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Dance Webzine's Eye_ 이지혜발레앙상블
2016.4.1




천차만별이다.
공연을 본 후 비평가의 인상은.
젊은 무용가들의 창작 작업은 더욱 그렇다.

이지혜발레앙상블의 ‘길’(3월 15일, 세종문화화관 M씨어터).
〈Her Story〉 〈Wandering〉 두 작품의 안무는
비교적 튼실하게 주제를 관통했다.
메시지만 내세우고 제대로 춤의 어휘로 담아내지 못하는,
적어도 그런 우를 범하지는 않았다.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은 영상과 군무의 접합으로,
얽히고설킨 복잡한 현대인들의 자화상은 움직이는 무대미술과
남성 무용수와의 교합으로 차별화 했다.
무대 위에서, 일관되게 중심을 잡은 것은 이지혜의 솔로춤과
강렬한 눈빛 연기였다.

두 명 남성 무용수와의 2인무ㆍ트리오는 기교적이지는 않지만,
움직임 조합을 통한 춤의 맛깔은 고혹적인, 때로는 관능적인 이지혜의 솔로와
대별된다.
몇 개의 샤막을 활용한 영상 효과와 작은 문을 여닫는, 움직이는 오브제는
비주얼과 드라마, 춤의 템포를 조율하는 효과로 힘을 보탰다.
7명의 댄서들을 마치 코러스처럼 활용하면서 다른 질감으로 조율해내는 안무자의 감각이, 만만치 않다.
통일되지 않은 듯 적당한 흐트러짐과 어느 부문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동체들은
그것 자체로 앙상블로서 힘을 발한다.

아쉬움도 있다.
그런 앙상블이 더 양질의 춤으로 관객들과 소통하면 공연의 감흥 또한 더욱
고양되었을 것이다. (장광열/춤비평가)

2016.4.1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