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프렐조카쥬 발레 〈백조의 호수〉

20세기 이후 프랑스의 가장 중요한 현대무용 안무가로 손꼽히는 모던 발레의 거장 앙쥴랭 프렐조카쥬가 4년 만에 내한하여 6월 22~25일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백조의 호수〉를 새롭게 선보인다. 앙쥴랭 프렐조카쥬(Angelin Preljocaj)는 1984년 데뷔한 이래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현대 무용계의 중심에서 활동하고 있는 위대한 안무가다. 무용계 최고 영예 중 하나인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와 '베시 어워드(Bessie Awards)'를 비롯하여 수많은 안무상을 수상하고,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la Légion d'honneur)을 수훈하기도 했다. 리옹 오페라 발레, 파리 오페라 발레, 뉴욕 시티 발레, 볼쇼이 발레 등 세계적인 발레단의 작품을 안무하였고, 2006년부터는 액상 프로방스에 건설된 프랑스 최초의 무용창작센터 더 파비옹 누아르(The Pavillon Noir)에 자신의 무용단과 함께 입성하여 상임안무가로 매년 신작들을 꾸준히 발표해 오고 있다.

〈백조의 호수〉는 프렐조카쥬가 〈로미오와 줄리엣(1996)〉, 〈스노우 화이트(2008)〉 이후 13년만에 선보이는 스토리 발레(narrative ballet)로, 아름다운 호수 앞에 거대한 공장을 세우려는 자본가와, 환경 파괴로 희생되는 백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원작 속 마법사 '로트바르트'는 부동산 사업가로, 마법에 걸린 공주 '오데트'는 환경운동가로, 왕자 '지그프리트'는 시추 장비 개발회사의 후계자로 등장한다. 프렐조카쥬는 원작의 뼈대는 유지한 채 현대 산업과 금융의 세계관을 이식하고, 지그프리트의 아버지 등 새로운 인물을 등장시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펼친다. 백조의 호수〉는 무대 세트 없이 영상과 조명만으로 호숫가, 공장, 파티장 등을 전환하며 아름다운 미장센을 만들어낸다.

부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등을 통해 국내에도 소개되었던 비디오 아티스트 보리스 라베(Boris Labbé)가 영상을, 프렐조카쥬의 다양한 작품에 참여해 온 에릭 소이어(Éric Soyer)가 조명 디자인을 맡았다. 의상은 러시아의 저명한 패션 디자이너 이고르 샤프린(Igor Chapurin)이 디자인하였는데, 인상적인 백조들의 흰색 레이어드 튀튀는 '종이접기'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되었다. 음악은 대부분 차이콥스키가 작곡한 원작 발레의 음악을 그대로 사용하였으나, 차이콥스키의 다른 작품에서 발췌한 음악과, 빠른 비트의 현대적 음악도 새롭게 추가되었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프렐조카쥬 특유의 독창적이고 우아한 안무다. 살아있는 야생 백조를 보는 듯한 강렬한 군무와 25명의 무용수들이 의자에 앉아서 추는 인상적인 무도회 장면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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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렐조카쥬 발레 <백조의 호수>
2023.6.22.(목)~25.(일) 목, 금 7:30pm / 토, 일 3pm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

티켓 : LG SIGNATURE 110,000 / R 90,000 / S 70,000 / A 50,000 won
관람연령 : 초등학생 이상
소요시간 : 110분 (휴식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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