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국립무용단(예술감독 윤성주)의 신작 <적>(赤)이 오는 6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 오른다. 2014-2015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마지막 작품이다.
‘We all dance at the cliff’라는 부제를 가진 <적>(赤)은 멈추지 않는 구두를 신고 발이 잘려나가더라도 춤을 추는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안데르센의 잔혹동화 「빨간 구두」에서 모티프를 따왔다. 아슬아슬한 벼랑 끝에서 떨어질 것을 알면서도 춤을 계속 추고 싶어 하는 한 인간의 욕망을 담고 있다.
안무 최진욱, 구성 및 연출 임필성, 음악 모그, 의상 박승건이 맡았고, 영화와 패션 등 현재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피 끓는 네 남자가 오직 이 작품만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국립무용단 수석무용수 최진욱은 처음으로 장편 작품 안무를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 뛰어난 카리스마와 에너지를 가진 주역무용수로 무대에 서온 그는 <묵향>, <토너먼트> 등에서 조안무로도 활동하며 꾸준히 안무가로서의 역량을 키워왔다. 최진욱은 인간의 욕망을 극대화해 춤으로 표현해내는 작품을 만들어내길 갈망해왔고, 그에 적합한 영화감독 임필성에게 도움을 청하였다.
영화 <남극일기>, <마담 뺑덕> 등을 연출한 임필성은 상업영화의 홍수 속에서도 뚝심 있게 자기만의 색깔을 관철시켜가는 몇 안 되는 감독 중 하나로, 매번 자신의 영화에 그릇된 인간의 욕망을 담아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임필성은 그의 최근 영화 <마담 뺑덕>에서 의상을 맡은 정구호를 통해 국립무용단을 주목해오고 있었으며, 이번 작품으로 영화감독뿐만 아니라 무대 연출 타이틀에 처음으로 도전한다.
또한 임필성은 영화 <도가니>,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음악감독 모그와 패션브랜드 푸시버튼(pushBUTTON)의 박승건을 합류시켰고, 창의적 작업에 목말라있는 이들은 한뜻으로 의기투합하게 되었다.
각기 다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활동하는 이들은 상업성을 벗어나 순수 예술적 창의력을 십분 발휘했다. 무용수들의 표정과 감정을 강렬한 미장센과 함께 표현해내고, 주문식 영화음악 작곡이 아닌 창의적 영감을 받아 움직임에 따른 음악을 만들어내며, 캐릭터가 가진 특징을 정확히 살릴 수 있는 미적인 의상을 제작해 하나의 무용작품을 완성시켜 나가는 것이다. 여기에 숨이 끝까지 차오르도록 쉴 새 없이 움직임을 요구하는 최진욱의 안무를 제대로 소화할 송설, 조용진, 이석준, 이재화, 박혜지 다섯 명의 국립무용단 주역무용수까지 출연하여 숨막히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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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용단 <적> (부제: We all dance at the cliff)
2015년 6월 11일(목)-13일(토)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4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안무 최진욱
구성·연출 임필성
음악 모그
의상 박승건
무대 김태영
조안무 박혜지
주요 출연진 송설, 조용진, 이석준, 이재화, 박혜지
티켓 R 5만원, S 3만원, A 2만원
관람연령 8세 이상
소요시간 60분(인터미션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