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계소식

국립무용단 ‘2026 안무가 프로젝트’
2026. 10.

국립무용단(예술감독 겸 단장 김종덕)은 11월 6~8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2026 안무가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안무가 프로젝트’는 전통 공연예술 분야 창작자와 예술가를 육성하는 ‘가치 만드는 국립극장’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무용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안무가를 발굴하고 양성하기 위한 창작 지원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지난 2월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된 신진 안무가 이이슬, 송윤주, 선승훈의 작품을 트리플 빌로 무대에 올린다.

이이슬의 〈죽일 수도 없고〉는 타인의 시선에 맞춰 자신을 통제하게 된 몸에 주목한다. 한국춤의 균형 잡힌 움직임과 정제된 감각을 바탕으로 몸에 새겨진 규율과 기억을 움직임으로 풀어낸다. 일곱 명의 무용수는 장구채와 물동이 등을 활용해 몸을 규정하는 기준과 스스로 감당해야 할 무게를 표현한다. 흔들리는 중심 속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는 몸의 상태를 드러내며, 사운드 아티스트 임용주의 음악은 속도감 있는 움직임과 절제된 장단의 대비를 통해 작품의 긴장감을 더한다.

송윤주의 〈백야〉는 한밤중에도 어두워지지 않는 시간 속에서 좀처럼 멈추지 못하는 현대인의 삶을 바라본다. 작품에서 빛은 감추고 싶은 것을 드러내는 존재로, 어둠은 불안을 감추고 휴식과 안식을 취할 수 있는 상태로 표현된다. 빛과 어둠에 대한 익숙한 인식을 뒤집으며, 밝음 속에서도 쉬지 못하는 몸의 상태를 포착한다. 흐릿한 백야의 풍경이 펼쳐지는 무대에서 무용수들은 끊임없이 흔들리고 부유하는 움직임을 선보인다. 여기에 몽환적인 재즈 선율이 더해져 불안과 고요, 외로움이 교차하는 시간을 그려내며 어둠이 지닌 의미를 되묻는다.

선승훈의 〈COUNT〉는 복싱 경기에서 링 위에 쓰러진 선수에게 다시 일어날 시간을 세는 ‘카운트’를 모티프로,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 몸의 시간을 바라본다. 삶의 반복과 권태, 예기치 않은 흔들림과 회복의 순간을 복싱의 스텝과 리듬으로 풀어낸다. 무용수들은 앞으로 나아가고 물러서고 멈추는 동작을 반복·변형하며 움직임의 흐름을 만든다. 바닥을 딛는 발소리는 한국 전통 장단의 호흡과 리듬으로 이어지며, 여기에 국악기 소리가 더해져 몸과 소리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음악적 구조를 형성한다.

이번 공연에는 2026 국립무용단 청년교육단원과 객원 무용수가 함께 참여한다. 세 작품은 관객 평가와 전문가 심사를 거쳐 발전 가능성을 평가받으며, 이 중 선정된 우수작에는 국립무용단 정규 레퍼토리 편성 등 향후 작품을 확장할 기회가 주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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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용단 ‘2026 안무가 프로젝트’
2026년 11월 6~8일(금 오후 7시 30분, 토·일 오후 3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예술감독 겸 단장: 김종덕
안무: 이이슬·송윤주·선승훈
그룹 멘토: 김재리
작곡·음악감독: 임용주·고지인·김관우
무대디자인: 김종석
의상디자인: 최인숙
조명디자인: 주영석
음향디자인: 이재식
분장디자인: 박효정

2026. 10.
*춤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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