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서울시발레단 더블 빌 〈한스 판 마넨 ✕ 차진엽〉
2024. 10.

서울시발레단이 10월 9~12일까지 한스 판 마넨 × 차진엽〉을 세종 M씨어터에 올린다. 이번 공연에서는 네덜란드 출신 안무가 한스 판 마넨 (Hans van Manen)의 대표작 〈캄머발레(Kammerballett)〉를 아시아 초연하고, 차진엽이 신작 〈백조의 잠수〉를 초연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서울시발레단의 시즌 무용수들과 더불어 〈캄머발레〉에는 발레 무용수 김지영과 이동훈이, 〈백조의 잠수〉에는 최수진과 성창용이 출연한다. 







〈캄머발레〉는 대형 클래식 발레, 혹은 발레 블랑(Ballet blanc)과 명확히 구별되는 작품으로, ‘체임버 발레(영어 Chamber / 독일어 Kammer)’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공연의 본질에 집중한다. 그의 작품은 클래식 발레의 기교적으로는 매우 복잡하지만 결코 차갑거나 딱딱하지 않으며, 서로간의 관계에 집중한다.






신작 〈백조의 잠수〉는 ‘물’이라는 소재의 속성과 의미, 상징성 등을 작품의 내외적으로 심도 있게 고민하여 담아낸 작품이다. 차진엽은 대표적인 클래식 발레  〈백조의 호수〉에서 ‘백조’의 움직임과 ‘호수’로 상징되는 ‘물’에서도 일종의 모티브를 가져왔다. 움직임으로는 보다 적극적이고 자유로운 표현으로 작품의 의미와 가치를 담았다. 안무가는 평온해 보이는 수면 위의 백조의 모습과 달리, 끊임없이 발길질을 해야 하는 물속의 움직임을 내면의 힘, 숨겨진 노력으로 생각했다. 작품을 준비하며 음악 용어인 "ritardando(점점 느리게)”의 "ritard-”와 "decrescendo"(점점 작게)”의 "-scendo”를 결합해 “리타데센도(Ritardscendo)”라는 합성어를 만든 차진엽은 느림이 갖는 미학적 의미와 가치를 이번 작품에서 표현하고자 하였다. 또한, 다소 수직적이고 통제된 느낌을 줄 수 있는 발레의 움직임들을 마치 물속에서의 움직임처럼 자유롭게 해방시키고, 입체화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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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발레단 더블 빌 〈한스 판 마넨 ✕ 차진엽〉
2024년 10월 9일(수) ~ 10월 12일(토) 목 19:30 | 금 15:00/19:30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202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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