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은 6월 29일 달오름극장에서 ‘2016-2017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발표회’를 열고 세부 공연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2012년 9월 국내 제작극장 최초로 시즌제를 도입한 이래 다섯 번째를 맞은 이번 시즌은 오는 8월 21일부터 2017년 7월 1일까지 이어진다. 국립극장 3개 전속단체인 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을 비롯해 국립발레단·국립합창단 등이 참여하여 신작 20편, 레퍼토리 11편, 상설 15편 등 총 46편의 작품을 선보이는 한편, NT Live·마당놀이 등 국립극장의 특화된 기획공연과 해외초청작 등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이번 시즌 국립무용단은 신작 1편, 레퍼토리 6편을, 국립발레단은 신작 1편, 레퍼토리 1편을 준비, 총 9편의 무용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맞는다.
특히 2016-2017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의 대미를 장식하게 될 국립무용단의 신작(공연명 미정) 무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립무용단 측은 2017년 6월말에 공개되는 신작에 대해 “그간 축적된 제작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협업을 통해 얻은 단원들의 열린 마음과 뛰어난 흡수력이 십분 발휘되는, 최상의 에너지가 응축된 작품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포부를 밝혔다.
국립극장의 이번 다섯 번째 시즌은 지난 4회의 시즌 운영으로 축적된 국립극장의 우수 레퍼토리들을 총망라할 예정이다. 정구호 연출의 〈묵향〉(안무 윤성주, 2013)과 〈향연〉(안무 조흥동, 2015)은 절제된 미니멀리즘의 무대와 우리 춤사위의 조화를 통해 동시대와 함께 숨쉬는 전통예술의 새로운 미학을 제시한 작품으로, 각각 2016년 10월과 2017년 2월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이어 재즈 선율을 통해 무속 주제에 유쾌한 소울을 불어넣은 〈Soul, 해바라기〉는 초연 10주년을 맞아 캐스팅을 새로이 하는 재정비 과정과 무대 장치를 보완하는 등의 현대화 작업을 통해 보다 세련된 모습으로 2016년 11월 무대를 장식한다. 국립무용단 해외 안무가 초청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된 테로 사리넨 안무 〈회오리〉(2014), 조세 몽탈보 안무 〈시간의 나이〉(2016)는 2017년 3, 4월 연이어 무대에 오른다.
국립발레단은 올 시즌 전막 작품으로 유리 그리고로비치 안무의 〈스파르타쿠스〉를 2016년 8월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뒤이어 9월에는 지난 시즌 처음 선보인 〈라이징 스타 1 갈라〉를 시리즈화하여 두 번째 무대를 갖는다. 주역 무용수만 부각되는 전막 발레의 특성상 숨은 실력을 뽐내기 어려웠던 무용수들을 대거 만날 수 있는 이번 〈라이징 스타 2 갈라〉에서는 지난 6월, 2016 헬싱키 국제 발레 콩쿠르에서 대상을 수상한 발레리나 김희선과 ‘최고의 파드되 상’을 수상한 전호진의 무대를 만날 수 있다. 이 외에도 국립발레단 안무가 육성 프로젝트 〈2015 KNB 무브먼트 시리즈〉를 통해 선보인 국립발레단원의 안무 작품, 클래식 발레의 주요 장면과 소품작으로 무대를 꾸민다.
국립극장은 2012년 9월 이후 총 4회 시즌제를 통해 총 228편의 공연을 선보이며 54만 1,515명의 관객과 함께했다. 시즌제 도입 전 2011-2012 같은 기간과 2015-2016 시즌을 비교할 때, 작품 수는 33편에서 52편, 전속단체 공연 수는 9편에서 26편, 관람객 수는 6만 3,000명에서 14만 5,178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객석점유율도 65퍼센트에서 92퍼센트, 이중 유료관객 점유율은 43퍼센트에서 63퍼센트로 상승했다.
안호상 국립극장장은 “일찍이 시즌제로 운영되어온 해외 유명 극장들의 경우, 시즌 라인업과 패키지를 발표하면 초연작과 레퍼토리가 고루 판매된다. 채 검증되지 않은 초연작과 신진 예술가에도 관객의 마음이 움직이는 것은 극장 기획 및 제작에 대한 오랜 신뢰 덕분이다. 시즌제 성공의 열쇠는 관객의 신뢰에 있다. 그런 이유로 다섯 번째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관객에 집중한다”라며 새 시즌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한편 국립극장은 새 시즌 개막 후인 9월 중 해오름극장 앞 문화광장 지하에 위치한 공연연습장을 새로이 개관한다. 지난 2013년 공사를 시작한 공연연습장에는 3개 전속단체별 연습실 및 개인연습실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선다. 이로써 국립극장은 전속단체 중심으로 스스로 작품을 만들어 올리는 제작극장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게 될 전망이다. (문의 02-2280-4114~6 www.ntok.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