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국립발레단(단장 겸 예술감독 : 강수진)이 오는 7월 1~2일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KNB Movement Series 8〉을 무대에 올린다. 〈KNB Movement Series〉는 국립발레단 단원들이 직접 작품을 안무하고 국립발레단이 이를 적극 지원하여 새로운 안무가를 육성하고 국립발레단만의, 나아가 대한민국만의 레퍼토리를 제작하고 보유하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젝트다. 강수진 단장 겸 예술감독의 취임 이듬해인 2015년 시작되어 올해로 8회를 맞이하였으며, 매해 단원들의 새로운 도전과 성장을 통해 궁극적으로 대한민국 발레의 발전을 이루고자 하는 프로젝트의 본 목적에 한 걸음씩 도달해가고 있다.
〈KNB Movement Series 8〉에는 새롭게 안무가로 도전하는 3명의 안무가를 포함하여 총 7명의 안무가가 본인만의 움직임을 담은 개성 넘치는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여러 안무작을 발표하며 평단의 호평을 받아온 솔리스트 강효형과 수석무용수 출신 지도위원 이영철의 작품이 준비하고 있다.
강효형의 〈활〉은 단단하지만 유연하고 생명력과 공격성을 동시에 갖춘, 상반된 에너지를 품고 있는 이중적 성격의 ‘활’이라는 물체에 대한 안무가의 느낌을 그녀만의 강렬한 움직임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특히 강효형 작품의 가장 큰 특색이자 그녀의 특기라 할 수 있는 국악 연주와 어우러지는 움직임의 표현이 이번 작품에서는 또 어떤 모습으로 신선하게 표현될지 더욱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무대에서 〈The Dance to Liberty + ing〉를 발표하며 탱고 음악에 맞춰 한국적인 소재의 작품을 선보였던 이영철은 이번 공연에서 ‘예술과 인공지능의 만남’이라는 주제를 담은 작품 〈Physical Thinking + AI〉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인간의 창조력과 인공지능의 능력이 만나 무용예술의 경계가 확장되는 현시대에서, 인공지능이 예술적 표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해 다룬 실험적인 작품이 될 것이다.
정은영은 지난 〈KNB Movement Series 7〉을 통해 안무가로 데뷔하여 이번 무대에서 본인의 두 번째 작품 〈어둠〉을 발표한다. 〈어둠〉은 지난해 발표한 〈억압(抑壓)〉의 전 편으로, 찬란하게 빛나는 인간의 삶 이면에 숨겨진 내면의 어둠을 표현한 작품이다. 특히 모던한 움직임이 강점인 정은영의 시원시원하고 감각적인 움직임이 잘 나타날 것으로 보여지며, 정은영은 다른 무용수의 출연 없이 오롯이 혼자서 무대를 가득 채워나갈 예정이다.
2015년 〈KNB Movement Series 1〉에서 3명의 다른 무용수들과 함께 〈Black Stage〉를 발표하고 지난해 한국인의 정서를 담은 〈Arirang Pas de deux〉 선보였던 선호현이 이번에도 한국의 아름다움을 발레로 표현한 〈All's good (얼씨구!)〉를 선보인다. 〈All's good (얼씨구!)〉는 우리나라 추임새인 ‘얼씨구’를 영어로 표현한 작품명으로, 한국 전통예술인 처용무, 사물놀이, 사자춤을 스파르타쿠스의 작곡가인 ‘하차투리안’의 음악에 맞춰 표현한 작품이다. 클래식 음악과 우리나라 전통의 흥이 어우러져 신선한 무대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KNB Movement Series 8〉에서는 3명의 무용수가 안무가로서의 데뷔를 앞두고 있다. 먼저 지난해 국립발레단의 여러 무대에서 다양한 군무 역할들로 활약하며 올초 내부승급을 이룬 김재민의 안무 데뷔작 〈세상 끝에서〉는 안무가가 생각하는 세상 끝에서의 나의 모습을 춤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6명의 무용수가 각자의 세상 끝에 다다르게 되는 순간 마주하는 나의 모습을 무대 위에 그려낸다. 첫 안무를 맡은 김재민은 “처음 해보는 안무가 어렵고 힘들지만 상상하던 그림들이 눈앞에서 현실로 그려질 때 너무 행복하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듬뿍 드러냈다.
〈백조의 호수〉 ‘광대’, 〈지젤〉 ‘패전트 파드되’ 등 안정감 있는 테크닉과 개성 넘치는 움직임으로 여러 작품에서 감초 역할을 해내고 있는 김준경 또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안무가로서의 첫발을 내딛는다. 〈노을〉은 두 남녀의 사랑이 눈부신 노을처럼 뜨겁게 불타올랐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식어가는 모습을 춤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2일간 각각 다른 두 커플이 서로만의 사랑의 감정을 연기할 예정이다.
2022년 윌리엄 포사이드의 〈Artifact Ⅱ〉에서 ‘머드 우먼’을 연기하여 카리스마 있는 움직임으로 관객들을 압도한 이하연. 지난 5월 공연된 〈지젤〉에서 생애 첫 ‘투윌리’로 데뷔하며 모던과 클래식을 넘나들며 본인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킨 그녀가 이번에는 안무가로 무대에 나선다. 〈Étude du bonheur〉는 안무가가 춤을 추며 느끼는, 그녀의 자리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행복’의 순간을 춤으로서 나타낸 작품으로 음악과 춤, 함께하는 사람들을 통해 느끼게 되는 인간의 가장 소중한 감정을 여러 가지 변형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안무 의도를 보여주듯 이하연은 ”마음 가득히 설렘을 안고 소중한 무용수들과 항상 즐겁게 작업을 하고 있다“며 함께 무대에 오를 무용수들과 함께하는 순간에 대한 행복감을 한껏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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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2023.7.1.(토)-7.2.(일)│15:00 / 2일 2회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티켓가격: 1층석 50,000원│2층석 30,000원
예매처: 예술의전당 02-580-1300 sac.or.kr, 인터파크 티켓 1544-1555 ticket.interpark.com
문의: 국립발레단 02-587-6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