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국립현대무용단은 2015년을 여는 첫 공연으로 <끝_레지던시: 안무가 초청 프로젝트>를 오는 3월 27-29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초청된 안무가는 차세대 안무가로 주목받고 있는 두 여성 안무가 윤푸름과 임지애로, 각각 신작 <17cm>, <어제 보자>를 선보인다.
안무가 윤푸름은 상대방을 인식할 수 있는 최소한의 거리를 17cm로 정의하고 0부터 17cm까지의 거리에서는 누군가를 알아차릴 수 없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 거리는 내가 소외시키고 있지만 꺼내면 불편한 영역이다. 모두가 품고 있는 그 지점에 시선을 두어 관객에게 미묘한 감정과 상상을 불러일으키고자 한다.
윤푸름은 여성의 시선으로 사회의 어두운 부분과 소외된 자들의 이야기를 소박하게 담아내곤 하는데, 2012년 한팩 라이징 스타와 SPAF(국제공연예술페스티벌)에 초청되어 호평을 받았고 2014년에는 <길 위의 여자>로 뉴욕과 러시아 등 해외무대에 오른 바 있다.
<어제 보자>는 언어와 몸 사이의 유기적 관계를 재설정함으로써 의미(재현)에 관한 일반적 사고를 되묻는 자세이자 태도이다. ‘우리는 언어에 갇혀 살고 있지 않나?’라는 질문으로 출발하여, 말과 움직임의 관계를 뒤틀 때 생겨나는 이질성과 부조리는 어떻게 클리쉐(cliché)를 벗겨내는지를 보여주며 언어를 지워낸 불확정적인 몸 자체를 보여주고자 한다.
안무가 임지애는 그녀의 솔로 <생소한 몸>(Raw Material)으로 한국, 독일, 불가리아, 벨기에 등 해외 주요 페스티벌에 초청되었으며, <뉴 몬스터>(New Monster)는 한국과 독일에서 선보여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해에는 독일 탄츠(Tanz) 매거진 선정 ‘2014 주목할 만한 예술가’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국립현대무용단은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무용예술가들이 자신의 작업 과정에서 요구하는 각기 다른 필요와 요구들을 국립현대무용단이 보유하고 있는 인적, 물적 자원과 시스템을 통해 다각적으로 지원한다. 이를 통해 안무가에게 최적의 창작환경을 제공하고 작품 제작을 위한 시스템을 공유함으로서 창작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오고 있다.
..................................................................................................................................................................
끝_레지던시: 안무가 초청 프로젝트/ 윤푸름 <17cm>, 임지애 <어제 보자>
2015년 3월 27일(금)-29일(일) 금요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입장권 R석 3만원, S석 2만원
안무 윤푸름, 임지애
출연 <17cm> 곽고은, 김모든, 박재영, 배유리, 이윤정
<어제 보자> 강진안, 장홍석, 최민선
문의 02)3472-1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