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LIG문화재단은 창작자 중심의 지원 방향과 아티스트의 자기 주도성을 존중하는 재단의 지원 철학을 실현하고자 국내 현대무용과 음악 분야에서 자신만의 색깔로 확고한 영역을 구축해 가고 있는 7인의 예술가들을 선정하여 지원하고 있으며, 현대무용 부문에서는 장수미, 박순호, 김재덕이 협력 아티스트로 선정됐다. 그 중 장수미와 박순호가 오는 11월 공연을 앞두고 있다.
11월 13일부터 15일까지 공연하는 박순호는 ‘스포츠 시리즈: 유도와 활쏘기’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스포츠 유도를 무대 위로 가져와, 남성 무용수들의 역동적이고 절도 있는 움직임과 호흡 하나까지도 철저하게 훈련된 듯 보이는 완벽한 앙상블을 통해 시종일관 극도의 긴장감을 자아내며 관객들로 하여금 인간의 본성인 ‘공격성’을 온몸으로 경험케 했다. 이제 11월, 시리즈의 두 번째 무대로, 활쏘기에서 모티브를 얻은 신작 <활>을 공연한다.
오랫동안 지속해온 전통과 스포츠에 대한 박순호의 집요한 관심은, 이제 이들의 정신적인 면에 대한 탐구로 확장되었다. 신작 <활>에서는, 전통 스포츠 ‘궁술’이 ‘궁예’로 불리게 되는 지점에 주목하며 치밀한 리서치와 사유를 기반으로 활쏘기에 담긴 함의를 무대화한다. 활제작과 활쏘기라는 행위가 두 명의 남성 무용수들을 통해 때로는 자기 자신과의 엄격한 대면이자 대결로, 때로는 의식과 현실을 오가는 듯 반복되며 점진되는 2인무의 모습으로 재탄생한다. 스포츠와 춤, 훈련과 수련, 그리고 행위와 정신의 경계를 넘나드는 안무가 박순호의 저력을 보여주는 작품이 될 것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신작 <활>과 박순호의 대표작 <人_조화와 불균형>이 함께 공연된다.
또 다른 협력 아티스트 장수미는 허성임과 함께 작업했다. 이번에 공연하는 <튜닝>은 안무가 장수미와 허성임, 그리고 뮤지션 토마스 예커가 <필리아> 이후 선보이는 두 번째 협업 프로젝트이다. 펑크 록의 대표주자인 이기 팝, 얼터너티브 록의 전설인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 하드코어 펑크밴드인 블랙 플랙의 헨리 롤린스 등의 록스타들이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남성적인 창법과 움직임, 그리고 폭발적인 에너지를 연구하여 동양인 여성 무용수들의 시각과 몸으로 새롭게 표현해 낸다.
두 여성의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유년 시절의 우정을 그렸던 전작 <필리아>와는 달리, 이번에는 본인들이 직접 경험하지 못한 남성의 몸과 세계를 재료로 어떤 작품을 만들어 낼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튜닝>은 2013년 12월, 영국을 시작으로 스위스, 독일, 한국, 벨기에를 거친 2년 여간의 국제 레지던시를 통해 디벨롭되어 2014년 11월 초연될 프로젝트로, 다국적 제작진들은 이미 지난 여름 LIG아트홀 부산에서 한 달 간의 레지던스를 통해 리허설과 오픈 스튜디오를 가진 바 있다. 그 결과물은 11월 28일-30일 LIG아트홀(강남)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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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호 스포츠 시리즈 <활>
2014년 11월 13일(목)-15일(토) 평일 8시, 주말 5시
LIG아트홀(강남)
안무 박순호
출연 지구댄스시어터, 브레시트 무용단
<활> 정철인, 정재우
<人_조화와 불균형> 정철인, 정재우, 이재영, 이다솜, 오혜미, 권혁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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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미 & 허성임 <튜닝>
2014년 11월 28일(금)-30일(일) 평일 8pm, 주말 5pm
LIG아트홀(강남)
안무/출연 장수미, 허성임
음악/출연 토마스 예커(Thomas Jeker)
조명 요핸 하커(Jochen Haker)
드라마터크 안나 바그너(Anna Wag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