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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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 안애순감독, 독일 무용전문지 ‘TANZ’(탄츠)가 뽑은 올해의 무용가 33인에 선정
2015.1.1

 국립현대무용단의 안애순 예술감독이 독일의 무용전문지 TANZ(탄츠)가 뽑은 '2014년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33인의 무용예술가'에 선정됐다. 유럽 무용평론가로 프랑스와 독일 오스트리아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토마스 한(Thomas Hahn)이 안애순 감독의 안무작 <이미아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덕분이다.
 <이미아직>은 지난 5월 15일부터 18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초연되었던 작품으로 한국 장례문화에서 상여를 장식하는 나무인형인 '꼭두'를 모티브로 하였다. <이미아직>은 '몸은 이미 죽었으되, 영혼은 아직 떠나지 못한' 죽음 직후의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삶과 죽음을 하나로 보는 동양적 세계관과 샤머니즘을 바탕으로 삶과 죽음, 영혼과 육체, 환상과 실재 등의 '경계성'에 주목한 작품이다.
 토마스 한은 월간잡지 <객석> 리뷰에서 안애순 감독의 이전 작품들을 언급하며, "이 작품들에서 장례의식은 민속성을 벗어나 온전히 동시대적인 정신의 가운데로 소환되었으며, 전통적인 가치와 코드가 테크놀로지적인 근대성과 공존하는 한국 사회에 완변하게 어우러지고 있다." 또한 "무용수들의 처절하면서도 내밀한 존재감과 한국적 감수성을 가로지르는 <이미아직>은 타자에 대한 인식과 존재들 사이의 교류에 관한 대화이자, 전통과 현실의 대화라는 점에서 두 가지 중첩된 의미의 대화를 표방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평하였다.
 모든 평론가가 <이미아직>을 긍정적으로 평한 것은 아니다. 월간잡지 <객석> 리뷰에서 문애령 무용평론가는 "추상적 내용과 장의 구분을 제시해놓고 줄곧 즉흥성을 추구한다는 방임적 안무의 변도 모순적이다"라고 적었으며, <춤웹진> 리뷰에서 김채현 춤비평가는 "작품이 겨냥한 상징성 즉 삶과 죽음은 하나라는 인식이 객석을 설득하기에는 무리였다"라고 평한 바 있다.

2015.1.1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