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국악 전용 자연 음향 공연장으로 탈바꿈한 국립국악원 우면당이 지난 해 리모델링 공사와 시범 운영을 마치고 오는 2월 15일 정식 재개관했다. 1988년 2월 15일 우면당 개관 이후 29년만의 재개관이다.
국립국악원은 우면당을 고품질의 국악을 감상할 수 있는 중규모의 국악전용 자연음향 공연장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2015년 1월 5일 내부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 9개월간의 기간을 거쳐 지난 해 9월 공사를 완료했다. 이후 공연장 음향측정 및 포럼, 국립국악원 소속 예술단체의 무대연습, 사전 공연 등의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재개관했다.
국립국악원은 국악관현악 연주가 가능한 규모의 자연음향 공연장으로 구현하기 위해 우선 우면당 음향환경의 음량을 키우고 울림을 더했다. 무대에서 발생하는 음량의 분산을 막기 위해 육면체의 무대 중 객석을 향한 전면을 제외한 모든 면을 밀폐형으로 설계했고, 국악기의 울림을 키우기 위해 무대 아래 10개의 공명통을 설치했다. 또한 객석 어디서든 고른 음량을 들을 수 있도록 무대 천장에 12개의 음향 반사판을 매달았고, 객석 주위로도 기와 형태의 음향반사판 12개를 설치해 무대에서 생성되는 풍부한 음량이 객석으로 골고루 반사되도록 고안했다. 공간 자체에 발생하는 소음도 최소화 시켰다. 기존 텅스텐 조명의 필라멘트가 가열될 경우 발생하는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기존 조명을 LED조명으로 교체했고, 무대 아래 장치반입구에도 이중방음문을 설치해 극장 밖 소음 또한 차단했다.
최적의 공연 관람을 위한 객석환경도 개선했다. 어느 좌석에서도 무대가 잘 보이도록 객석의 각도를 기존 22도에서 17도로 낮춰 고른 시야각을 확보했고, 전후 객석 간 간격을 950mm에서 1,000mm로 확장해 여유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또한 지연관객 입장 시 빠른 객석 확인을 위해 통로 측 좌석에 객석 번호가 표시된 유도등을 설치해 빠른 좌석 확인을 돕도록 했다.
2월 15일에는 우면당 정식 재개관을 기념해 25일까지 열흘간 국악의 자연 음향을 만끽할 수 있는 다채로운 정통 국악 무대도 선보인다. 15일부터 18일까지 4일간은 국립국악원 정악단과 민속악단, 무용단, 창작악단이 각각 연주단별 고유의 대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은 국악의 기악과 성악을 비롯해 실내악과 국악관현악까지 다양한 국악 장르를 접할 수 있는 무대가 이어진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과 KBS국악관현악단, 이동규, 안숙선, 김광숙 명창과 정재국, 이재화, 원장현 명인들이 출연한다. (예매: 국립국악원, 인터파크 홈페이지 또는 전화 02-580-3300, A석 2만원, B석 1만원)
국립국악원은 2월 7일 오전 11시,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우면당의 자연 음향 환경을 소개하고, 2017년도 주요 사업들을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다. 김해숙 국립국악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그동안 실내악과 독주 등 소규모 형태의 국악전용 자연음향 공연장이 이제 보다 넓은 무대로 확장돼 국악관현악 등 다양한 국악 레퍼토리를 원음 그대로 조화로운 음색을 들려줄 수 있게 됐다”고 말하며 “국악기 고유의 순수한 음향을 객석에 온전히 전해 국악 감상의 격을 높이고 국악 연주에도 보다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사해 다양한 레퍼토리가 발굴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김 원장은 국립국악원의 2017년도 주요 사업도 발표했다. 국립국악원의 기존 대표공연들을 다듬어 상반기에는 ‘산대희’(3월)와 ‘세종조회례연’(5월)을 무대에 올려 대중들에게 품격 높은 국악의 정통성을 전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국악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한 대규모 사업도 연이어 추진된다. 여름 밤 국악축제(6월~9월), 한·중 실크로드 음악 유물전(6월~8월), 외국인 관광객 대상 대표 국악 관광 공연(9월~10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한국악기 특별전(10월~’18년 6월), 미국 현대음악제 퍼시픽 림 뮤직 페스티벌 공연(10월~11월), 국악으로 날밤새기 축제(10월) 등 참신한 기획이 돋보이는 사업들로 국내외에 국악의 가치를 높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