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고대부터 현대까지 한국 춤의 역사를 다룬 「한국춤통사」가 발간됐다.
그 동안 한국 춤의 역사를 기술한 단행본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개의 저술들은 한정된 시기만을 다루는 한계가 있었다. 한국의 춤이 학문의 영역으로 발돋움한 지 어언 반세기가 지났지만, 명실상부하게 한국 춤의 역사를 총괄하여 서술한 역사서(歷史書)가 부재하다는 사실은 연구자는 물론 춤계로서도 안타까운 현실임을 인식하고 고대부터 현대까지를 아우르는 한국 춤의 역사서를 발간한 것이다.
책의 목차는 1장 선사시대, 2장 부족국가시대, 3장 삼국시대, 4장 남북국시대, 5장 고려시대, 6장 조선 전기, 7장 조선 후기, 8장 대한제국, 9장 일제강점기, 10장 해방-한국전쟁, 11장 대한민국으로 이어지며, 11장 대한민국은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다루고 있다. 또한 부록으로 북한무용의 흐름이 정리되어 있다.
「한국춤통사」는 5명의 저자가 함께 집필한 것으로 1장 선사시대부터 6장 조선 전기까지는 이종숙, 7장 조선 후기는 조경아, 8장 대한제국부터 대한민국의 1960년대까지는 김영희, 1970년대와 1980년대, 북한춤은 김채원, 1990년대부터 2014년 현재의 한국춤은 김채현이 맡았다.
집필은 사료 검증을 기반으로 진행하면서 기존의 한국춤사와 차이가 나는 견해를 제시하는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그리고 「한국춤통사」의 취지에 맞춰 통사에 적절한 포괄적 서술을 기본으로 하면서 경우에 따라 인용하는 방식을 다르게 병행했다.
「한국춤통사」
김영희·김채원·김채현·이종숙·조경아 공저, 보고사, 600쪽, 3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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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가나다순)
김영희(金伶姬)
국민대 국사학과, 중앙대 대학원 무용학과를 거쳐, 성균관대 동양철학과에서 「전통춤의 움직임에 드러난 風의 양상연구」로 예술철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개화기 이후 근대기생과 근현대 춤의 역사를 연구하고 있고, 한국춤비평가협회 회원이다. 한국근현대예술사구술채록연구시리즈에 참가했고, 「개화기 대중예술의 꽃, 기생」, 「전설의 무희 최승희」 외 다수의 논저가 있다.
김채원(金采嫄)
한양대와 일본 오차노미즈여대에서 최승희와 북한춤 연구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최승희춤-계승과 변용」, 「이시이 바쿠의 무용예술」, 「전설의 무희 최승희」 등 저서, 역서, 공저를 발표했다. 메이지대학 신체커뮤니케이션연구소 연구원으로 한일무용비교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춤프로젝트 대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예술강사로 무용교육과 공연기획, 국제 학술교류에 힘쓰고 있다.
김채현(金采賢)
서울대 철학과와 동대학원 미학과를 졸업하고 비평문을 비롯 「춤, 새로 말한다 새로 만든다」 등 20권의 저서, 공저, 역서를 발표했다. 현장 춤평론가로서 한국의 무대 예술춤 7천편을 비디오 영상으로 기록해온 디지털 아카이비스트이기도 하다. 한국춤비평가협회 공동대표와 민예총 민족춤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고, 무용원 이론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영국 IBC에서 ‘21세기 저명 지식인 1000인’에 선정되었다.
이종숙(李鐘淑)
한양대 무용학과를 졸업하고, 용인대 대학원에서 「시용무보의 무절구조 분석과 현행 종묘일무 비교 연구」 로 무용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이다. 발표 논문은 「고구려무용사 연구의 성과와 과제」 , 「동이지악 지모무에 대한 고찰」 등 다수가 있다. 저서는 「종묘제례악 일무의 왜곡과 실제」 (2012)가 있고, 처용무보존회의 의뢰로 편저한 「처용무보」 (2008)가 있다.
조경아(趙京兒)
서울여대 국문과, 한예종 무용원 이론과와 전통예술원 한국예술학과 대학원을 졸업,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사학 전공으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한예종 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무용원 세계민족무용연구소 전임연구원이다. 박사논문으로 「조선 후기 의궤를 통해 본 정재 연구」, 공저로 「음악, 삶의 역사와 만나다」, 「한국춤의 전개 양상」 외 다수의 논저가 있다. 역사 속의 삶에서 춤의 역할과 기능에 관심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