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재)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김장호), 국립중앙극장(극장장 박인건), (재)서울문화재단(대표 이창기)이 공동 주최하는 ‘2024 서울국제공연예술제(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이하 SPAF)’가 10월 3~27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 아르코·대학로 예술극장, 플랫폼엘, 아트코리아랩, LG아트센터 등에서 관객과 만난다. 올해는 ‘새로운 서사:마주하는 시선’을 주제로, 전환하는 시대적 가치를 동시대 예술의 시각으로 조명한 16개의 작품을 비롯하여 예술가들의 새로운 실험 과정을 지원하는 창작랩과 다양한 워크숍 페스티벌 프로그램도 함께 선보인다.
LOD뮤직시어터의 〈우먼, 포인트 제로〉 © Kurt Van der Elst |
여성의 서사로 주목할 만한 작품은 LOD뮤직시어터의 〈우먼, 포인트 제로〉(연출: 라일라 솔리만)와 국립현대무용단의 〈내가 물에서 본 것〉(안무: 김보라)이다. 〈우먼, 포인트 제로〉는 이집트 작가이자 여성 인권 운동가 나왈 엘 사다위(Nawal EL Saadawi)의 동명 소설을 새로운 형태의 오페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아랍 사회의 남성 중심적 체계에 저항하는 두 여성의 이야기를 다루며, 국경을 초월한 여성들의 투쟁과 연대를 그린다. 〈내가 물에서 본 것〉에서는 안무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과학기술학 관점에서 여성의 몸을 재조명한다.
장애의 서사를 바탕으로 다양한 감각의 서사를 보여주는 작품들도 다채롭다. 청각장애인 안무가인 미나미무라 치사토의 〈침묵 속에 기록된〉(연출: 미나미무라 치사토)은 원폭 피해 청각장애인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춤, 소리, 빛, 애니메이션, 진동, 수어를 통해 표현한다. 프로젝트 이인과 캐나다 내셔널액세스아트센터의 협력작품인 〈카메라 루시다〉(연출·안무: 프로젝트 이인)는 네 명의 발달장애 무용수와 관객들이 극장 속에서 함께 하며 색다른 공존의 감각을 관객과 공유한다. 코끼리들이 웃는다의 〈커뮤니티 대소동〉(연출: 이진엽)은 시각장애인 배우와 비장애인 배우가 함께 출연하는 관객 참여형 공연으로, 암전 상태에서 관객 모두가 장애의 유무와 상관없이 동일한 경험을 한다.
주목댄스씨어터 〈에즈라스〉 ⓒSang Hoon Ok |
예술과 기술·과학의 새로운 관계에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알오티씨의 〈새들의 날에〉첫 번째 이야기-13인의 아해의 불안〉(연출: 권병준)을 들 수 있다. 이 작품은 새로운 기계 생명체의 탄생과 걸음마 실험을 통해 이족 보행의 의미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주목댄스씨어터의 〈에즈라스〉(연출: 정훈목)는 현실과 가상, 인간과 비인간, 트랜스 휴먼, 젠더리스 등의 다양한 철학적 화두를 몸의 언어로 풀어낸다. 또한, SPAF와 아트코리아랩의 중장기 예술과 기술 협력 프로그램인 ‘사운드&테크놀로지 창작랩’을 통해 박다희, 안상욱, 조은희 세 명의 예술가의 공연과 전시도 공개된다.
티아고 호드리게즈의 〈바이 하트〉 (c) Christophe Raynaud de Lage |
고전을 해체하고 재해석하는 새로운 상상력을 선보이는 작품으로는 아비뇽 페스티벌의 예술감독 티아고 호드리게즈의 〈바이 하트〉(연출: 티아고 호드리게즈)를 주목할 만하다. 무대에 10명의 관객을 초대해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를 함께 낭독하며, 그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연극의 힘을 관객들에게 전하는 관객 참여형 공연이다. 성북동 비둘기의 〈걸리버스〉(연출: 김현탁) 역시 고전소설 ‘걸리버 여행기’를 재해석하여 우리 사회를 비추는 비극적 자화상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지젤 비엔 〈사람들〉©Estelle Hanania |
이 밖에도 지젤 비엔의 〈사람들〉(안무: 지젤 비엔)은 15명의 무용수가 각각 다른 심리 상태, 감정, 배경을 가지고 인간의 욕망과 사랑을 향한 복잡한 감정을 몸의 철학으로 풀어낸다. 몸의 철학으로 인간 내면을 들여다보는 창의적인 시선을 만날 수 있다. 호주의 대표적인 안무가 스테파니 레이크와 성균관대학교 무용학과의 무용수들이 협력 제작한 〈콜로서스〉(안무: 스테파니 레이크)는 수십 명의 무용수가 하나의 파도처럼 격동하며 선보이는 흥미진진하고 강렬한 무대를 선보인다. 특히, 이 작품은 팬데믹과 기후 위기에 대응하여 SPAF가 진행해 온 ‘넥스트 모빌리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안무가의 안무만이 이동하여 현지 예술가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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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SPAF
24년 10월 3~27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 아르코·대학로 예술극장, 플랫폼엘, 아트코리아랩, LG아트센터 등
홈페이지: http://www.spaf.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