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가 오는 9월 25일부터 10월 19일까지 총 25일간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 예술극장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14회째를 맞는 SPAF는 국내외 유명 연극, 무용 작품 등 총 7개국 19단체 21편을 선보인다.
올해 SPAF에서 만날 수 있는 무용작품은 4편의 해외초청작과 5편의 국내초청작, 그리고 한국공연예술센터와 연계한 기획공연 <솔로이스트>로 구성됐다.
이 중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작품은 호페쉬 쉑터의 2013년작 〈SUN〉(10월 8-9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이다. 경련이 인 듯한 몸, 굽어진 등, 아프리카 댄스, 이스라엘 민속무용, 라틴댄스 등 신들린 듯한 움직임으로 가득한 이 작품은 안무가의 집중된 탐구력에 고도로 훈련된 무용수들의 출중한 군무가 어우러져 있다. 호페쉬 쉑터의 이전 작품들과는 대조적인 바로크 엔터테인먼트 스타일을 물씬 풍기며, 그의 진일보한 새로움을 맛볼 수 있다.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는 사람들’이라고 지칭되는 벨기에의 대표적인 현대무용단 니드컴퍼니의 〈MUSH-ROOM〉(10년 4-5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은 벨기에 최고의 연출가인 얀 라우어스와 함께 니드컴퍼니를 이끌고 있는 안무가 그레이스 엘렌 바키의 2013년 작품이다. 버섯을 연상케 하는 천장에 매달린 몽환적인 조형물, 강렬한 에너지를 내뿜는 버섯들(무용수), 실험음악의 아이콘 레지던츠의 신비함과 특별한 감각의 음악을 만나볼 수 있다.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리는 임풀소스 국제 페스티벌의 연출자이자 콜롬비아 예술계의 주요 인물로 꼽히는 티노 페르난데즈의 안무작 <십자가의 일기>(9/26~9/28,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는 영국 출신의 표현주의 화가 프란시스 베이컨의 <벨라스케스의 교황 인노켄티우스 10세의 초상화 습작>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작품이다. 유리 상자라는 프라이버시가 없는 밀폐된 공간 속에 갇힌 무용수는 전시되고, 심판 받고, 변질된 신체의 취약성을 여과 없이 보여주며 인간의 나약함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현재 오스트리아 린츠주립극장의 상임안무가로 활동하고 있는 대만 출신의 안무가 메이 홍 린의 <블라인드 데이트>(10/18~10/19,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도 만나볼 수 있다. 5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사랑과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서로에게 구애하는 남녀 간의 관계가 비언어적 소통인 몸의 언어로 그려진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아스토르 피아졸라, 제임스 브라운, 롤링 스톤즈의 음악을 차용했다.
올해 SPAF의 국내 무용 초청작은 모두 신작들이다. 유일한 한국무용 작품인 <달, 千의 얼굴>은 우리의 고전 속에서 수많은 이미지와 상징으로 표현되어온 달을 모티브로 한 서정춤세상의 이미희 안무작이다. 한국의 정서가 담긴 이야기와 음악, 로봇, 그리고 최첨단 영상 기술을 융합해 무용 총체극으로 펼쳐낸다.
최상철현대무용단은 〈A CRY〉를 통해 고도의 하이테크와 인간 본연의 순수한 움직임을 결합한다. ‘외침’을 통해 내재된 인간의 정체성을 찾는 작품으로, 독립된 4개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했다. 4D, 설치미술, 애니메이션 등 무용 주변 예술 장르와 협업도 눈여겨 볼 만하다.
원초적인 박력과 극한의 희열을 주는 스트라빈스키의 세 번째 발레음악 ‘봄의 제전’이 연극적인 무용수 김남진에 의해 한국적인 제의 형식으로 탈바꿈한다. 댄스씨어터 창이 펼쳐보일 <봄의 제전>에서는 현시대의 모든 재앙과 아픔을 달래는 현대판 살풀이를 만날 수 있다.
‘work’ 시리즈, ‘비애모’ 등을 발표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발레리노에서 컨템포러리 발레 안무가까지 영역을 확장한 김용걸이 이번에는 〈Inside of Life〉로 관객을 찾는다.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은 되짚어 보게 되는 삶 그리고 그 진리에 대한 허망을 그린 김용걸댄스씨어터의 신작이다.
김경영&DTM 댄스컴퍼니의 <무림강호>는 동양의 판타지로 불리며 전 세계에 무협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중국 무협영화로부터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작품이다. 국제 레지던스 프로그램으로 맺어진 한국 중국의 예술가들의 협업 프로젝트로,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 속에서 성장해온 청년들이 무협영화라는 공통의 로망을 작품화하여 무대 위의 시공간에 풀어낸다.
한편, 지난 2011년 한국공연예술센터의 기획으로 시작한 <솔로이스트>가 올해는 SPAF와 연계하여 공연된다. 이정윤과 김판선(10월 5-6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최문석과 김재승(10월 7-8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의 4인 4색 ‘맨파워’가 화려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올해 SPAF는 호페쉬 쉑터 컴퍼니 워크숍, 관객 프로그램, 예술가와의 대화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를 마련한다.
전문 무용수들을 대상으로 한 호페쉬 쉑터 컴퍼니의 워크숍은 10월 10일과 11일, 이틀간 대학로에서 진행된다. 제8회 서울댄스컬렉션을 개최, 신진 안무가들의 경연을 통해 해외진출을 모색한다. 아울러 지난해 서울댄스컬렉션 수상 안무가와 해외 교류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 무대인 <글로벌 커넥션>(10월19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도 정규 공연으로 재단장하여 무대에 오른다.
더불어 연출가, 안무가와 만나는 예술가와의 대화를 해외 초청 단체 뿐 아니라 국내 초청 공연에 대해서도 확대하고, 비평 활성화를 위한 젊은 비평가상을 운영함으로써 국내 공연예술계가 학술적으로도 탄탄해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
한편 지난해 SPAF는 총 객석점유을 99.7%를 기록하며 19편의 공연 중 10편이 매진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의 작품들을 다수 초청, 관객은 물론 예술계에 자극과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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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2014년 9월 25일(목)-10월 19일(일) / 25일간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프로그램
[구성] 7개국 19단체 21작품
[참가국] 독일, 러시아, 벨기에, 영국, 오스트리아, 콜롬비아, 한국
[부대행사] 제8회 서울댄스컬렉션&커넥션, 제 11회 젊은 비평가상, 호페쉬 쉑터 컴 퍼니 워크숍, 관객프로그램 에피타이저&디저트, 예술가와의 대화 등
주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관 한국공연예술센터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주한영국문화원, 한국문학번역원, KB국민은행, 유엔젤(주)
협찬 라마다, THEN, 프로스펙스, ENBU SPA
협력 독일대사관, 러시아대사관, 벨기에대사관, 영국대사관, 오스트리아대사관, 콜롬비아대사관, 서울아트마켓, 한국연극평론가협회, 한국춤평론가회, 한국춤비평가협회, 한국공연예 술축제협의회
문의 02-3668-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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