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무용단(예술감독 안애순)의 안무작 <이미아직>이 오는 4월 1-2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오른다. 2014년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초연, 2015년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이어 올해 3년 연속으로 마련된 공연이다.
　특히 올해에는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 공식초청작으로서 프랑스 샤요국립극장 1,200석 규모의 장빌라르 무대(6/9-11)에 가장 먼저 초청되어 준비 중이다.
　파리 공연에 이어서 벨기에 리에주극장(6/14) 그리고 루마니아 시비우 페스티벌(6/17)에 연이어 초청되는 등 한국 현대무용을 유럽 무대에 유통시키는 기회를 마련한다. 이처럼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있는 <이미아직> 서울 무대에서는 전에 없던 장면들부터 새로운 춤 동작까지 기존 작품보다 한층 더 섬세하게 업그레이드를 꾀한다. 현실과 환상이 교차되는 경계, 공간의 아이러니를 더욱 선명하게 보여줄 것이다.

　<이미아직>은 한국의 전통 장례문화에 등장하는 ‘꼭두’를 모티프로 한국의 샤머니즘 미학을 현대적 삶에 비추어 재해석한 작품이다. 상여에 매달린 망자의 길잡이 꼭두는 죽음과 삶의 사이를 가로지르는 상징물로, 낯설고 두려운 죽음조차 일상으로 끌어안는 한국적 세계관을 드러낸다. 이에 따르면, 죽음은 삶을 이야기하는 다른 통로로 삶과의 연장선상에서 펼쳐지는 또 다른 차원이 곧 죽음인 것이다. 상반된 가치의 전도와 공존은 안애순 예술감독 특유의 즉흥성, 유희성의 실험과 만나 인간이자 인간이 아닌 ‘꼭두’의 세계를 창안해낸다.
　본 작품 속에서 누군가의 죽음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귀신이라는 비존재로서 나타난다. 이 귀신의 죽음은 도깨비로 나타나 여전히 살아있는 자에게 역설적으로 해학을 선물한다. 죽음으로 내몰린 자들의 넋을 어루만지는 공동체의 제의, 그 끝은 되레 도깨비의 놀이로써 우리의 삶을 위로한다.
　<이미아직>은 분열되고 쪼개진 인간사회를 어루만져 탁월한 차원에서 통합시키는 샤먼 에너지가 넘쳐난다. 특히 작품에서 표현되는 ‘잔혹놀이’ 속에는 귀신이나 도깨비와 같이 알 수 없는 존재와 인간의 놀이를 통해 사회 안에 인간이 만들어낸 위계, 젠더, 폭력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균열된 모습을 감싸 안으면서 살아남은 이들에게서 망자의 넋과 에너지를 덜어내는 공동체적 제의는 죽음을 삶의 교집합으로 끌어안는 공동체의 묵묵한 힘을 우리에게 전해준다.

　한국적 춤사위와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현대무용과 조화시키며 춤의 즉흥성과 놀이성에 천착해온 안애순 예술감독이 2014년 초연에 이어 최고의 아티스트들과 <이미아직>의 진화를 새롭게 도모한다.
　한국적 그로테스크의 진수인 도깨비 유머와 몽환적 세계를 그려온 작가 주재환, 음악동인 ‘고물’과 함께 전통 음악의 새로운 차원을 실험하는 이태원의 음악, 프랑스 정상급 조명디자이너 에릭 워츠(Eric Wurtz) 등 국내외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한다. 여기에 한계 상황까지 고조되어 죽음 충동을 넘어서는 군무를 비롯, 최고 기량을 갖춘 무용수들의 춤과 전통가곡의 현대적 갱신으로 호평을 받아 온 가객 박민희의 소리가 더욱 신선하게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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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 <이미아직>
2016.4.1.(금) 20시 ~ 4.2.(토) 15시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입장료 R석 3만원, S석 2만원
*특별 프로모션 시즌 오픈 특가 전석 50% 할인(~2016.3.20.)
예매처 예술의전당SAC티켓, 인터파크, 예스24, 옥션티켓
소요시간 약 80분
부대행사 <이미아직> 관객과의 대화
*공연 40분전,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CJ라운지
주최·문의 국립현대무용단 02-3472-1420 www.kncdc.kr  

안무 안애순(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
드라마투르기 : 김남수
미술 주재환
무대 김희재
조명 에릭 워츠(Eric Wurtz)
음악감독 이태원
의상 임선옥, 조유립
음향 김성환
영상 홍남기, 김성철
PD 유병진
무브먼트리서쳐 예효승
출연 한상률, 김동현, 윤보애, 조형준, 김호연, 허효선, 강요섭, 이윤희, 김건중, 손주연, 정윤정, 이흥원, 김민진, 김지민
전통성악 박민희
음악연주 음악동인 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