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국립무용단 〈심청〉
국립무용단은 2015-2016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마지막 작품으로 김매자 안무의 〈심청〉을 6월 2-4일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안무가 김매자의 대표작 〈심청〉을 국립무용단 레퍼토리로 새롭게 선보이는 것은 단순한 재창작을 넘어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국립무용단과 안무가 김매자는 ‘한국춤의 현대화’를 추구해온 공통점이 있다. 1930년대 이후 한국무용의 새로운 양식으로 등장한 신무용에 뿌리를 두고 있는 국립무용단과 1970년대 한국 창작춤의 선구자로 등장한 김매자는 각기 다른 스타일로 한국무용계를 개척해 온 셈이다.
〈심청〉은 ‘춤으로 듣는 소리, 소리로 보는 춤’을 모티브로 우리의 전통인 판소리와 무용을 접목시켰다. 2001년 LG아트센터 초연 당시 ‘심청가’ 완창과 한국무용을 한 무대에 펼쳐 보이며 춤과 소리의 가능성을 확장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국립무용단이 새롭게 선보이는 〈심청〉은 무대·음악·의상·조명 등 작품 전반에 새로운 시각을 가미하여 초연 스태프는 물론 외국인 드라마투르그를 참여, 보다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인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을 역임한 원일은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기존에 완창 위주로 진행된 음악에 극적인 변화를 더한다. 다양한 사운드를 활용하고 판소리 특유의 풍자성과 사실적인 묘사가 주는 매력을 살린다. 창자로는 〈장화홍련〉 〈단테의 신곡〉 등 국립창극단의 대표적인 작품에서 주연을 맡으며 흡인력 있는 소리와 연기로 호평을 받아온 김미진이 참여한다. 완창의 특성상 소리꾼이 주도적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면서도 무용수들과 완벽하게 호흡해 판소리와 한국춤 협업의 진수를 선보인다. 중요무형문화재 제72호 진도씻김굿 전수자인 김태영이 북장단을 맡는다.
또한 유럽 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독일 출신 연극·오페라 연출가이자 프로듀서 루카스 헴레프(Lukas Hemleb)의 드라마투르그로 참여한다. 루카스 헴레프는 세 차례 한국을 방문해 연습을 참관하며 기존 작품을 보완하고 새로운 연출을 더해 외부인의 시각으로 〈심청〉을 재해석한다.
초연부터 무대와 의상디자인을 맡은 한진국은 관객의 몰입을 극대화할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인다. 특히 무대에서부터 객석을 가로지르는 구불구불한 길과 장면 곳곳에 등장하는 상징성 강한 오브제가 특징이다. 조명을 맡은 신호 디자이너는 어둠과 빛을 대조적으로 활용해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꾀한다.
무엇보다 〈심청〉에서 가장 눈여겨 볼 것은 무용수들이 선보일 춤 스타일이다. 신무용은 물론, 최근 여러 안무가와 컨템퍼러리 작업을 해온 국립무용단 무용수들은 이번 작품을 위해 김매자의 춤 스타일을 습득했다. 서로 다른 시대를 투영하고 있는 안무가와 무용수들이 만나 기존의 〈심청〉을 어떻게 재해석할지 기대를 모은다.
주요 캐스팅으로는 심청 역에 엄은진과 장윤나가 더블 캐스팅됐다. 한국무용 영재로 주목받으며 최연소 나이로 국립무용단에 입단한 장윤나는 효심 가득한 소녀 심청의 모습을, 이번 무대에서 국립무용단 주역으로 데뷔하는 엄은진은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야무지고 강인한 이미지의 심청을 보여준다. 특히 인당수에 뛰어들기 전 두 명의 심청이 함께 춤추는 장면은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두 명의 무용수가 동시에 심청의 복잡한 내면을 표현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심청 모(母) 역에는 김은영과 정소연, 심봉사 역에는 담백하고 진솔한 춤이 장기인 이석준이 열연한다.
국립무용단 〈심청〉
2016년 6월 2일(목)~4일(토)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3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주요 스태프
안무 김매자
협력안무 김선미·최지연
음악 원일
구성 이재환
세노그래피 한진국
조명 신호
드라마투르그 루카스 헴레프
관람료 VIP석 7만 원, R석 5만 원, S석 3만 원, A석 2만 원
관람연령 8세 이상
소요시간 1시간 40분(중간휴식 없음)
예매 국립극장 02-2280-4114~6 www.ntok.go.kr *예매수수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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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립무용단 제70회 정기공연 〈소가 너머 간다〉
대구시립무용단(예술감독 겸 상임안무자 홍승엽)은 2016년 두 번째 정기공연으로 제70회 정기공연 〈소가 너머 간다〉를 6월 2-3일 양일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무대에 올린다.
홍승엽 예술감독의 2016년 신작 〈소가 너머 간다〉는 대구문화예술회관의 지역친화콘텐츠로 근·현대 미술의 메카 대구에서 다양한 작품활동을 펼쳤던 천재 화가 이중섭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로 마련된다.
이번 작품은 천재화가 이중섭의 삶과 작품세계, 그리고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1장 〈중섭의 방〉에서는 이중섭의 작품 중 ‘판잣집 화실’를 모티브로 오브제를 활용한 무대 위 중섭의 방에서 천진난만하게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표현한다. 이어지는 2장은 이중섭 가족의 이별과 남북이산가족의 슬픔을 위로하는 춤으로 구성, 2명의 여성 무용수들이 그려내는 이별의 슬픔과 외로움, 힘든 삶이 인상적인 장면을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반복된 멜로디, 변주, 대담한 전개가 돋보이는 음악 라벨의 '볼레로'가 무용수들의 몸짓과 함께 그림을 완성해 나간다.
대구에서 두 번째 신작을 올리는 홍승엽 예술감독은 “이중섭의 대한 기획은 오래전부터 시작되어 왔다. 고민이 길었던 만큼 좋은 작품이 나올 것이다. 안무과정에서 예술가로서의 이중섭에 대한 연민과 동질감을 느꼈으며, 예술적 동지로 그의 다양한 작품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며 이번 작품에 대한 애정과 기대를 전했다.
대구시립무용단 제70회 정기공연 〈소가 너머 간다〉
2016년 6월 2일(목)~3일(금) 오후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안무 및 예술감독 홍승엽(대구시립무용단 예술감독 및 상임안무자)
주최/주관 대구시립예술단/대구시립무용단
티켓가격 R 15,000원 / S 10,000원
관람연령 8세이상 관람가능
예매 티켓링크 1588-7890, www.ticketlink.co.kr
문의 053-606-6196,6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