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무용단은 ‘공간사랑 컨템퍼러리 프로젝트’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프로그램인 <결정적 순간들> 전시를 10월 17일(금)부터 11월 29(토)까지 예술의 전당 내 위치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자료원에서 진행한다. 1970-80년대 소극장 공간사랑의 실험성, 혁신성을 돌아보고, 당시에 발현된 현대무용의 정신이 오늘날 어떻게 살아있는지를 다각도로 질문한다.
전시는 기록과 증언으로 구성된 아카이브 전시, 공연예술의 기록과 창작과의 관계를 짚어보는 ‘리빙 아카이브(living archive)’ 및 퍼포먼스, 그리고 공간사랑에 대한 기억을 갖고 있는 예술가, 기획자들과의 토크 프로그램 등 크게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결정적 순간들>은 다원적 예술의 모태가 된 공간사랑 15년(1977년-1992년)의 의의와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국립현대무용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자료원, 김수근 문화재단이 함께 만들어가는 전시이다. <결정적 순간들>이라는 제목은 우발적이지만 예술사의 흐름을 바꿔놓은 어떤 순간들, 그 효력이 오늘날까지 발생하고 있는 사건들을 뜻한다. 공간사랑의 역사 속에서 오늘의 예술로 파급효과를 가져온 어떤 사건들을 찾아보고자 하는 것이다.
국립현대무용단은 ‘전통’과 ‘현대’라는 공간사랑이 갖고 있던 키워드를 통해서, ‘역사와 기억’을 통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려는 질문의 답을 구한다. 또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자료원에서 열리는 첫 번째 공연예술 전시라는 의의도 가지고 있다. 공연예술의 기록과 기억을 전시로 풀어보려는 새로운 시도이기도 하다.
<결정적 순간들>에서 공간사랑을 풀어나가는 방식은 공식화된 역사와 비공식화된 역사가 공존하는 아카이빙이다. 공식화된 역사로서의 아카이브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자료원의 소장 자료, 김수근 문화재단이 가지고 있던 사진, 그리고 공간사랑에서 공연에 참여했던 예술가 개인들이 소장했던 자료들을 바탕으로 한다. 특히 공간사랑의 주요 작업들, 개관기념 공연이었던 전통예술의 밤과 현대음악의 밤(1977년 4월 22일 -29일), 개관 기념 연극 <상자 속의 사랑이야기>, 공옥진의 창무극, 사물놀이, 민속 굿제, 신파극 페스티벌, 현대 무용의 밤 등의 주요 공연과 사건들을 조명하고, 마임, 발레, 재즈 등 공간 사랑에서 공연되었던 다양한 공연들을 장르별로 정리한다.
한편, 당시의 사건들에 대한 기록, 영상, 사진 등 공식화된 것 이면의 고고학을 함께 펼쳐나가기 위해 당시 공간사랑에서 활동했던 다양한 분야 예술가, 기획자들의 기억을 인터뷰를 통해 남긴다. 공간 사랑의 기획자였던 고 강준혁 선생을 비롯하여, 강영걸, 유진규, 심우성, 강석희, 강태환 등 공간 사랑에서 활동했던 다양한 분야 예술가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이에 해당된다.
전시의 또 하나의 축은 역사적 자료들의 활용, 전유의 문제와 관련하여 ‘리빙 아카이브’라는 새로운 장과 연결된다. 즉, 공연예술의 역사를 어떻게 동시대적으로 재구축할 것인가라는 화두 안에서 기록과 역사를 통해 새로운 창작의 재료를 어떻게 획득하고 활용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고자 한다. 이에 전시는 역사적 사료의 아카이브를 포함, 그것에 대한 신진 작가들의 새로운 해석을 바탕으로 한 퍼포먼스 및 아카이브 자료들을 활용한 다양한 장르 작가들의 영상, 설치 등을 병치시키는 구조로 이뤄진다. 다시 말해, 공간사랑을 하나의 출발점으로 삼아 한 번 하면 사라지는 공연의 기억에서 무엇을 남길 수 있을지, 또한 이처럼 아카이빙 된 역사를 어떻게 새로운 작업의 출발로 삼을 수 있는지를 다양한 분야의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들과 퍼포먼스를 통해 질문하게 된다. 이를 통해, 아카이브는 과거의 기억 혹은 유물이 아니라 현재에 대한 고찰이자 아직 오지 않은 언어의 발견과 연결된다.
‘리빙 아카이브’에는 봄의 제전 백년 역사의 안무들을 수집하고 특정 장면들을 발췌하여 반복, 재연하는 안무가 이민경과 조아오 마틴스(João dos Santos Martins)의 작업 <봄의 제전>이 소개되며, 시각예술과 공연예술을 아우르며 활동하고 있는 홍성민 작가는 현대무용사의 한 모티브를 가져와 다양한 장르의 퍼포머들의 목소리와 행동의 아카이빙을 중첩시키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를 보여준다. 또한 무용가 최승희의 불완전한 아카이브에 대한 해석적 접근인 남화연 작가의 <마음의 흐름>을 포함한다.
특히, 10월 17일 오후 3시 30분에 열리는 개막식은 한국 행위예술 1세대의 대표주자 이건용의 퍼포먼스와 작곡가 황병기의 연주로 구성되며, 전시 기간 중 다양한 퍼포먼스와 토크 프로그램이 예정되어 있다.
국립현대무용단은 2014년 ‘기억과 역사’를 주제로 다양한 창작 공연을 기획해오고 있다. 한국 현대 무용의 전개를 정리함과 동시에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시점과 관점 이동을 통해 현대 무용의 언어를 갱신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전시 <결정적 순간들>은 이 같은 의도로 공간 사랑에서 배출한 주요 안무가 이정희, 남정호, 안신희가 참여한 공연 <우회공간> (7월 25,26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그리고 젊은 안무가들의 리서치 퍼포먼스 <여전히 안무다> (8월 31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과의 연장선상에서 진행된다. (문의 02-3472-1421)
공연 개요
전시명: 결정적 순간들 : 공간사랑, 아카이브, 퍼포먼스
일자: 2014년 10월 17일(금) ~11월 29일(토)
장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자료원(예술의전당 내 디자인미술관 2,3층)
주최: 국립현대무용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자료원
자료협조: 김수근 문화재단
입장권: 무료
운영시간: 월~금 9-18시, 토 9-17시, 매주 일요일 휴무, 10/27, 11/24 휴관
개막식 일자: 10월 17일(금)
장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자료원
프로그램: 3:30pm 이건용 <이어진 삶>, <등판잘라잇기>
5pm 황병기 <침향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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