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Dance Webzine's Eye_ 필립 드쿠플레 〈콘택트〉
2016.12.1

강렬했다.
비주얼은 임팩트가 있었다.

노래하는 퍼포머,
순식간에 연출되는 스펙터클,
다양하게 활용된 라이브 연주는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했다.



춤 텍스트 음악 서커스 마임 비디오의 조합은,
난삽하지 않았다.
특별한 스토리가 없음에도 시종
관객들을 집중시킨다.
일등공신은 가상의 뮤지컬 〈파우스트〉를 끌어들인
드쿠플레의 상상력.
파우스트와 메피스토펠레스의 캐릭터 차용은,
공연의 수위, 완급을 조절하는 효율적인 장치로 기능했다.

시청각이 접합된 은근한 에로티시즘,
시시각각 변화되는 무대,
기발한 의상의 변용,
롤러블레이드를 타는 천사.
실시간 만화경처럼 뿌려대는 영상,
아크로바틱한 신체의 확장,
몸과 몸의 기묘한 접합,
높이와 넓이를 파고드는 피아노와 퍼포머의 매칭…
개개 장면은 하나같이
관객들의 눈과 귀, 감성을 자극한다.

퍼포머들의 재능을
기막히게 하나의 앙상블로 엮어내는
드쿠플레의 빛나는 감각.

〈작은 장식적인 아름다움〉에서 서커스,
〈샤잠〉에서 영상,
〈솜브레로〉에서 조명 등
드쿠플레가 손대는 융복합은,
분명 '살아있는‘(living) 공연예술의 확장이다.



〈콘택트〉는
드쿠플레가 자신의 창작 목표로 밝힌
무료한 일상으로부터의 시적 탈출,
스릴 넘치는 낯선 세계 보여주기를 넘어
그의 독창적인 연출방식을 지칭한
드쿠플러리 (Decoufle's)에 한 획을 보탰다.

유쾌한 상상력과 강렬한 비주얼,

11월 11일 밤 LG아트센터에서 필립 드쿠플레는, 안무가는 천재여야 한다는 지적을
입증했다.
(장광열/춤비평가)

사진제공_LG아트센터/우종덕

2016.12.1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