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권영빈. 이하 예술위)는 무대 구동부에 중대한 이상 징후가 발견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을 4월 11일부터 5월 17일까지 임시 휴관하기로 결정했다.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예정되어 있던 무용 공연의 경우 불가피한 상황에 빠르게 대처해 다른 공간에서 공연을 진행한다. 제29회 <2015 한국 현대 춤 작가 12인전>은 4월 13일부터 18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개최되며, 4월 11일 공연예정이었던 김은이무용단의 <배꽃춤판 장단 곶 - 디딤마루 여섯번째 이야기>는 4월 23일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 무대에 오르는 것으로 일정과 장소를 모두 변경했다. 5월 15일부터 17일까지 신작 <별별천지>를 공연할 예정이었던 국립현대무용단은 아직 공식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휴관의 사유는 무대 상부 모터 파손 등 극장 안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이상징후 발견이다.
대극장 조명봉 4번 구동부 모터와 브라켓을 고정시켜주는 볼트가 파손됐음을 발견한 것은 지난 3월 10일. 발견 즉시 추락 방지를 위해 와이어 로프로 임시 고정하였으나, 3월 12일 조명봉 5번 구동부 어퍼호리존트가 파손된 것이 추가로 발견되었다.
임시 조치 후 정기 점검 기간인 30, 31일 양일간 새 제품으로 교체하였으나 총 60개 모터에 대한 전수 검사 필요성이 확인되었다.
조명봉은 작품에 따라 조명기 50대 내외가 부착되고 필요한 경우 무대장치나 출연진들을 매달기도 하는 장치로써, 조명봉의 최대 하중은 1톤에 달하며 이것을 작동시키는 모터가 파손되는 경우 조명봉 및 그에 딸린 조명기는 모두 무대로 추락하게 됨을 의미한다.
예술위는 비파괴 전수 검사를 통해 대형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임시 휴관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은 지난 2004년 3월 18일 <현대춤작가12인전> 공연 도중 극장 천정에서 가로세로 80x40cm의 석고보드가 객석으로 떨어져 초등학생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극장 측의 안전 불감증과 안일한 대처에 대해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기도 했다.
예술위는 "이번 휴관 결정은 안전을 중시하는 최근 사회 분위기 및 정부 정책에 따라 안전극장을 최우선으로 판단한 결과"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