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국립현대무용단(예술감독 안애순)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예술감독 임헌정, 대표이사 이원철)와 공동제작으로 국내안무가와의 협업공연을 선보인다. 올해 국립현대무용단은 ‘접속과 발화(Plug-in & Spark)’라는 시즌 주제 아래, 다른 문화예술기관과 적극적으로 협업을 시도하면서 현대무용의 실험과 모색을 진전시키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국내안무가 초청공연을 공동제작 프로젝트로 추진한다.
10월 7일부터 9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소개될 이번 공동제작은 음악과 안무의 협업으로 진행된다. 특히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통해 현대작곡가 존 애덤스(John Adams)의 음악을 재해석하고, 이를 서로 다른 질감의 무브먼트로 풀어내는 신작 2편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초청된 두 안무가 이해준과 정수동은 하나의 공통된 음악을 갖고서 각자의 해석을 한 무대에 나란히 펼친다. 이들에게 부여된 음악은 미국의 대표적인 포스트 미니멀리스트 작곡가 존 애덤스(John Adams)의 “셰이커 룹스(Shaker Loops)”이다.
존 애덤스는 스티브 라이히(Steve Reich)와 필립 글래스(Philip Glass)를 잇는 미니멀리즘 작곡가로 불리면서도, 자칫 기계적이고 차가운 반복에 그칠 수 있는 미니멀리즘에 감성과 직관을 결합시키며 스스로를 ‘미니멀리즘에 싫증난 미니멀리스트’로 칭했다. 뿐만 아니라 음악과 사회와의 연결성을 강조하면서 끊임없이 논란을 일으키는 작품을 내놓곤 했다. “셰이커 룹스”는 존 애덤스의 1987년 출세작으로, 질 조뱅(Gilles Jobin) 같은 주목 받는 현대무용가가 지난 2012년 제네바 챔버 오케스트라와의 협력을 통해 새롭게 재탄생시키기도 했다.
이번 공동제작 공연은 7인의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현악 연주단원들이 무대에 함께 자리하여 하나의 음악을 반복하여 연주하는 동안 두 개의 안무가 펼쳐진다.
이중 안무가 정수동의 〈다이브(Dive)〉는 존 애덤스의 음악을 들었을 때 안무가가 떠올린 바다 같은 심연 속 불안, 압박감을 포착한다. ‘물속으로 뛰어들다’라는 뜻의 ‘다이브(Dive)’는 무허가 술집, 사창굴, 도박장 같은 쾌락과 비일상적 안식이 있는 공간을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안무가 정수동은 “알 수 없는 심연의 바다로 ‘뛰어든다’는 것은 매혹적 허무를 의미하기도 하고 거룩한 피난처나 혹은 그 너머의 이야기일수 있다”라며 작품에 대해 이야기 했다.
한편 이해준의 〈리플렉션(Reflection)〉은 아르튀르 랭보의 시 「영원(L'Éternité)」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랭보는 그의 시에서 영원이란 생동하는 태양과 순환하는 바다로 가득 차 있음을 노래하고 있다. 이는 긴 시간의 수평적 연속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충격과 격정에 반응하는 움직임들의 집합이라는 것이다. 안무가 이해준은 “용해되고 충돌하는 에너지에 반응하고 반사작용 하는 의미의 구조들을 존 애덤스의 음악 속에 담긴 긴장과 이완의 순환 고리를 병치시켜 표현하고자 한다”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
국립현대무용단 X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오케코레오그래피(Orchestration&Choreography)〉
2016.10.7(금)~9(일) 평일 20시, 주말 15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안무: 이해준, 정수동
- 〈리슬렉션(Reflection)〉 이해준 안무
- 〈다이브(Dive)〉 정수동 안무
연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음악: 작곡_ 존 아담스(John Adams), 곡명_ 쉐이커 룹스(Shaker Loops)
소요시간: 70분(30분공연 후 10분 인터미션, 후 30분 공연)
티켓: R석 30,000석, S석 20,000원
공동제작: 국립현대무용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문의: 02-3472-1420 www.kncd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