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Dance Webzine's Eye_ 서울시무용단 〈신시〉
2016.11.1

스펙터클했다.
시각적인 볼거리도 있었다.

지난해에 이은 재공연 무대(10월 27-28일).
뮤지컬 배우들의 코러스,
발레전공 무용수들의 가세 등
새로운 시도도 있었지만,
예술적 완성도는,
미진했다.


 


제작 스태프들과 댄서들의 열정이 곳곳에서 읽혀졌지만,
외화내빈.
가장 큰 요인은
절제되지 않은, 너무 넘쳐남에 있다.

서울시무용단 30명의 정단원과 15명의 연수단원,
10명이 넘는 객원무용수에
20명 서울시뮤지컬 단원들까지,
매머드 출연진과
세종문화회관대극장의 넓고 높은 무대 공간을 채운,
다섯 개의 움직이는 거대한 조각상은,
무대 위에
어떤 여백도 만들어주지 않았다.

10월 28일 밤.
80분 동안 시종 비슷한 색채로 귓전을 때리는 음악은,
춤극이 아니라 마치 방송 드라마를 보는 듯 했다.
뮤지컬 배우들이 너무 자주 뿜어낸 비슷비슷한 코러스는,
오히려,
독이 되었다.

주인공들의 2인무 때 경사진 무대 너머로 오버랩 시킨 군무는,
차별화 된 춤을 음미할,
그 춤의 질감을 공유할,
극의 완급을 조절할 기회마저 앗아 갔다.

모든 것이 시종
너무 많았고,
너무 빨랐고,
너무 높았다.
지나치게 많은 무용수들의 움직임
비슷비슷한 춤 스타일은
신화를 소재로 한 작품을 통한
또 다른 춤의 맛깔에 대한 기대를 저버렸다.

지제 장면에서
12명의 댄서들의,
수평으로 올려 든 양팔의 느린 움직임과
좌우로 움직이는 시선,
종횡을 적절하게 배열한 군무는
그래서 아름다웠다.

물량공세로 만들어낸 스펙터클 춤극은
마치 뮤지컬의 화려함과
그랜드 오페라의 웅장함에
함몰된 듯
공연예술을 통한 미적 체감,
움직임의 예술로서 춤이 갖는 아름다움,
이를 통한 예술적 감동에는,
안타깝게도
저만치 비켜나 있었다. (장광열/춤비평가)

사진제공_서울시무용단

2016.11.1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