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국립현대무용단이 9월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을 찾는다. 9월 11-13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하는 〈여전히 안무다: 생산〉과 9월 18-20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하는 〈19금90〉이 그것이다.
〈여전히 안무다: 생산〉의 참여안무자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 활동영역을 넓혀가는 젊은 안무가 7명으로 구성된다. 2013년 한팩 라이징 스타와 2014년 두산아트랩 선정 아티스트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곽고은, 요코하마 댄스 컬렉션 수상한 권령은, 대학교 졸업 작품의 호평 이후 주목받고 있는 윤자영, 2014년 전통의 재발명전 선정 임진호, 차세대 안무가 클래스 선정 진향래, 서울역 RTO에서 선정된 장홍석, 커뮤니티 댄스 프로젝트 ‘아하’안무가 최은진 등이 참여한다.
‘안무LAB’은 젊은 안무가의 창작을 다각도에서 지원하기 위해 국립현대무용단에서 설계한 프로그램으로 ‘안무LAB’이라는 실험의 장에서 펼쳐지는 작업을 통해 안무가들은 각각 자신만의 안무를 재정의하면서, 기존의 안무 영역 밖 요소들까지 안무로 포섭하는 일련의 실험을 지속한다. 같은 생각에서 벗어나 익숙한 길이라도 새롭게 가는 방법을 발견한다는 차원에서, 기존의 안무에서 탈피하지만 ‘여전히 안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실험적인 작업을 위해 국립현대무용단에서는 안무가들에 필요한 창작의 리소스, 협력 아티스트의 조력, 물리적 환경 구성 등 다방면에서 창작을 지원하며 안무가들의 새로운 시도를 지원한다.
〈여전히 안무다: 생산〉은 지난 3개월간 일련의 결과물을 소개하는 자리이며, 7명의 안무가는 기존의 공연 형태를 탈피하여 릴레이처럼 이어지거나 동시적으로 진행되는 무대를 이어간다. 전시처럼 관객이 자유롭게 관람 대상을 선택할 수 있지만 그러면서도 각 작업의 특성에 따라 마련된 관람 안내를 따르며 감상할 수 있다. 일방적인 관람 형태보다 다양한 해석과 체험으로 이어지는 동시대 예술의 실험성을 만끽할 수 있는 무대이다.
‘신상(품)’에 열광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예술가들에게도 자본의 요구를 충족하는 예술 생산을 부추긴다. 아이러니하게도 자본에 반대하는 예술 행위까지도 가격이 매겨지는, 벗어날 수 없는 거대 자본주의의 굴레 안에서 춤의 행위와 안무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신작 〈19금90〉은 1990년대를 거친 세대들이 기존의 제도교육 바깥에서 어떤 영향을 받아 궁극적으로 자신의 예술을 찾아갔는가에 대한 물음이자 해답 찾기이다.
〈19금90〉은1990년대를 관통한 4인의 안무가 박나훈, 이경은, 이윤정, 안영준이 함께 한 작품이다. 1980년대의 민주화 세대에서 벗어나 X세대로 통칭되면서 새로운 세대로 주목받았고, PC통신은 물론 삐삐에서 핸드폰까지 단숨에 거친 통신 1세대이면서도 IMF를 경험하면서 취업에 모든 것을 걸어야만 했던, 먹먹한 그들이 보여줄 수 있는 예술은 과연 무엇이며 어떻게 다른가에 대한 대답이기도 하다. 그 어느 것도 보장받지 못한 미래와 질풍노도 같은 청춘을 겪은 그들의 경험이 어떻게 예술적으로 발화되고 차별성을 획득했는지를 보여줌과 동시에, 아직도 변한 것은 별로 없는, 막막하고 지친 지금의 현실이 어떻게 되비쳐지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작업이기도 하다.
또한 1990년대 홍대 언더그라운드에서 활약한 뮤지션들 중 하나인 ‘3호선버터플라이’의 리더이자 시인인 성기완이 이번 작품에서 음악과 드라마투르그로 함께 작업했다. 1990년대 정서가 담긴 음악을 재해석, 재배치함으로써 단순히 당시의 향수와 추억만을 재생하기보다 2015년에도 유효한 작업으로 만들었다.
언더/오프 그라운드 〈19금90〉은 지난해에 이어 현대무용의 정신을 재조명하기 위한 작업이다. 지난해 〈우회공간〉을 통해 1970-80년대 현대무용 1세대의 창작정신과 실재를 다루었다면, 이번에는 그 이후의 세대를 집중조명 한다. 더욱이 이는 안무가들의 안정적인 창작 환경의 조성을 위해 마련한 레지던시의 일환이기도 하다. 이번 국립현대무용단의‘밑-레지던시’ 〈언더/오프 그라운드-19금90〉은 올해 국립현대무용단의 세 가지 레지던시 중 마지막 순서로, 90년대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기고자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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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 랩 퍼포먼스- 여전히 안무다 : 생산
2015년 9월 11일(금)-13일(일) 금 오후 8시, 토일 오후 5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참여 안무가 곽고은, 권령은, 윤자영, 임진호, 장홍석, 진향래, 최은진
소요시간 120분 *수시 재입장 가능
관람료 전석 1만원
주최 국립현대무용단
문의 02-3472-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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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오프 그라운드 〈19금90〉
2015년 9월 18일(금)-20일(일) 금 오후 8시, 토일 오후 5시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총연출 안애순(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
음악, 드라마투르기 성기완(시인, 3호선 버터플라이)
무대미술 길종상가
안무/출연 박나훈, 안영준, 이경은, 이윤정
소요시간 80분
관람료 R석 40,000원 S석 30,000원 A석 20,000원
관렴연령 19세 이상
주최 국립현대무용단
문의 02-3472-1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