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국립현대무용단(단장 겸 예술감독 김성용)은 10월 21~25일 서계동 옛 국립극단에서 〈2025 무용×기술 오픈위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2021년부터 운영해 온 〈무용×기술 창작랩〉의 성과를 집약하는 자리로, 지난 4년간 ‘포스트 휴먼 & 포스트 휴머니즘’을 주제로 이어온 연구와 실험을 공연예술 전문가와 일반 관객을 위한 오픈형 프로그램으로 확장해 선보인다.
21일에는 정지혜×강성룡×김용훈×신승백의 〈넌댄스 댄스 ― 렉처 퍼포먼스〉와 송주원의 〈자리와 주름: 아키타입 ― 혼합현실 퍼포먼스〉가 각각 소극장 판과 스튜디오 하나에서 열린다. 〈넌댄스 댄스 ― 렉처 퍼포먼스〉는 인공지능이 춤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춤을 탐구하는 작품으로, 이번 프로토타입에서는 인공지능이 춤을 인식하는 방식을 소개하고, 관객과 함께 '넌댄스 댄스'를 찾아보며 그 의미를 공유한다. 한편, 〈자리와 주름: 아키타입〉은 혼합현실(MR) 기술을 활용한 관객 참여형 퍼포먼스로, 안무가 송주원이 2021년부터 축적해 온 예술적 질문을 확장하여 인간과 비인간이라는 존재의 상실과 기억을 사유한다.
ⓒ남택근 |
이어서, 신교명의 〈기원〉과 이윤정×IVAAIU City의 〈Hand – Made – Hand〉가 22일(수) 소극장 판과 사무동 계단실에서 각각 진행된다. 신교명은 최근 〈Portrait of the Artist: After ‘Lee, Il-O’〉, 〈공유미래〉 등 활발한 전시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이번 프로토타입에서는 구동기와 기계 장치를 활용한 기계 퍼포먼스를 통해 존재와 부재, 실재와 환영의 경계를 탐색한다. 이윤정×IVAAIU City의 〈Hand – Made – Hand〉는 전시와 퍼포먼스를 결합한 작업으로, 여섯 개의 관절을 지닌 로봇 암 ‘모스(MOS)’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서로의 언어와 대화 속에서 드러나는 위안과 ‘함께하기’에 대해 탐구한다.
23일에 선보이는 박수영의 〈Performance Test〉는 3D 프린터로 제작한 디지털 신체 ‘Xbot’과의 경험을 바탕으로, 로봇과 인간이 공유하는 신체적 감각과 미래적 체험을 무대 위로 확장한 작업이다. 동시에, 정세영의 〈VR에서 춤을 보는 건 일단 재미없음〉은 가상현실로부터 출발해 현실과 가상에서의 가치 충돌, 규범이 겹쳐질 때 드러나는 긴장과 불일치를 탐구한다. 극장을 주요 맥락으로 작업해 온 정세영은 극장을 시대와 기술의 변화에 따라 재구성되는 열린 조건으로 바라보며, 최근 〈소실점의 후퇴〉(2025, 국립극단), 〈그중의 한 마리〉(2024, 아파랏/어스) 등을 통해 무대와 극장의 확장 가능성을 실험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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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에는 황수현×김재리의 〈Ai – iA〉가 사무동 3층에서 진행된다. 관객이 여러 개의 방을 이동하며 관람하는 퍼포먼스 겸 렉처 프로그램으로, 창작 과정 속에 스며드는 AI 기술과 끝내 포섭되지 않는 지점을 드러내며 그 경계에 집중한다. 무용수 강호정·김용빈·박유라·허성욱이 참여작가로 함께한다.
〈문문문〉은 24일과 25일 소극장 판에서 각각 4회 공연된다. 정다슬 안무가와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 이우경, 파프리 스튜디오의 기술 작가 이광현·유태양이 함께 참여한 이번 작품은 확장현실(XR)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공간과 신체를 탐구한다. 물리적 현실과 가상현실 사이에서 시간과 공간, 신체가 반복되고 뒤집히며 해체되는 과정을 통해, 기술에 의해 새롭게 전유되는 공연과 춤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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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 〈2025 무용×기술 오픈위크〉
2025.10.21.-10.25.
서계동 옛 국립극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