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춤타래 무용단을 이끌며 한국무용가로 다채로운 춤활동을 해 온 김말애 교수(경희대 무용학부)가 금년 8월 말 정년퇴임을 맞아 지난 8월 23일(토) 오후 6시, 시내 모 호텔에서 제자들이 십시일반 정성껏 마련한 정년 퇴임기념식을 가졌다. 김말애 교수의 정년 퇴임연은 무용계 인사들과 춤 타래 창단단원 및 제자를 포함 약 60여 명이 초청되었다.
김말애 교수는 1949년 3월 강원도 삼척에서 태어나 원로 김문숙, 김백봉 문하에서 한국춤을 사사했으며 경희대 무용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2년, 모교 경희대 무용학과 교수로 부임, 지난 42년 재직하는 동안 <신무용의 종가>로 불리는 경희대 무용학과와 춤 타래 무용단 공연을 통해 우리 무용계에 수많은 제자 및 후배 무용가들을 배출시켜 왔다. 대표 안무작으로 <빛의 여로> <수로여 백학이여> <청산녹수> <춤을 위하여> <애장터> <굴레> <회귀선> <부채춤> 등이 있다.
원로무용가 조흥동(대한민국 예술원회원)은 축사를 통해 “이제 무거운 짐을 내려 놓고 여행도 다니고 남은 여생을 맘껏 춤도 추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말애 교수는 "강원도 삼척 시골출신으로 춤을 배우기 위해 서울로 상경해서 지나온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자리해 주신 그레타 리(이용주)선생을 비롯 여러 분들의 도움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오늘 참석해 주신 여러 선생님들과 이 행사를 준비해준 제자들에게 거듭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라며 인사말을 대신했다.
한편 무용가 김말애의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는 사진으로 편집․구성한 영상이 소개되자 곳곳에서 아련한 감성이 묻어나는 탄성과 표현들로 술렁이면서 행사장을 훈훈하게 만들기도 했다. 특히, 한국 무용협회 김복희이사장은 금년 초 먼저 정년 퇴임을 경험한 소감을 피력하며 "떠오르는 태양 보다도 지는 태양이 훨씬 더 화려하고 아름다운 만큼 앞으로 남은 인생의 시간을 스스로 더 의미있게 채색하기를 당부한다"라고 말했다.
일본에서 축하 손님으로 참석한 지인으로부터의 선물 증정과 함께 제자 대표 김형섭 군의 꽃다발 헌정이 이어졌다. 축하 연주로 국악 관악 협주곡 영산회상 중 편곡된 <상령산 풀이>가 피리와 피아노 협연이 있었고 무용가 채상묵 서영임, 비평가 김경애의 덕담도 곁들여졌다. (글_장승헌 사진_최영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