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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스파르타쿠스〉
2016.8.1

 국립발레단이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발레 〈스파르타쿠스〉를 8월 26-28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스파르타쿠스〉는 역사와 영웅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로 1960년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 〈스파르타쿠스〉, 2006년 대히트를 기록한 영화 〈300〉, 최근의 TV 시리즈물 〈스파르타쿠스〉까지 여러 형태로 만들어져 왔다. 발레 작품으로서의 〈스파르타쿠스〉는 이러한 미디어 매체보다 앞선 1956년(레오니드 야콥슨안무의 초연)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해 1968년에 유리 그리가로비치가 연출한 작품이 현재까지 공연되고 있다.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스파르타쿠스〉는 대거의 남성 무용수들을 기용, 기존의 작품과는 다른 파격적 안무를 통해 역동성, 웅장함, 비장미를 배가하였으며, 주인공에만 비중을 두는 단순한 줄거리 나열이 아닌 주변인물과의 관계에서 나오는 내면적인 고뇌와 안무자의 철학을 부여해 주제 의식, 빠른 전개, 관객을 압도하는 연출법으로 호평을 받았다.


 


 유리 그리가로비치는 〈스파르타쿠스〉를 통해 ‘발레=여성적’ 이라는 기존의 관념을 과감히 부수고 발레 역시 충분히 스펙터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발레리노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역동적 안무, 남성적 에너지를 발산하는 군무 등 눈앞에 펼쳐지는 생생한 움직임이 스크린, 브라운관 등의 미디어보다 더욱 극적이고 웅장한 표현으로 인식하게끔 한다. 끊임없는 연습과 수만 번 여성무용수들을 리프트하면서 만들어진 섬세하고 강인한 근육들이 눈앞에서 강한 에너지를 뿜으며 펼쳐지는 남성 발레리노의 무대는 이번 공연의 백미로 꼽힌다.
 4명의 주인공들이 펼치는 개성 넘치는 다양한 춤과 풍기는 색깔의 비교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영웅적 카리스마로 시종일관 자유를 향한 의지와 강인함으로 눈을 뗄 수 없는 에너지를 지닌 영웅 ‘스파르타쿠스’와 잘생긴 외모와 잔인한 성격의 로마장군으로 노예 스파르타쿠스를 이기지 못해 분노를 표출하며 여러 가지 심리를 표현해내는 캐릭터 ‘크랏수스’의 대립. 크랏수스의 애첩인 매력적이면서 교활하고 섹시한 팜프파탈 예기나와 그와 대비되는 영웅의 아내이면서 헌신적이며 비극적인 청초함을 지닌 프리기아가 대비되는 춤을 보여준다.
 남성발레의 에너지 넘치는 춤들 가운데 더욱 아름답게 빛을 발하는 스파르타쿠스와 프리기아의 사랑의 파드되는 사랑하는 남편을 전장에 보내야만 하는 여인으로써의 안타까운 마음과 영웅의 아내로 남편을 전장에 보낼 수 밖에 없는 비장한 마음을 표현하는 프리기아의 애잔한 솔로로 시작되어 스파르타쿠스와 함께 격정적인 사랑의 감정을 고난이도 리프트 동작으로 표현한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스파르타쿠스〉는 신체적, 체력적 조건으로 소화하기 힘든 고난이도 안무로 아시아에서는 라이센스를 받은 국가나 단체가 없었으나 2001년 아시아 최초로 국립발레단이 국내에 소개했고, 2007년에는 노보시비르스크와의 합동 공연으로 주목을 받았다. 2012년 이후 4년만에 올려지는 이번 공연은 더욱 탄탄한 실력으로 다져진 국립발레단의 군무진과 세계 여러 나라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솔리스트들이 최고의 라인업으로 관객맞이 채비를 마쳤다.
 올해로 90세가 된 안무가 유리 그리가로비치가 이번 공연을 위해 특별 내한한다. 그는 국립발레단의 지도를 요청할 만큼 국립발레단과 〈스파르타쿠스〉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보인다. 국립발레단 단원을 비롯해 이 공연을 기다리고 있는 관객들이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아진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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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스파르타쿠스(SPARTACUS)〉
국립극장 해오름
2016.08.26.(금)-08.28(일) / 3일 3회 / 평일 19시30분, 토-일요일 15시

음악 아람 하차투리안 Aram Khachaturian
안무 유리 그리가로비치 Yuri Grigorovich
무대 & 의상 사이몬 바르살라즈 Simon Virsaladze
조명 미하일 서칼로프 Mikhail Sokolov
안무 어시스던트 옥산나 츠베니츠카야 OKSANA TSVETNITSKAYA, 루슬란 프로닌 RUSLAN PRONIN
초연 1968년 4월 9일, 모스크바 볼쇼이극장 (국립발레단 초연 : 2001년 8월 2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예술감독 강수진
출연 국립발레단
관람등급 초등학교 이상 관람
티켓 R석_3만원, S석_2만원, A석_1만원

2016.8.1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