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국립무용단(예술감독 겸 단장 김종덕)은 4월 3~6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신작 〈미인〉을 공연한다. 국내 각 분야 예술계를 대표하는 창작진과 함께 한국춤에 내재된 아름다움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할 예정이다.
연출은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부터 연극·영화·뮤지컬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한 양정웅, 안무는 국내 무용계에서 주목받은 절음 안무가 정보경, 의상·오브제 디자인은 30여 년간 ‘보그 코리아’에서 감각적인 스타일링을 선보이며 K-패션의 아이콘이 된 서영희, 음악은 ‘범 내려온다’로 널리 알려진 얼터너티브 팝 밴드 이날치의 리더이자, 드라마 ‘정년이’ 음악을 맡았던 장영규, 무대디자인은 NCT127, 에스파(aespa), 아이브(IVE) 등 최정상 케이팝 아티스트의 뮤직비디오 작업으로 주목받은 아트디렉터 신호승이 맡았다.
신작 〈미인〉의 가장 큰 특징은 국립무용단의 여성 무용수만으로 캐스팅을 구성했다는 점이다. 양정웅 연출은 여성 무용수의 정교한 몸짓과 강렬한 에너지의 대비를 동시에 담아내며, 전통미와 동시대적 감각을 넘나들겠다는 연출 의도를 밝혔다. 총 2막으로 구성된 〈미인〉은 신윤복의 ‘미인도’를 연상시키는 여백의 미를 담은 무대로 시작한다. 실루엣으로 보이는 무용수의 독무를 시작으로 산조&살풀이, 부채춤, 강강술래, 북춤, 탈춤 등 여성 무용수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감상할 수 있는 11개의 민속춤이 60분 동안 빠른 전개로 펼쳐진다.
신윤복의 픙속화 ‘쌍검대무’에 등장하는 장검과 360도 회전하며 화려한 소리를 내는 단검이 짝을 이루어 대비되는 ‘칼춤’, 여성 군무의 순수한 미를 담은 ‘놋다리밟기’와 ‘강강술래’, 파워풀한 안무로 재해석한 ‘부채춤’, 한국적 카니발을 모티브로 한 ‘탈춤’ 등 동시대적 감각으로 해석된 한국의 아름다움이 조각보처럼 펼쳐진다. 2025년 국립무용단 청년교육단원 18명이 참여해 작품 속 보이지 않는 이면의 에너지 ‘흑자’로 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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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용단 <미인>
2025년 4월 3일(목)~4월 6일(일) 목‧금 19시 30분, 토‧일 15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구성·연출 양정웅
안무 정보경
의상·오브제디자인 서영희
음악 장영규
무대디자인 신호승
조명디자인 원재성
음향디자인 이상현
분장디자인 박효정
의상·오브제 제작감독 김지원
헤어피스제작감독 박규은
조안무 송지영·송윤주
조연출 윤영주
주요 출연진 국립무용단 및 2025 청년교육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