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현장

2022 모다페 포럼
Art, Tech, 그리고 춤의 확장- NFT Dance in Seoul
이슬기 〈춤웹진〉 인턴기자

(사)한국현대무용협회(이사장·MODAFE 조직위원장 이해준)가 주최하는 MODAFE(International Modern Dance Festival, 이하 모다페)가 6월 5일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5층 이음아트홀에서 ‘Art, Tech, 그리고 춤의 확장- NFT Dance in Seoul’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NFT와 메타버스 개념 및 사례를 살펴보고, 패널들의 경험담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2022 모다페 포럼 현장 ⓒMODAFE




이해준 모다페 이사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진행되었다. 이해준 이사장은 “대한민국 컨템퍼러리 댄스의 기술과 예술의 융합에 대하여 고민하고 미래에 대해 라운드 테이블 형식으로 진행되는 오늘 이 자리가 생산적이며 의미 있는 이야기로 새로운 담론이 제기되길 바란다”는 인사말을 건넸다.

라운드테이블에 앞서, 전행진 아리랑국제방송 미래전략부장은 △메타버스 개념/유형, △메타버스 시장 전망, △메타버스 생태계 구성 요소와 함께 △NFT를 활용한 거래와 디지털 콘텐츠 적용 사례, △ 토큰 생성 방법 등을 발제했다. 발제자는 “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가 결합된 메타버스가 현재 산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업 기회로 부상했다”라며 2D 인터넷보다 메타버스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현실에 겹쳐 보이는 가상 이미지를 통해 상호 작용하는 환경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실제 현실 세계의 모습을 본떠 디지털로 동일하게 구현한 가상세계 ‘미러링(Mirror Worlds)’, 현실 경험을 이미지 등으로 디지털화해 온라인에 기록 및 공유 가능한 기술 ‘라이프로깅(Lifelogging)’, 현실과의 연계 없이 디지털로 새롭게 창조한 디지털 세계 ‘가상현실(Virtual Worlds)’ 등 4개의 메타버스 유형을 소개, 메타버스 생태계에서 경제 활동을 가능하게 만드는 도구가 대체 불가능한 토큰, 바로 ‘NFT(Non-fungible Token)’라고 설명했다.

발제자는 “NFT는 일종의 디지털 증명서 역할을 하는데, 이를 디지털 작품에 적용하면 원본의 소유권을 인정받고 거래할 수 있게 해준다”라고 설명했다. 이이서 △786억 원에 낙찰된 아티스트 비플(Beeple)의 작품, △국내 최초로 6억 원에 낙찰된 마리킴(Mari Kim)의 작품, △NFT 우표를 발행해 배달기록을 입증하고 개인정보보호를 강화한 미국 연방우정사업부(USPS), △NFT로 만든 표지를 경매를 통해 판매한 시사주간지 〈타임〉(TIME) 등 NFT를 활용한 주요 사례를 소개했다. NFT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이제는 “아마추어든 프로든 누구나 자기 작품에 NFT를 붙여, 거래소에 내놓고 상품화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많은 사람과 협업하는 무용인은 전체 저작권을 소유할 수 없으므로, 사전에 협의하거나 공동 저작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저작권이 해결된다면 보유한 작품을 NFT로 만들어 판매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발제에 이은 라운드 테이블에서 패널들의 현장 경험을 공유, 미래를 전망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단비 방송작가는 “물물교환 이어 실물 화폐가 탄생했고 사이버 세계에 사는 현시점, 가상화폐가 등장한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라며 “미술 작품이 제테크 영역에 합류해 NFT가 미술계에서 화두가 된 것과 달리 춤 작품은 현실적으로 수익 창출이 어렵기에 시장 자체가 형성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춤계가 NFT와 메타버스의 흐름을 타기 위해선 “소장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댄스 필름’에 주목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일례로 공연 작품 해설 강연을 진행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처럼 “메타버스 안에서 공연 전 안무가들이 작품을 해설하거나 공연 후 관람 후기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단비 작가는 아바타의 몸, 몸이 없는 몸에 주목하며 “춤계에서 1990년대에 제롬 벨(Jérôme Bel)에 의해 ‘농당스(non-danse)’가 이슈가 됐듯이, 메타버스 시장이 커지면 ‘농코르(non-corps)’가 큰 담론이 될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전행진 부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창문이 없어진다”라고 예상, “벽에 그림을 전시하듯이 디지털 액자에 움직임이 담겨 있으면 집의 품격을 높여줄 수 있다”라며 댄스 필름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작가의 말에 공감했다.

여니스트의 김혜연 무용가는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에서 공연과 예술가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춤이 어떻게 일상과 접목할 수 있을지를 다룬 콘텐츠 〈무공감MUGONGGAM〉를 기획/진행한 경험과 자기 안무작을 NFT 민팅한 사례를 소개했다. “팬데믹을 겪으며 초가속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실기와 안무뿐 아니라 플랫폼에 관한 공부를 필수적으로 병행해야 한다”라고 강조하고, “메타버스에 먼저 진입한 사람이 선두/리더가 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무용인들이 새 시도를 두려워하지 말고 실행해볼 것을 권장했다.

밀물현대무용단 정단원 최은지 무용가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트체인지업’에 선정돼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한 춤 교육 콘텐츠로 글쓰기 메뉴, 나의 노트 메뉴, 피드 메뉴, 오늘의 테마 메뉴로 구성, 무용인을 위한 안무노트 앱 〈Dancetelling〉 개발한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했다. “춤을 기록하며, 어떻게 자신의 이야기로 발전시켜나갈 것인지가 중요하다는 생각에 앱을 개발했다”라며 앞으로 앱을 NFT와 결합하거나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슬기

춤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춤현장을 취재하는 〈춤웹진〉 인턴기자. 현대무용과 무용이론을 전공, 현재 관객참여 춤의 특질과 관객성에 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2022. 7.
사진제공_춤웹진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