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이 오는 2014년 8월 30일부터 2015년 6월 27일까지 302일간 ‘2014-2015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National Repertory Season)’을 선보인다.
국립극장은 2012년 9월 국립레퍼토리시즌을 첫 출범하여 한국 공연예술계의 정점에 있는 국립예술단체들의 혁신적 신작과 우수 레퍼토리 재공연을 국립극장 무대에서 볼 수 있는 연간 시즌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2012-2013, 2013-2014 두 시즌을 거치며 대폭 증가한 작품 편수와 늘어난 관객 수, 다양한 예술적 시도가 돋보인 신작 제작 등 괄목할 만한 변화와 성장을 보여왔다. 국립극장은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하여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으로 이름을 바꿔 재도약한다.
‘2014-2015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무용부문은 국립극장 전속단체인 국립무용단의 본격적인 해외 활동과 더불어 신작 두 편과 상설공연 <정오의 춤>이 진행되고, 국립현대무용단 및 국립발레단의 우수 레퍼토리 작품이 재공연될 예정이다.
국립무용단은 레퍼토리시즌제 도입 이후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과 협력하며 <회오리>, <단>, <묵향> 등 한국 무용의 혁신적인 재발견 및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작품을 제작해왔다. 이 일련의 작업에 대한 해외 공연장과 축제들의 관심이 초청 공연으로 이어져 국립무용단은 2015년부터 <회오리>(안무 테로 사리넨, 2014년 초연)와 <묵향>(안무 윤성주, 2013년 초연)을 시작으로 세계 공연무대에 본격 진출한다. 이를 위한 해외협업작업 및 공연준비에 집중하기 위해 국립무용단은 2014-2015시즌 <토너먼트>와 <제의>(가제) 단 두 편의 신작만을 선보인다.
시즌 개막작인 <토너먼트>는 지난 <단>, <묵향>으로 찰떡궁합을 자랑해온 스타트리오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국립무용단 예술감독 윤성주와 현대무용가 안성수가 공동 안무하고 디자이너 정구호가 연출하는 작품으로, 세상을 말판에 옮겨 놓은 판타지 무용극이다. 설화나 구전이 아닌 전혀 새로운 스타일의 무용극이 될 이 작품은 게임이라는 형식을 빌어 체스와 장기에서 봄직한 말들이 각자의 캐릭터를 강조하는 춤 대결 형식의 토너먼트를 펼치게 된다.
전통색을 강조한 신작 <제의>(가제)는 범패, 작법 등 전통 제례 무용을 하나의 주제로 새롭게 묶어내는 작품이다. <코리아 판타지>가 궁중무용과 민속무용을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내었다면, <제의>(가제)는 불교, 유교, 민간의 제례무 집합체가 구현되는 공연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사계절의 흐름에 맞는 민속춤으로 구성된 상설공연 <정오의 춤>이 무대에 오른다. 2014년 하반기에는 수확의 기쁨과 한해를 마무리하는 마음으로, 2015년 상반기에는 샘솟는 생성의 기운으로 계절에 어울리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특히 이번 시즌부터 엔딩프로그램으로 선보일 농악은 상모놀이, 소고춤, 사자춤 등이 포함되어있어 하늘극장의 원형무대에서 관객들과의 어울림으로 한껏 흥을 돋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5년 가을(11월 20일), 국립무용단은 현 파리오페라발레단 예술감독 브리짓 르페브르의 초청으로, <회오리>를 칸 댄스 페스티벌(Festival de Danse-Cannes)에 개막작으로 공연한다. 1984년 시작된 칸 댄스 페스티벌은 윌리엄 포사이드, 마기 마랭, 실비 길렘 등 당대 최고의 안무가와 무용수들이 참여하는 세계적 무용 축제 중 하나다. 또한 12월 중순까지 <묵향>으로 프랑스 4개 도시 투어도 예정하고 있다. 연이어 2016년 3월과 6월에는 ‘한불 상호 교류의 해 130주년’을 기념, 한국의 국립극장과 프랑스 샤이오 국립극장이 공동으로 제작하는 국립무용단의 신작이 서울과 파리에서 각각 공연된다. 한국 춤의 해외진출에 새로운 획을 그을 것으로 기대되는 국립무용단의 한불 공동제작 프로젝트는 2014년 10월 말, 샤이오 국립극장의 프로듀서와 상임 안무가 호세 몽딸보가 국립극장과 국립무용단을 방문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에는 국립현대무용단, 국립발레단의 우수작도 함께 편성, 프로그램의 다양성을 더한다. 국립현대무용단의 <불쌍>(안무 안애순) 및 오는 10월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 초연 후 2015년 5월 중극장 버전으로 재공연될 국립발레단의 <교향곡 7번> & <봄의 제전>이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