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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 <이미아직> 5월 15-18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2014.5.1

국립현대무용단의 <이미아직>(AlreadyNotYet)이 오는 5월 15-18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한국 장례문화에서 상여를 장식하는 나무인형인 ‘꼭두’를 모티프로 한 이 작품은 전통을 바탕으로 한 동시대적 탐구를 지속적인 화두로 삼아온 안애순 예술감독의 신작 초연작이다.

<이미아직>은 ‘몸은 이미 죽었으되, 영혼은 아직 떠나지 못한’ 죽음 직후의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삶과 죽음을 하나로 보는 동양적 세계관과 샤머니즘을 바탕으로 삶과 죽음, 영혼과 육체, 환상과 실재 등의 ‘경계성’에 주목한다. 인간과 초현실적 존재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변신의 세계, 친근하면서 낯설기도 하고 우화적이면서도 경쾌한 움직임의 세계를 그려간다.

안애순 예술감독 특유의 분절적인 움직임 안무, 죽은 자의 넋을 받는 종이인형인 ‘넋전’을 비롯한 무대 위의 다양한 오브제 등이 어우러져 ‘판타스틱 리얼리티’를 구축한다. 여느 판타지 소설에 등장하는 것 같은 중간계적 세계가 <이미아직>에서 펼쳐지는데, 이는 관객들로 하여금 실재와도 같은 환상, 환상과도 같은 실재를 경험하게 하는 매개가 될 것이다.

이러한 꼭두의 경계성은 극장이라는 공간 속에서 죽음과 삶의 중첩, 가상과 실재의 공존 혹은 상호 전환의 이미지를 창출하며, 죽음이란 끝이 아닌 또 다른 차원의 펼쳐짐으로 슬퍼하거나 두려워할 대상이 아니라 고단한 일상 속에 무뎌진 삶의 황홀한 감각과 날카로운 각성의 힘을 역설적으로 되살리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줄 것이다.

한국 미술의 거목으로 도깨비의 유머와 몽환적인 세계를 자유롭게 그려온 작가 주재환, ‘음악동인 고물’의 활동을 통해 국악의 새로운 차원을 실험하는 이태원, 전통 가곡의 현대적 갱신으로 호평을 받아온 박민희, 프랑스 정상급 조명디자이너 에릭 워츠(Eric Wurtz) 등이 협업해 <이미아직>을 완성해 나간다.

한편, 지난 연말부터 작품 구상에 들어간 안애순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을 위한 무용수 14명을 지난 2월 초순,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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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 <이미아직(AlreadyNotYet)>
2014년 5월 15일(목)-18일(일) /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5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티켓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3만원
예매처 한국공연예술센터, 인터파크, 옥션티켓, 예스24, 티켓링크

안무 안애순(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
미술 주재환
음악 이태원, 박민희
무대디자인 김희재
조명디자인 에릭 워츠(Eric Wurtz)
소품디자인 양혜경
애니메이션 홍남기, 김성철
출연 권민찬, 김건중, 김동현, 김민진, 김지민, 김호연, 도황주, 예효승, 윤보애,
   이정인, 조형준, 최민선, 한상률, 허효선

20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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