈죽음과 여인〉
발레축제 기획공연인 ‘초청 안무가 시리즈’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작년 허용순 안무가에 이어 올해는 전 워싱턴발레단 주역 무용수 출신의 중견 안무가 조주현과 현 스페인 국립무용단 수석 무용수로 활약 중인 신인안무가 김세연이 신작을 올린다. 해외 유수 발레단 출신의 두 여성 안무가가 ‘여인의 삶과 죽음’이라는 주제로 노련하고도 신선한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안무가 조주현은 외증조모가 남긴 수백 편의 글들을 불혹을 넘긴 나이가 되어 하나씩 다시 꺼내어보며 그녀의 삶을 되돌아보고, 동시에 한 인간의 죽음에 대해 고뇌하며 작품에 대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외증조모가 남긴 글 중 ‘노탄가(老歎歌)’는 조주현의 전작 〈가는 세월 오는 세월(2014년 SPAF 국제공연예술제)〉에 가사로 쓰이며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신작 〈동행〉은 노탄가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는 애련한 느낌의 한시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부모의 딸로, 한 남자의 여인으로, 아이들의 어머니로, 대가족의 할머니로 살아온 외증조모의 삶이 임종 직전,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간다. 안무가 조주현은 한 여인의 삶에서 더 나아가 누구에게나 다가올 ‘죽음’이라는 순간을 그녀만의 방식으로 해석한다.
아틀랜타발레단에서 주역 무용수로 활동한 김유미와 현 유니버설발레단 수석 무용수 이동탁, 그리고 블라디보스톡 프리모스발레단 게스트 주역 무용수로 초대되었던 한국예술종합학교 이선우, 신예 강호현 등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무용수들이 출연한다.
안무가 김세연은 발레리나로 오랫동안 활동하며, 서양 예술의 정수인 발레에 한국적인 요소를 접목시키는 고민을 해왔다. 최근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는 그녀는 30년대 한국 대중가요 박단아의 ‘나는 열일곱 살이에요’, 김해송의 ‘청춘계급’ 등을 사용해 철학적인 주제를 유연하게 표현하며, 관객에게 친숙하게 다가간다. 죽음에 사로잡힌 한 여인과 그녀를 지키기 위해 곁을 맴도는 신비스러운 존재, 그리고 죽음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또 다른 여인이 보여주는 갈등과 내면의 어둠이 매혹적인 춤으로 그려질 예정이다.
김세연은 이번 작품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공연에 사용할 음악을 위해 영화음악 감독이자 밴드 ‘3호선 버터플라이’의 기타리스트인 성기완을 직접 찾아가 섭외하고, 취리히발레단 주역 무용수 출신의 중국계 조명 디자이너 깅순 찬(Kinsun Chan), 드라마트루기 윤단우와의 협업을 적극적으로 주도하는 등 안무뿐만 아니라 작품의 완성도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중이다. 그녀의 이런 열정에 무용수들도 뜻을 모았다. 유니버설발레단 주역 무용수 출신의 임혜경, 엄재용을 주축으로 현 스페인 국립무용단 수석 무용수 에스테반 벨랑가(Esteban Berlanga), 안토니 피나(Anthony Pina)와 취리히발레단 출신의 이케르 무릴로(Iker Murillo), 비탈리 사프론킨(Vitali Safronkine)이 무대를 빛낸다. 김세연은 한국과 스페인을 오가며, 마치 퍼즐 조각을 맞추는 듯한 독특한 방식으로 양국의 무용수들과 안무를 완성해가고 있다.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의 초청작
작년과 마찬가지로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 초청작이 관객을 맞이한다.
국립발레단은 오페라극장에서 〈발레 갈라〉와 〈스파르타쿠스〉, 두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발레 갈라〉 1부는 발레리나의 최고 테크닉인 32회전 푸에테(Fouetté) 등 고난도 발레 기교가 많은 〈돈키호테〉 3막 중 그랑 파드되, 차이콥스키 음악에 조지 발란신이 안무를 입힌 〈세레나데〉로 구성된다. 2부에서는 2015년 〈국립발레단 안무가 육성 프로젝트1〉에서 처음 선보였던 솔리스트 박나리가 안무한 〈오감도〉와 수석 무용수 이영철이 안무한 〈빈집〉을 업그레이드하여 이번 발레축제 무대에 올린다. 또한 런던에서 활동 중인 안무가 로버트 노스(Robert North)의 초연작 〈트로이 게임〉을 선보이며 우리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전막 발레 〈스파르타쿠스〉는 남성 무용수들을 대거 기용하여, ‘발레는 여성적’이라는 기존의 관념을 과감히 부수고 격정적인 군무를 펼치며 강인한 에너지를 뿜어낼 것이다.
올해 발레축제의 첫 공연을 여는 유니버설발레단의 〈디스이즈모던〉은 모던 발레계의 거장 이어리 킬리안(Jiří Kylián)의 〈Petite Mort(프티 모르)〉를 비롯하여 오하드 나하린(Ohad Naharin)의 〈MINUS 7(마이너스 7)〉과 레이몬도 레벡(Remondo Rebeck)의 신작 〈White Sleep(화이트 슬립)〉으로 구성된다. 모던 발레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정수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발레축제 부는 남성 안무가 바람
올해 공모 선정작은 남성 안무가들의 약진이 가장 큰 특징이다. 총 7개의 작품 중 6개가 남성 안무가들의 작품이다.
발레축제 전 회차 참가단체인 김용걸댄스시어터가 올해는 CJ 토월극장이 아닌 자유소극장 무대에서 관객과 좀 더 가까이 만난다. 은퇴한 발레리나, 은퇴를 앞둔 발레리노의 이야기를 그린 〈step by step〉은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절실하게 살 수밖에 없었던 안무가의 삶과 발레에 대한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자서전 같은 작품이 될 것이다.
서울발레시어터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셰익스피어 판타지 희극발레 〈한여름 밤의 꿈〉을 올린다. 안무가 제임스 전이 모던하면서도 독창적이고 위트 있는 안무로 복잡 미묘하게 엉켜 있는 사랑의 감정들을 극적으로 표현한다. 서울발레시어터는 공모 선정작 중에는 유일하게 CJ 토월극장에서 단독으로 공연을 올린다.
발레컬, 댄스컬, 해설이 있는 발레 등 어린이부터 문화 소외계층을 모두 아우르는 작품을 올려온 와이즈발레단이 이번에는 〈The Last Exit〉를 통해 현대인들의 열망과 갈등을 주제로 직장인의 애환을 다룬다.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에 홍성욱 안무가가 세련된 감각을 더해 백조가 아닌 이 시대의 ‘미생’들의 춤을 보여준다. 정장을 입은 신입사원 백조들이 펼치는 군무를 원작 클래식발레와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다.
인간의 감정과 내면을 분출해내며 ‘드라마발레’의 새로운 트렌드를 구축한 M발레단은 ‘2015년 공연예술창작산실 우수작품제작지원 선정작’으로 많은 호응을 얻었던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을 다시 축제 무대에 올린다. 문병남 안무가의 탄탄한 안무와 실감 나는 연출로 안중근의 고뇌와 아픔, 삶과 희생을 그려낸다.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 겸 솔리스트 정영재와 유니버설발레단 주역 무용수 강미선을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또 실력파 스타 무용수 윤전일과 국립발레단 솔리스트 출신 김지안이 합류한다.
인간의 심리와 모습을 다양한 움직임으로 표현해내는 신현지 B PROJECT가 사진 속 무용수들이 실제로 살아 움직이는 독특한 작품 〈Moment〉를 선보인다. 국립발레단 솔리스트로 활약하던 신현지와 발레 무용수 출신 사진작가 박귀섭이 호흡을 맞춘다. 사진작가의 표현력과 안무가의 상상력이 만나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지는 방식이 매우 독창적이다. 관객들은 안무가의 심리상태를 간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발레축제 단골 참가 단체인 다크서클즈 컨템포러리 댄스가 유쾌하지만 가슴에 울림을 주는 블랙 코미디 〈평범한 남자들〉로 무대에 선다. 영화 ‘Love Actually’ 중 영국 수상이 홀로 남겨진 자택에서 자유를 만끽하며 춤을 추는 장면이 모티브가 되었다. 젊은 안무가 중 활발한 활동을 하며 발레와 현대무용이 조화된 재미있는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안무가 조현상은 주위 시선을 의식하며 치열한 하루를 사는 현대인들을 위로하고자 이 작품을 안무하였다. 클래식, 일렉트로닉을 비롯, 듣는 순간 몸을 들썩이게 되는 서프 록 음악의 대표곡 딕 데일(Dick Dale)의 ‘하바 나길라(Hava Naglia)’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 위에 펼쳐지는 군무는 ‘무용은 어렵다’라는 고정관념을 깨기에 충분하다.
‘댄싱9의 블랙 스완’으로 알려진 안무가 이루다가 고전발레 ‘백조의 호수’를 ‘흑조의 호수’로 뒤집는다. 작년 축제에서 전회 매진을 이뤄낸 이루다 블랙토 프로젝트의 〈Black Swan Lake〉가 더 현실적인 스토리, 더 극적인 전개로 각색되어 〈Black Swan Lake “R”〉로 다시 태어난다. “R”은 Red(핏빛), Reality(현실), Reversal(역전)을 의미한다. 오염된 호수에서 백조가 멸종되고 변종된 흑조만이 살아남는다는 설정에서 더 나아가 권력적 사회구조에 병들어가는 현대사회의 모습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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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제7회 대한민국발레축제
2017년 6월 8일(목) ~ 6월 25일(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CJ 토월극장, 자유소극장
주최: 대한민국발레축제조직위원회, 예술의전당
주관: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 와이즈발레단, M발레단, 신현지 B PROJECT, 이루다 블랙토 프로젝트, 김용걸댄스시어터, 다크서클즈 컨템포러리 댄스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티켓: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발레 갈라〉
1층 2만원, 1층 BOX 1만원, 2층 1만원, 3층 5천원
〈스파르타쿠스〉
1층 4만원, 1층 BOX 2만원, 2층 2만원, 3층 5천원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디스이즈모던〉
R석 8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한여름 밤의 꿈〉, 〈기획공연-동행/죽음과 여인〉, 〈The Last Exit/안중근, 천국에서의 춤〉
R석 4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페스티벌석 1만 5천원
* 페스티벌석 : 회당 32석 한정, 중복 할인 불가, 1인 2매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Moment〉, 〈Black Swan Lake “R”〉, 〈step by step〉, 〈평범한 남자들〉
지정석(1층) 2만원, 자유석(2,3층) 1만 5천원, 페스티벌석 1만원
* 페스티벌석 : 회당 20석 한정, 중복 할인 불가, 1인 2매
*자세한 할인혜택은 각 예매 페이지 참조
문의 및 예매: 예술의전당 02-580-1300, 인터파크 1544-1555, 홈페이지 www.bafek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