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국립발레단은 오는 12월 18일부터 2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2013 <호두까기인형>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을 33년간 이끌었던 살아있는 신화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안무 버전(1966년 볼쇼이 극장 초연)으로 웅장하고 스펙터클한 구성, 고난이도의 안무, 매력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어 전 연령층의 사랑을 받아온 연말 대표 공연이다.
<호두까기인형>은 예술의전당과 국립발레단이 2000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처음 선보인 이래 13년간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 작품이 이렇게 대중적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화려한 춤과 함께 작곡가 차이콥스키의 음악이 있기 때문이다. 차이콥스키는 2막 ‘눈송이 왈츠’에 합창을 삽입하여 흰눈이 내리는 겨울의 분위기를 살렸고, 사탕요정의 춤에 '첼레스타' (차이콥스키는 작곡을 의뢰 받고 오케스트라 편성에 쓸 새로운 악기, 첼레스타를 찾으러 프랑스까지 달려갈 정도로 작곡에 열성적이었다)라는 악기를 사용하여 아침이슬이 내려앉는 듯한 영롱한 효과를 끌어냈다. 피콜로로 표현된 앙증맞은 중국 춤, 현악기와 관악기가 떠들썩한 러시안 춤 등 나라별 음악적 특징이 절묘하게 표현된 것도 놀랄만하다. 게다가 왈츠를 특히 좋아한 차이콥스키의 취향대로 ‘꽃의 왈츠’, ‘눈의 왈츠’ 등 다양한 왈츠 음악을 들을 수 있어 마치 무도회에 온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민속적인 측면을 강조한 이국적인 느낌의 2막은 이 작품의 백미이다. 각 나라 인형들이 왕자와 마리의 결혼식에서 추는 스페인 춤, 인도 춤, 중국 춤, 러시아 춤, 프랑스 춤, 화려한 연주로 호화로운 분위기를 돋우는 꽃의 왈츠, 마리와 왕자의 결혼 2인무 등 지루할 틈이 없이 화려한 춤의 축제가 계속된다. 그 외에도 할리퀸의 높은 점프, 콜롬비나의 고난도 회전, 여자악마와 남자악마의 깜찍한 춤, 눈의 왈츠, 러시아 볼쇼이 정통 발레의 웅장한 무대에서 선보이는 고난이도의 테크닉 등은 관객을 환상과 신비의 동화속으로 안내하기에 충분하다.
2013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에서는 안정된 파트너링의 깊은 연륜의 무대를 선보일 김지영-이영철을 비롯해 이은원-이동훈, 김리회-허서명, 박슬기-김기완, 신승원-배민순, 정지영-정영재 등 안정된 기량으로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는 여섯 커플의 캐스팅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티켓은 R석 9만원, S석 7만원, A석 6만원, B석 3만원, C석 2만원, D석 5천원이며 공연시간은 휴식 20분을 포함해 총 120분이다. (문의: 02-580-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