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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말괄량이 길들이기> 4월29일-5월3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2015.4.1

 국립발레단이 희극발레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오는 4월 29일부터 5월 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인다.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존 크랑코(John Cranko)가 셰익스피어의 희극을 각색한 2막 발레로 1969년 슈투트가르트 뷔텐베르기세극장에서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 의해 초연되었다. 존 크랑코는 1961년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예술감독으로 임명되어 비평가들과 관객들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은 <로미오와 줄리엣>과 함께 이후 <오네긴>, <말괄량이 길들이기>, <법열의 시>, <트레이시스> 등과 같은 드라마발레 작품으로 20세기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안무가로서 자리를 공고히 하였다. 그 중에서도 <말괄량이 길들이기> 는 발레에 얼마 되지 않은 희극발레로서 20세기를 대표하는 코메디 발레이다.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두 자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밥티스타에겐 왈가닥인 첫째 딸 카테리나와 아름다운 둘째 딸 비앙카가 있다. 모든 남자들이 비앙카에게만 구혼을 하자 아버지 밥티스타는 카테리나가 시집을 가기 전까지 바앙카를 시집 보내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이에 비앙카에게 구혼을 하던 호르텐시오, 그레미오, 루첸시오는 길에서 만난 호탕한 신사 페트루키오에게 비앙카의 언니 카테리나의 운명의 연인이 되어달라고 제안을 하고 그는 그 제안에 응한다. 1막의 마지막은 카테리나와 페트루키오의 결혼 장면이다.
 2막에서는 카테리나를 길들이는 페트루키오의 모습이 그려진다. 비앙카는 그녀에게 구혼을 하던 남자 중 루첸시오와 결혼을 하지만 루첸시오는 결혼 후 자신의 아내 비앙카가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 천사 같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반면 카타레나는 정숙하고 순종적인 아내로 변신하여 모두를 놀라게 하는 것으로 공연은 마무리된다.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희극발레로 보이는 그대로를 느끼며 볼 수 있는 작품으로 ‘발레가 어렵다‘는 편견을 깰 수 있는 작품이다. 무용수들의 극적인 연기는 물론, 뛰어난 테크닉을 요하는 아름다운 동작과 남녀 주인공의 파드되로 발레 테크닉의 진면을 볼 수 있는 기회다.
 강수진 예술감독은 "발레를 보는 관객들이 ‘있는 그대로 쉽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은 무엇일까’를 고민하여 이 작품을 선택했다.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남녀노소 누구나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발레가 대중에게 한 걸음 다가서기를 바란다. 보이는 그대로의 캐릭터 특징과 무용수들이 그려내는 드라마틱한 연기를 기대해 달라"며 <말괄량이 길들이기>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국립발레단이 존 크랑코 안무의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레퍼토리로 확보한 것은 국내 관객들에게는 자주 만나기 힘든 새로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클래식 발레와 네오 클래식, 드라마 발레를 통털어 희극적인 소재의 작품이 매우 드문 가운데 레퍼토리의 영역을 넓히는 한편, 크랑코의 작품을 공연하는 발레단이 되면서 국제무대에서 국립발레단의 위상을 높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국립발레단 단원들은 이 새로운 작품 공연을 통해 존 크랑코의 안무 작품에서 요구되는 어려운 기교와 새로운 캐릭터 창출, 그리고 표현력까지 두루 자신들을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2014년, 은퇴를 앞두고 있는 30년 경력의 월드스타급 베테랑 무용수의 단장 영입은 외적으로는 국립발레단의 위상을 크게 높이고, 내적으로는 단원들의 기량 향상과 공연의 질을 향상시키는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고 이는 또한 세계 춤의 중심에서 한국의 발레 예술을 논하게 되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용계의 기대를 모았었다. 이번 국립발레단의 <말괄량이 길들이기> 공연은 그 같은 기대를 한층 더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국립발레단은 <지젤>에 이어 <말괄량이 길들이기>공연에서도 전국 문화시설의 문턱을 낮추고 국민 생활 속 문화 향유를 확산하는 ‘문화가 있는 날’ 정책에 다시 한 번 참여한다. 2014년 1월부터 시행된 ‘문화가 있는 날’은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전국의 주요 문화시설을 할인 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제도이다. 공연의 시작일인 4월 29일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의 혜택을 적용하여 할인된 티켓 가격(1층 5만원, 2층 3만원, 3층 5천원)으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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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말괄량이 길들이기>
2015년 4월 29일-5월 3일 평일 오후 7시30분/토요일 오후 3시, 7시30분/일요일 오후 3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원작 윌리엄 셰익스피어
음악 쿠르트 하인츠 슈톨츠(원곡: 도메니코 스카를라티)
각색&안무 존 크랑코
무대&의상 엘리자베스 달튼
초연 1969년 3월16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지휘 제임스 터글
연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 강수진
출연 국립발레단

티켓 R 10만원/ S 8만원/ A 5만원/ B 2만원/ C 5천원
관람연령 초등학생이상
소요시간 125 분
문의 02-587-6181

사진제공_국립발레단

2015.4.1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