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인천시립무용단의 제80회 정기공연 〈하아얀 소년〉이 12월 9-10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인천시립무용단의 신작 〈하아얀 소년〉은 우리 시대의 명작 희곡 ‘오장군의 발톱’을 무용극으로 새롭게 창작한 작품이다. ‘태양이 웃고, 나무가 걸어 다니고, 소가 인간을 사랑하는’, 원작에 가득한 우화적 표현이 춤과 만나 더욱 강력하게 그 메시지를 발화한다. 전체주의와 폭력적 구조 속에 바스라져간 개개인의 삶을 한 소년군인의 모습을 통해 그려낸 〈하아얀 소년〉은 꿈결 같은 평화와 폭압적 전쟁의 극명한 대비를 통해 인간의 자유와 행복의 실체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던진다.
두메산골 깊은 곳에서 자연과 하나 되어 살아가던 오장군이 전쟁에 차출되며 그 순수가 이용당하고 짓밟히는 과정을 낱낱이 그려낸 작품 〈오장군의 발톱〉. 인천시립무용단의 제80회 정기공연 〈하아얀 소년〉은 이 명작 희곡의 서사를 새로운 14개의 춤장면으로 재구성했다. ‘소년’의 이름으로 치환된 주인공은 원작에서 한 걸음 나아가 소년병의 그림자가 덧입혀져 그 순수성과 희생을 더욱 극렬하게 그린다. 우화적 상징과 아이러니한 상황 제시를 통해 전쟁 논리 속에서 개인의 삶이 파괴되는 폭압적 모습을 역설적으로 순수한 인간 본연의 춤으로 나타낼 예정이다.
인천시립무용단은 그간 〈풍속화첩-춘향〉, 〈눈으로 듣는 동화〉 시리즈 등 을 통해 극화된 춤 연기를 다양하게 선보여왔으며 지난 해 〈가을연꽃〉을 통해 절제되면서도 세련된 춤연기의 폭을 넓혔다. 이번 작품 〈하아얀 소년〉은 희곡에 기반한 단단한 서사를 중심으로 인천시립무용단의 장점으로 손꼽히는 극적 표현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전통의 현대화에 지속적 관심을 갖고 뮤지컬 〈인당수 사랑가〉 등의 작품을 발표한 최성신이 연출을 맡아 인천시립무용단 특유의 연기력에 뮤지컬의 문법을 차용한 연출이 더해져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한 최근 국립창극단 〈오르페오〉를 비롯 수많은 연극 작품 등을 통해 서사가 살아있는 작곡가로 이름을 높이고 있는 황호준이 작곡 및 음악감독으로 합류하여 작품의 음악적 부분을 책임진다. 10인조 라이브 연주와 함께하는 음악 자체로서도 작품을 감상하는 또 다른 포인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작품의 주요배역은 인천시립무용단에서 성실히 실력을 쌓아온 무용수들이 맡았다. 소년과 그의 짝 달래 역에는 각각 ‘박상현-유나외’, ‘김철진-김윤서’가 캐스팅되었다. 이 외 엄니 역에 임승인, 이화신, 소년의 친구이자 소인 ‘흰둥’ 역에 유봉주가 각각 캐스팅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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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립무용단 제80회 정기공연 〈하아얀 소년〉
2016년 12월 9일(금) 오후 8시 / 10일(토) 오후 5시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티켓: R석 1만원, S석 7천원
문의: 인천시립무용단 032-420-2788 / 엔티켓 1588-2341
예매처: http://art.incheon.go.kr / www.enticket.com
관람연령: 8세 이상
안무: 김유미
작‧연출: 최성신
음악감독: 황호준
조안무: 노진환
의상디자인: 민천홍
무대 ‧ 대소도구디자인: 심재욱
조명디자인: 이나구
무대감독: 김미연
무대조감독: 최영길
음악조감독: 양인혜
홍보물디자인: 강지우
분장디자인: 오세금
영상디자인: 김장연
사진: 유재형
기획‧홍보: 이재필 (단무장), 김영아, 이현미, 이수용
원작: 박조열 작 ‘오장군의 발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