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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로사스 무용단 <로사스 댄스 로사스>&<드러밍> 5/7-10 LG아트센터
2015.5.1

 벨기에 로사스 무용단의 안느 테레사 드 케이르스마커(Anna Teresa de Keersmaeker)가 안무한 <로사스 댄스 로사스>와 <드러밍>이 오는 5월 7일-10일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안느 테레사는 1983년 로사스 무용단을 창단한 이래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정신으로 다양하고 반복적인 움직임의 패턴을 탐구해온 안무가이다. 견고한 구조 속에 감정과 메시지까지도 뚜렷이 담아내며 의미와 표현의 주체로서 몸이 지닌 가능성을 끊임없이 확장시킨 작품들을 선보여왔다.




 <로사스 댄스 로사스>(로사스는 로사스를 춤춘다, 1983)에서는 안느 테레사를 포함한 4명의 여성 무용수들이 출연한다. 총5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작품은 안느 테레사 특유의 여성성과 반복, 미니멀리즘이라는 초창기 안무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긴박한 비트 속에 머리를 쓸어내리고 다리를 교차시키며 빠르고 격렬하게 이뤄지는 의자 위의 춤으로 유명하다. 초연 후 30년이 훨씬 지난 오늘까지도 로사스 무용단 최고의 인기 레퍼토리로서 아직도 세계 전역에서 활발히 공연되고 있으며, 이번 내한에서는 5월 7일 단 1회 공연이 예정돼있다.

 5월 9-10일 2회 공연으로 관객과 만나는 <드러밍>(1998)은 미국의 미니멀리즘 음악가인 스티브 라이히(Steve Reich)가 작곡한 동명의 곡에 붙여진 작품이다. 안느 테레사는 안무를 위해 여러 시대와 각기 다른 장르에 걸쳐 다양한 작곡가들을 포용하는 천부적인 음악 감각으로 유명한데, 그 중에서도 현대 음악의 대가인 라이히와는 여러 작품을 통해 환상적인 조합을 선보인 바 있다.
 <드러밍>에서는 하나로 시작된 리듬 모티프가 점차 배가되고 풍부한 텍스처로 발전되어 가면서 움직임의 프레이즈 역시도 음악처럼 시공간을 통해 다양하게 변주, 발전되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봉고와 마림바, 글로켄슈필 등 섬세하게 구성되어 있으면서도 힘이 넘치는 퍼커션 소리에 입혀진 안느 테레사의 안무는 음악에 얽매이기 보다는 이를 파트너 삼아 자유롭게 춤을 펼쳐낸 느낌을 준다.






 안느 테레사의 작품 세계를 설명하는데 있어서는 무엇보다도 음악과 무용의 구조적인 관계를 빼놓을 수 없다. 그녀가 사용하는 춤의 언어는 세월을 따라 점차 발전해왔지만 그녀에게 있어서 안무의 첫 시작점은 지금도 여전히 음악(악보)에 대한 깊이 있는 철저한 분석이다. 그러나 그저 악보를 따라가거나 음악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그녀의 안무는 음악이 지닌 기본적인 구조의 원칙을 몸을 통해 표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그 자체로 독립적이고 자율적이다. 음악이 지니고 있는 구조는 그녀에 의해 무용으로 옮겨지면서 공간의 사용이나 움직임 그 자체, 또는 움직임의 시퀀스 등으로 나타나게 된다. 즉 그녀는 음악을 움직임의 관점에서 완벽히 재해석하는 독자적인 방식을 확립해낸 것이다.
 또한 안느 테레사의 작품은 형식주의(formalism)와 표현주의(expressionism), 무용성(dance-oriented)과 연극성(theatrical) 사이를 오가며 계속 진화해왔다. 최초의 안무작인 〈Asch〉를 비롯해 〈Achterland〉(1990), 몇몇 작품들은 무용으로 보기보다는 실험적인 연극에 가까워 보일 정도이다. 이에 무용이나 연극 어느 한쪽에 치우친 이분법적 관점으로는 그녀의 작품 세계를 명백히 규정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어찌 보면 이는 혁신을 위한 시도이기도 하며 또한 전통적인 춤의 언어에 대한 실험적인 탐구의 일환이기도 하다.



 그녀는 순수한 춤의 테두리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보다 넓은 의미의 움직임과 텍스트의 영역에도 도전해 〈I said I〉(1999), 〈In Real Time〉(2000), 〈Kassandra, speaking in twelve voices〉(2004)와 같이 다른 장르적인 요소도 혼합시킨 흥미로운 작품들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오페라에도 도전해 벨라 바르토크(Bela Bartók)의 〈Duke Bluebeard’s Castle〉(1998), 토시오 호소카와(Toshio Hosokawa)의 〈Hanjo〉(2004)를 연출하기도 했다. 그녀의 안무작 중 상당수는 그녀 자신을 포함해 띠에리 드 메이(Thierry De Mey), 피터 그리너웨이(Peter Greenaway)와 같은 감독들을 통해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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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사스무용단 <로사스 댄스 로사스>(Rosas danst Rosas)
2015년 5월 7일(목) 오후 8시
LG아트센터

로사스무용단 <드러밍>(Drumming)
2015년 5월 9일(토) 오후 5시/ 5월 10일(일) 오후 3시
LG아트센터

주최 LG아트센터
안무 안느 테레사 드 케이르스마커 (Anna Teresa de Keersmaeker)
출연 벨기에 Rosas 무용단
티켓 R 80,000원 / S 60,000원 / A 40,000원 (*청년 할인 20%)
문의 LG아트센터 (02)2005-0114

2015.5.1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