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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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전속단체 연습장 개관 및 해오름극장 새단장 추진
2016.12.1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은 전속단체 공연연습장 ‘뜰아래 연습장’을 개관하는 한편 해오름극장의 리모델링을 추진한다.
 앞선 11월 25일, 국립극장은 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 등 국립극장 3개 전속단체가 사용할 공연연습장 ‘뜰아래 연습장’을 개관했다. 국립극장은 1973년 장충동으로 이전해온 이후, 지난 40여 년간 전속단체 단원 수와 공연 횟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연습 공간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작품을 끊임없이 생산해야 하는 제작극장으로서의 환경을 구축하고, 전속단체 단원의 내부 창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지난 2012년 신규 공연연습장 건립 추진에 나섰다. 2013년부터 이듬해까지의 설계 기간을 거쳐 2015년 1월에 착공, 지난 10월에 준공했다. 총 사업비는 약 165억 원이 투입되었다.
 해오름극장 전면 문화광장에 자리한 공연연습장은 총면적 3천968㎡(약 1천200평)에 지상 1층·지하 2층의 구조로 지어졌다. 각 전속단체별 전용의 대형 연습실 3개, 공용 연습실 및 다용도 연습실 각 1개, 개인 연습실 12개, 교육실 등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국립극장은 서울시 남산 보존환경정책에 따라 문화광장 지하 공간을 활용, 자연 환경을 보존하고 기존 시설물과 최대한 융화되도록 공연연습장을 설계했다. 연습장 중앙부를 지하 진입부가 외부와 연결되는 성컨(sunken) 방식으로 조성해 채광과 환기 문제를 해결, 전속단체 단원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연습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국립무용단 연습실 천장을 유리로 마감해 채광을 최대화한 것은 물론 개방성을 높이고자 했다.
 이번 공연연습장은 3개 전속단체가 추구하는 장르별 특성에 맞게 설계되었다. 건축음향을 측정해 개별 연습실마다 최적의 음향 환경을 갖출 수 있게 한 가운데, 무엇보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연습실에 음향 반사판과 리브 구조물을 설치하는 등 음향 디자인을 각별히 신경 쓴 점이 눈에 띈다. 전속단체 단원에게 친환경적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개인 연습실 내벽 일부를 편백나무로 마감한 부분도 주목할 만하다.


 


 안호상 극장장은 “공연계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의 중심에는 3개 전속단체의 우수 작품이 있었다. 공연연습장은 전속단체 레퍼토리를 핵심으로 하는 제작극장의 심장과도 같은 곳”이라며 “국립극장이 앞으로도 꾸준히 우수한 작품을 제작하는 데 있어 ‘뜰아래 연습장’이 새로운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국립극장 관계자 및 김윤철 국립극단 예술감독, 박계배 한국예술인복지재단대표이사, 손상원 정동극장장, 송혜진 국악방송 사장, 정상원 문화체육관광부 공연예술과장, 주철환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이 열렸다. 연출가 손진책은 축사를 통해 “공연연습장은 창작예술의 씨앗을 품어 이를 발전시킬 소중한 공간”이라며 “공간이 뜨거워야 공연이 뜨거워지고, 국립극장 공연이 뜨거워지면 우리나라 문화예술이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은 개관 46년 만에 첫 대대적인 개보수를 진행한다. ‘국립극장 해오름 리모델링 사업’에 대한 설계 공모 및 심사를 진행한 국립극장은 11월 24일 ㈜이가종합건축사사무소의 ‘흥과 멋의 소리를 품다’를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일반 공개공모로 진행된 이번 공모에는 총 15개 업체가 참가등록을 했고, 이중 8개 업체의 참여로 심사가 진행됐다. 건축전문가․무대전문가․공연기획자․공연예술인 등 10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면밀한 심사를 거쳐 ‘흥과 멋의 소리를 품다’를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심사위원회는 “전반적인 공간 구성이 체계적이며 특히 구조변경을 최소화하며 후무대를 구성한 점이 우수했다. 백스테이지와 운영공간을 분리하여 보안상 문제를 해결했으며, 테크니컬 공간의 설계방식도 우수했다. 다만 전면부 계단을 변형한 것은 전체 뷰를 고려하여 심도 있게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심사위원장 임채진(홍익대학교 교수)은 “인허가․예산 등 현실적인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하여 훌륭한 작품이 완성되길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기타 입상작으로는 ‘해오름길’(㈜다울 건축사사무소), ‘해오름, 세상을 담다’(㈜종합건축사사무소 디자인캠프 문박디엠피), ‘通하는 桶’(㈜유선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이상 3개 작품)이 선정됐으며, 해당 업체에는 공모 보상금이 지급된다.
 당선작을 출품한 ㈜이가종합건축사사무소에는 ‘국립극장 해오름 리모델링 사업’의 기본 및 실시설계권이 부여된다. ㈜이가종합건축사사무소는 2000년 설립 이후 올림픽체조경기장 리모델링 공사, 창원컨벤션센터, 밀양아리랑아트센터, 송도컨벤시아 2단계 사업 등에 참여했다. 한편 국립극장은 지난 11월초 조달청 입찰을 통해 ‘국립극장 해오름 리모델링 사업’의 건설사업관리용역 업체로 (주)무영씨엠건축사사무소를 선정한 바 있다.


 


 ‘국립극장 해오름 리모델링 사업’은 1973년 개관한 국립극장의 대극장인 해오름극장과 그 부속시설을 리모델링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 452억 원을 투입해 극장의 가장 핵심적인 공간인 무대․객석․로비 등을 전면 개보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관객에게는 쾌적하고 안전한 관람환경을 제공하며, 무엇보다 그동안 관람객들의 불만이 많았던 관람 시야 제한도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또한 다양한 연출 방식의 수용이 가능해져, 보다 현대적이고 수준 높은 공연을 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950년 창설된 국립극장은 같은 해 한국전쟁이 일어나 대구로 이전해 재개관했고, 이후 서울 명동의 시공관(현 명동예술극장)을 거쳐 1973년 10월 현재 위치로 이전해 남산시대를 맞이했다. 남산 개관 당시 약 1,322㎡(400여 평) 넓이의 무대, 3개층 1,494석의 객석, 당시로서는 최첨단 시설이라 할 수 있는 회전무대와 왜건, 카운터 웨이트의 수동식 매달기 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40여 년간 사용된 해오름극장은 시설 노후로 인해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며, 다양한 현대 공연기법 구현을 위한 시설이 부족한 상태이다. 뿐만 아니라 완만한 객석 기울기로 인해 관람 시야 확보가 불리하고 음향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등 관람환경 또한 낙후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 2004년 한차례 리모델링을 진행했으나, 공연장 로비 및 객석 등의 인테리어 보수에 그쳤다.
 리모델링 설계업체가 선정됨에 따라 ‘국립극장 해오름 리모델링 사업’ 추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중반 설계를 완료하고 2017년 연말 착공하여 2019년 새 단장한 해오름극장에서 새 시즌을 오픈하는 것이 목표다. 안호상 극장장은 “국립극장이 2012년 시즌제 도입 이후 체계적인 기획·제작·홍보를 통해 전통공연예술 콘텐츠의 질적 향상을 이끌었다면,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국제적인 수준의 시설을 갖춘 한국 대표 대극장으로서 해오름극장의 위상을 확립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2016.12.1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