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은 오는 2015년 8월 27일부터 2016년 6월 30일까지 309일간 ‘2015-2016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을 선보인다. 국립극장은 2012년 9월부터 국립극장 3개 전속단체인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을 중심으로 국립극단, 국립발레단, 국립합창단 등 국립 예술단체들의 신작과 우수 레퍼토리 공연을 국립극장 무대에서 볼 수 있는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을 운영해오고 있다. 시즌제는 공연장이 일정한 기간을 정해두고 전체 프로그램을 미리 구성해 관객에게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2015-2016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은 신작 20편, 레퍼토리 13편 등 총 55편의 공연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국립무용단은 신작 4작품, 레퍼토리 2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2015년에는 핀란드출신 안무가 테로 사리넨과 협업해 2014년 4월 초연한 <회오리>를 시작으로 강강술래를 모티브로 한 신작 <완월(玩月)>, 한국무용 기본과 본질을 중심으로 교차 공연되는 조용진 안무의 <기본활용법>과 류장현 안무의 <칼 위에서(가제)>가 공연된다.
<회오리>는 2015년 10월 한국 관객과 만난 후, 2015 칸댄스페스티벌에 초청 되어 2015년 11월 20일 프랑스 칸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10월 9-11일 공연을 앞두고 있는 <완월(玩月)>은 국립무용단의 강강술래를 직접 본 작곡가 장영규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미니멀하면서도 다채로운 춤 구성을 보여주는 강강술래의 매력을 음악과 연출로 재해석 한다. 강강술래의 기본 춤사위를 그대로 두되 음악 자체가 춤 구성을 위한 대본이 될 것이며, 춤 구성은 김기범(안은미 컴퍼니 소속)이 맡아 장영규 감독의 머릿속에 담긴 구상을 현실화시켜 줄 예정이다.
12월 16일부터 19일까지 교차공연으로 진행되는 <기본활용법>과 <칼 위에서(가제)>는 한국무용을 전공한 무용수가 바라본 한국 춤의 기본, 현대무용 안무가가 생각하는 한국무용의 본질에 접근하여 한국 춤에 대한 고정관념 혹은 한국무용이 갖고 있는 정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조용진의 <기본활용법>은 현재의 관객들과 한국무용 작품을 통해 어떻게 소통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풀어가면서 관객들이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한국무용에 대한 편견에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면, 류장현의 <칼 위에서(가제)>에는 현대무용 안무가가 생각하는 한국 춤의 정신이 담겨있다.
2016년 3월에는 프랑스 안무가 호세 몽딸보의 신작을 기획하고 있으며, 같은 해 6월에는 이 작품을 프랑스 샤이오 국립극장에서 공연한다. 한국의 설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이야기 걸개를 갖게 될 이 작품에서는 호세 몽딸보의 특징인 영상과 함께 타악, 춤 등 다양한 한국무용의 레퍼토리가 어우러질 예정이다.
또한 6월에는 한국무용계의 대모 김매자 안무의 <심청>을 공연한다. 창작 춤과 완창 판소리가 어우러진 무대로 1994년 김소희 명창이 살아생전 안무가 김매자에게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되어 1995년 김소희 선생이 작고한 이후에도 구상을 멈추지 않고 故김소희 선생의 제자인 안숙선 명창과 <심청> 무대를 완성, 2001년 LG아트센터에서 초연했다. 이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및 러시아 마린스키극장, 일본 세타가야 퍼블릭센터, 프랑스 리옹 메종드라당스 등에서 공연을 가졌다. 지난 10년 동안 안숙선, 박애리, 이자람, 정은혜 등 여러 소리꾼과 협업해 소리와 함께 작품의 깊이를 더해온 <심청>이 국립무용단과 만나 새로운 스타일의 <심청>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국립극장은 지금까지 2012-2013, 2013-2014, 2014-2015 세 번의 시즌을 운영해왔으며, 시즌제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시즌 패키지 티켓과 더불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왔다. 그러한 노력 때문인지 시즌도입 이전인 2011-2012 동기간 대비 관람객수 222%, 작품편수 161% 가 올랐다. 더불어 2015-2016 시즌에서는 성장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시즌 발표회를 개최한다. 7월 20일(월) 오후 7시 30분, 국립극장 달오름에서 3년간 시즌 패키지 구매 관객 및 극장 우수 관객을 무료로 초청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2015-2016시즌의 출발을 함께 하는 자리를 가진다. 한국 공연계에서 작품별 쇼케이스는 있어도 극장이 관객에게 직접 라인업 발표를 위한 자리를 마련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안호상 국립극장장과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은 물론 2015-2016시즌의 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 공연에 참여하는 연출가, 안무가, 작곡가 등이 출연해 관객을 대상으로 새로운 시즌의 방향과 각 공연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며, 관객은 그 자리에서 흥미로운 공연을 판단하여 공연 계획을 세우고 미리 좌석을 선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