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국립현대무용단(단장 겸 예술감독 김성용)은 〈머스탱과 개꿈〉을 4월 3~5일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정글〉, 〈크롤〉 등 김성용 예술감독 안무작에 참여힌 정재우와 〈솔로 프로젝트〉의 야마다 세츠코 안무작 ‘정록이, 여기에 있습니다’에 출연, 홀로 무대를 가득 채우며 두각을 나타낸 정록이를 안무가로 초청한, 신진 안무가 더블 빌 기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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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록이 안무가 |
꿈을 말하는 일은 종종 하찮거나 무의미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 허무맹랑한 기억이 말로 붙잡히지 않는 순간, 우리는 “개꿈이야”라는 말로 더 이상의 해석을 중단한다. 언어는 이런 감정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하고, 사회적 질서는 특정한 말하기를 사소한 것으로 분류하며 바깥으로 밀어낸다. 〈개꿈〉은 미처 언어화되지 못한 감정을 다시 호출하는 작업이다. 현실과 비현실이 뒤섞인 혼종적 경험을 몸이라는 매체로 번역하며, 언어의 바깥으로 밀려난 감각을 복원한다. 그 과정에서 몸은 말이 포착하지 못한 정서의 잔여를 드러내는 또 하나의 언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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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우 안무가 |
'머스탱(Mustang)’은 미국 서부에 서식하는 야생마를 뜻한다. 본래 인간의 가축이던 말들이 자유를 위해 야생으로 돌아간 개체들이다. 문명의 편리함 속에 길들어져 살아가는 인간과 자유를 위해 생존의 보장과 편리함을 포기한 머스탱은 서로 반대편에 서 있다. 편리함은 자유를 담보로 하고, 자유는 편리함을 담보로 삼는다. 인공지능과 알고리즘이 우리의 선택을 대신하는 시대, 인간은 욕망하고 결정하는 자유를 서서히 상실하고 있다. 미래에는 그 어떤 기술과 방법론보다 “무언가를 하고 싶다”라는 인간의 순수한 욕망이 가장 귀한 가치로 남을 것이다. 몸을 움직이는 행위, 주체적으로 욕망하는 마음, 스스로 선택하려는 의지야말로 인간다움과 진정한 자유를 지킬 수 있는 마지막 영역이다. 〈머스탱〉은 황무지의 윤기 없고, 상처 난 머스탱으로부터 원초적 자유의 단서를 찾아내어, 몸의 언어를 통해 자유의 의미를 새롭게 들여다본다.
공연에 앞서, 오는 3월에는 두 안무가의 움직임 워크숍이 준비된다. 정재우 안무가 움직임 워크숍은 3월 10일(화) 저녁, 정록이 안무가의 움직임 워크숍은 3월 22일 오후에 열린다. 정록이, 정재우 안무가의 안무 방법론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시간으로, 일반 관객들이 현대무용을 보다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현대무용에 관심이 있다면, 무용 전공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다. 각 프로그램은 국립현대무용단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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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 〈머스탱과 개꿈〉
2026.4.3.(금)-5.(일) 금 7:30PM 토·일 3PM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러닝타임 약 85분(인터미션 포함)
티켓 R석 50,000원 S석 30,000원 A석 20,000원
연령 초등학생 이상 관람
예매 예술의전당·NOL 티켓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