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국립현대무용단이 지난 3월 4일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2015년 연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국립현대무용단은 보다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환경 속에서 예술가 및 관객들과 소통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운영하는 시즌 프로그램이며, 올해 프로그램의 주제는 ‘밑 끝 바깥’이다.
지난해의 주제가 시간성에 대한 고찰이었다면, 올해는 그것의 연속선상에서 공간성을 입혀 더욱 구체적이고 입체적으로 결과물을 찾으려는 시도이다. 예술작업에서 논리가 우선되는 과정에서 벗어나 직관적 시선과 다양한 관점으로 접근하는 방식이 바로 ‘밑 끝 바깥’인 셈이다. 밑도 끝도 없는 상상력으로 관점을 전환하여 주어진 세계를 유연하게 보는 것이다.
2015년 국립현대무용단의 시즌 프로그램은 지난해에 이은 지속적인 사업을 포함하여, 동시대 무용 창작의 새로운 가능성을 촉발하기 위해 새롭게 시도하거나 변화를 꾀하는 사업들로 채워진다.
신작공연은 6편을 선보이는데, 예술감독 신작공연, 국내외 안무가 초청 프로젝트인 레지던시 3편, 젊은 안무가의 창작 리서치 작업인 안무랩, 그리고 창단 5주년 기념공연으로 마련되는 가족관객 대상의 <어린 왕자>로 구성된다. 지난해 초연된 안애순 예술감독 안무의 <이미아직>과 송년기획공연 <춤이 말하다>와 같은 우수 레퍼토리 2편도 관객을 찾는다.
그 외 창작 아카이브를 활용한 창작공모전, 일반인과 전문 무용수들을 위한 무용학교, 인문학적 주제와 무용영상을 감상하는 ‘인문학과 무용 시리즈’등의 교육사업도 활발히 전개될 예정이다.
국립예술단체로서 해외공연을 통해 한국현대무용의 성과를 해외에 소개하고, 지역 간 문화격차 해소에도 기여한다. 지난 1월 호주 시드니에서 공연한 <불쌍>은 6월에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현대무용축제인 파브리카 유로파(Fabbrica Europa)와 인테아트로 페스티벌(Inteatro Festival), 8월에 현대무용의 세계적 흐름을 주도하는 독일 베를린 탄츠 임 아우구스트(Tanz Im August) 초청공연도 앞두고 있다.
아울러, ‘2015 국립예술단체 너나들이 문화여행사업’을 통해 전국 각 지역민들에게 현대무용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게 하고, 지역문예회관과의 적극적인 공동제작 등을 통해 지역문화예술의 발전을 도모한다. 지역 주민들은 수동적인 공연관람에서 나아가 체험이 강조되는 무용매체의 본질을 경험할 수 있다.
올해 첫 공연은 3월 27일(금)부터 29일(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17cm〉, <어제 보자>로 초청 안무가 윤푸름, 임지애가 각각 내놓는 신작이다. 두 안무가는 견고한 세계의 틈새에서 발생하는 낯선 감각을 탐구하면서 경계와 사이에 관한 새로운 발견을 해나간다. 윤푸름의 <17cm>는 인간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거리의 경계와 한계를 탐구하며, 임지애의 <어제 보자>는 언어와 몸의 관계를 재설정하여 의미에 관한 관습적 사고에 질문을 던진다. (문의: 국립현대무용단 02-3472-1421)
국립현대무용단 2015 프로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