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국립현대무용단이 주최하는 <전통의 재발명전>이 오는 8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에서는 공모를 통해 최종 선정된 가다프로젝트의 <어긋난 숭배>와 고블린파티의 <혼 구 녕> 두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역사와 기억’이라는 주제로 2014년 시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국립현대무용단은 한국적 현대무용에 대한 제안과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일환으로 전통을 바라보는 동시대적 시선과 창작자의 시대정신을 담은 신작을 공모했다. 지난 5월 23일부터 6월 13일까지 나이와 장르 구분 없이 진행된 공모접수에는 현대무용을 비롯하여, 한국무용, 스트릿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무용작품 총 35편이 지원하였으며, 1차 서류심사와 2차 인터뷰 심사를 거쳐 지난 7월 12일 3차 쇼케이스 심사를 통해 최종 2편의 작품을 선정하였다.
선정된 가다프로젝트의 <어긋난 숭배>와 고블린파티의 <혼 구 녕>은 전통적 제사의식과 상례(喪禮)라는 소재를 각각 동시대적 감각과 현대적 움직임으로 재해석하면서, 이러한 작업과정에서 쉽게 빠질 수 있는 전통적 소재에 대한 진부한 활용이나 표면적인 차용에 머물지 않고 참신한 안무방법론과 개성 있는 작가정신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럽 벨기에에서 활동하는 이은경과 국내에서 주목받는 김보람의 공동안무 작품인 <어긋난 숭배>는 강강술래와 전통적 제사의식을 키치적으로 재해석한다. 이 작품에서 전통 제사의식의 공간은 소품, 의상 등 은유와 상징을 통해 현대인들의 예배당으로 재해석되고, 강강술래는 현실적 삶에 대한 성찰과 미래를 향한 염원을 위해 재구성된다. 이 작품은 키치적인 대사와 움직임을 통해 현대인이 처한 현실과 실존을 풍자적으로 풀어내면서 동시대적 감수성으로 ‘New 강강술래’를 ‘재발명’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최근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의 보이고 있는 고블린파티의 <혼 구 녕>은 전통상례의 절차를 현대적 감각과 코믹한 움직임으로 재창조한 작품으로, 죽음과 염에 대한 분석과 해체를 통해 ‘죽음’에 대한 인식론적 접근을 시도한다. 다양한 오브제 사용을 통해 장례절차를 집중력 있게 묘사하고 있으며, 슬픔과 애도의 정서 속에 해학적인 움직임을 적절히 배치함으로써 인간사의 복잡다단한 면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통의 재발명전> 공연과 아울러, 전통적 소재에 기반 한 현대무용 창작의 가능성 모색에 대해 창작자와 관객이 함께 고민하는 부대행사도 마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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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 <전통의 재발명전>
2014년 8월 22일(금)~24일(일) 평일 20시, 주말 17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주최 국립현대무용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공연예술센터
티켓 전석 2만원
예매 한국공연예술센터, 인터파크, 옥션티켓, 예스24
안무/출연
- 가다프로젝트 <어긋난 숭배> : 이은경, 김보람
- 고블린파티 <혼 구 녕> : 안무 임진호, 출연 지경민, 전효인, 임진호, 이경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