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취봉 김백봉 선생의 미수 기념 행사, 지난 2월 12일 롯데호텔에서 열려
2014.3.1

취봉 김백봉 선생의 미수(米壽) 기념 사은회가 지난 2월 12일 롯데호텔 사파이어 볼룸에서 열렸다. 창립 20주년을 맞은 김백봉춤보전회의 주최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그의 제자들을 비롯해 이매방 김문숙(이상 원로 무용가), 신봉승(극작가), 김수용 변장호(이상 영화감독), 박정자(연기자), 김동호(문화융성위원회 위원장) 등 문화예술계 주요인사 포함 약 2백여 명이 모인 가운데 전인석 KBS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됐다.

연회는 김백봉 선생의 약력과 김백봉춤보전회 연혁 소개로 시작됐다. 김백봉춤보전회의 현 회장인 안산문화재단 김인숙 대표이사의 인사말과 김동호(문화융성위원회 초대 위원장, 단국대 영화콘텐츠 전문대학원장), 안재욱(경희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의 축사로 연회장은 더욱 화기애애해졌다. 이후 김백봉 선생의 춤을 본 故 조병화 시인의 시작 '창조의 우주' 낭송과 안산시립국악단의 연주, 꽃다발 증정 등 김백봉 선생의 미수를 축하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한편, 지난 2월 6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는 미수를 맞은 김백봉 선생의 예술혼을 기리는 헌정무대가 있었다. (사)우리춤협회가 주관한 제8회 우리춤축제의 둘째 날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이 공연은 '열락의 하연'이라는 주제로 펼쳐졌다. 예술총감독은 김말애 경희대교수가, 연출은 김백봉의 막내딸 안병헌 무용가가 맡았으며 배우 채시라의 해설로 진행됐다. 양성옥 한예종 교수를 비롯 성균관대 전은자무용단, 강원대 김경회무용단, 대전시립무용단, 충남대 정은혜무용단 등이 출연하여 <에헤라노아라> <부채춤> <화관무> 등 총 10개 작품을 공연했다.

다음은 김백봉 선생의 주요 약력. 본명은 충실, 호는 취봉이다. 1927년 평안남도 출신으로 최승희와의 인연으로 동경 유학길에 올라 1942년 <궁녀무>로 춤 무대에 데뷔했다. 안무가로서의 데뷔는 1946년 북경 한중친선공연에서의 작품 <월야수신>이다. 최승희무용단의 부소장 겸 상임안무자로 활동하면서 1947년 첫 개인 발표회를 가졌다. 발표회 때 공연된 <지효>는 <무용극 심청>의 바탕이 된 작품이며 <고전형식>은 오늘날 <화관무>로 불리는 김백봉선생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1.4후퇴 때 월남한 김백봉 선생은 1953년 서울 낙원동에 김백봉무용연구소를 설립하고, 무용단 역할도 함께했다. 1954년 가졌던 서울에서의 첫 작품발표회는 한국 신무용사에서 중요한 공연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 후 6백여 개의 창작품 발표했고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서울올림픽의 개막식에서 우리 춤을 선보여 국제교류 및 국위선양을 도모했다. 1964년부터 92년까지 경희대학교에서 무용 인재를 양성했으며 무용교육과 한국무용 기본동작의 체계를 정립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부채춤, 화관무, 장고춤 이외에도 산조를 집대성한 <청명심수>(1993), <만다라>(1997), <무애지무>, 창작무용 <청계> 등이 있다. 제12회 서울특별시 문화상(무용부문)을 수상을 비롯 대한민국문화훈장(은관)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으며, 현재 대한민국예술회원이다.

2014.3.1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