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국립발레단의 창작발레 <왕자호동>이 오는 8월 29-30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른다. 발레 <왕자호동>은 삼국사기 고구려 본기 대무신왕편에 나오는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창작 전막 발레로, 국립발레단의 대표 창작 레퍼토리 이다.
한국적 소재를 근본으로 한 창작발레의 필요에 따라 2009년 ‘국가브랜드화 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 아래 제작된 발레 <왕자호동>은 대본 및 연출 국수호(現국수호 디딤무용단 예술감독), 안무 문병남(前국립발레단 부예술감독), 무대 신선희(現성남문화재단 대표이사) 등이 작품창작에 참여했다. 2009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초연 이래, 2010년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공연(국립극장), 2011년 예술의전당과 이탈리아 산 카를로 해외공연, 2012년 ‘국립발레단 창단 50주년 기념공연(국립극장) 무대에 올랐다.
<왕자호동>은 단순히 한국무용 춤사위를 변형한 것이 아니라 이미 세계가 잘 이해할 수 있는 클래식한 움직임에 우리 문화적 요소들을 덧입혀 우리의 이야기를 함으로써 편하고 자연스럽게 우리 문화를 알리고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작품이다.
삼국사기, 대무신왕 편에 있는 정사 설화라는 우리의 문학적 텍스트를 바탕으로 낙랑으로 대표되는 한족과 호동으로 대표되는 고구려족 간의 갈등을 신화와 전설에서 볼 수 있는 신기 쟁탈의 화소(話素)의 원형으로 형상화하였다. 국가, 전쟁, 사랑, 배신, 죽음, 윤회, 주술의 테마로 고전적 감성에 현대적인 테크닉을 세심하게 반영해 2막 12장의 화려하고 웅장한 작품으로 탄생됐다. 특히 28명의 발레리노들이 한 무대에서 에너지를 뿜어내는 장면에서는 고구려의 기운과 남성미를 가득 지닌 국립발레단만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호동과 낙랑의 아다지오, 결혼피로연에서 각 부족들의 다양한 특성을 지닌 축하무 등은 안무가 문병남 특유의 섬세함과 한국적 미감이 아낌없이 드러나는 장면이다.
일월신도(一月伸圖)와 사신도(四神圖) 같은 신화적이고 추상적인 고구려 벽화의 문양을 차용하여 호동과 낙랑의 세계를 철학적으로 표현한 신선희의 무대디자인, 후기낭만주의 발레음악 형식의 기본 오케스트라에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가야금, 해금, 거문고, 생황 등 국악기를 편성해 동서양의 색채를 담아낸 조석연의 음악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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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왕자호동>
8월 29-30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금요일 오후 8시 / 토요일 오후 3시
주최/주관 성남문화재단
제작/출연 국립발레단
티켓 VIP석 100,000원 R석 70,000원 S석 50,000원 A석 30,000원
문의 031-783-8000
캐스팅 29일 김지영, 김현웅 / 30일 이은원, 정영재
예술감독 강수진
대본 및 연출 국수호
안무 문병남
무대디자인 신선희
음악 조석연
의상디자인 제롬 카플랑
출연 국립발레단
지휘 박태영
연주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