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현장

2018 모다페 포럼 발제문

올해 모다페(국제현대무용제)는 전체 행사 주제(‘춤예술, 일상으로 만나다’)를 조명하는 포럼(5월 27일, 서울문화재단 대학로다목적실)을 열었다. 본 포럼에서 발표된 ‘커뮤니티댄스와 일상의 관계 맺음’ 발제문은 춤예술과 일상의 만남 현상을 커뮤니티댄스 시각에서 재해석하면서, 커뮤니티댄스를 4가지 갈래로 나누어 총괄하는 관점을 제시하였다. 지면 사정상 해당 발제문의 요약문을 소개한다. - 편집자





커뮤니티댄스와 일상의 관계 맺음
 

김채현

우리 시대에 이르러 춤예술과 일상의 만남은 대세를 이뤄가는 중이다. 춤예술이 무대에 머물지 않고 일상과 접목하는 현상은 20세기 중반부터 모색되기 시작하여 포스트모던 시대 이후 활성화되었다. 국내에서 일상과 춤예술의 만남이 상당히 빠르게 진척될 것으로 전망된다. 춤예술과 일상의 만남을 모색하는 다양한 활동들 가운데서도 커뮤니티댄스는 조직성과 체계성에서 우월한 지위를 갖춰왔다. 양질의 춤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커뮤니티댄스는 춤 전문인 또는 춤 예술인의 참여를 필요로 한다. 춤예술과 일상의 만남이 대세를 이뤄가는 시대에 커뮤니티댄스를 주목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엄청나게 다양한 일상 현장이 커뮤니티댄스로 수렴되는 중에 있다. 커뮤니티댄스 활동은 지역, 공동체, 시민, 장소, 치유, 치료, 교육, 자선, 성인, 아동 청소년, 노령, 은퇴자, 환경, 다문화, 노숙자, 소수자, 신앙, 교화, 기업 등의 현장을 무대로 펼쳐져왔다. 커뮤니티댄스는 각각의 목표에 준해 치료형, 치유형, 공감형, 확장형이라는 4가지로 분류될 수 있다.
 치료형 커뮤니티댄스(community dance for therapy; 治療)는 주로 장애, 심신, 노령의 질환 치유를 목표로 한다. 일부의 댄스 테라피는 커뮤니티댄스에 속한다. 치료형 커뮤니티댄스에서 커뮤니티는 몸과 마음에서 특정한 국소적 증세(질환)를 가진 사람들로 구성되며, 그러한 집단을 모으고 활동을 진행함에 있어 커뮤니티댄스 전문가의 역할은 필수적이다.
 치유형 커뮤니티댄스(community dance for healing; 治癒)는 앞서 소개한 대로 몸과 마음의 전반적인 건강 회복과 증진을 목표로 한다. 치료형과 치유형이 혼재하는 경우는 흔하다. 치유형 커뮤니티댄스는 웰빙 활동에 적절한 집단의 춤으로 구성된다. 개인사나 가정사로 인해 심신이 피폐해진 상황을 커뮤니티댄스로 치유하는 경로는 공개적 행사에 참여하는 방법과 소집단의 비공개 행사를 꾸리는 방법 등 퍽 다양하다.
 커뮤니티댄스는 공통적으로 공감을 전제로 한다. 공감형 커뮤니티댄스(community dance for empathy; 共感)는 커뮤니티를 조성한다는 목적에서 커뮤니티댄스에 속하지만, 치료나 치유형의 커뮤니티와는 다른 목표를 갖는다. 치료와 치유형의 커뮤니티댄스에서는 제각각 치료와 치유라는 목표를 갖는 데 비해 공감형 커뮤니티댄스에서는 공감 자체가 목적이자 목표이다. 공감형의 커뮤니티댄스는 지역, 공동체, 시민, 장소, 교육, 자선, 아동 청소년, 은퇴자, 환경, 다문화, 노숙자, 소수자, 신앙, 교화, 기업의 현장들에서 진행되고 있다. 공감형 커뮤니티댄스는 관객을 필요로 한다.
 확장형 커뮤니티댄스(community dance in community; 參與)는 일반인을 향해 열려진 춤 활동을 가리킨다. 대표적 예로서 축제 행사의 춤과 교육·교습 형태로 전파되는 춤, 동호회의 춤이 들어진다. 확장형의 커뮤니티댄스는 일반인의 참여에 중점을 두어 춤의 향수(享受)와 전시에 초점을 맞춘다.
 커뮤니티는 커뮤니티댄스의 알파와 오메가이다. 그리고 커뮤니티댄스에서 실행가와 같은 전문가는 필수적이다. 커뮤니티댄스에서 조성되는 커뮤니티 내의 소통은 쌍방향적이며, 그것은 예술춤에서 통용되는 일방향성과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커뮤니티댄스의 커뮤니티에서는 구성원 개개인들이 시종일관 권리와 책임을 공유한다. 커뮤니티댄스 실행가에게는 치료, 치유, 공감, 확장형의 커뮤니티댄스마다 그에 상응하는 역량이 추가로 요구된다. 커뮤니티댄스에서 참여자가 함께 커뮤니티를 형성해나간다는 사실에 비추어 참여자의 특정한 사정이나 관심사 또한 해당 커뮤니티댄스의 전문성으로 해석될 만하다.
 사회가 세분화·다변화되는 흐름에 비추어 전에 없던 일상들이 커뮤니티댄스의 현장으로 등장할 가능성은 농후하다. 일상과 춤예술의 제휴를 체계적으로 모색하는 커뮤니티댄스는 일상에 활력을 더하면서 계속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8. 06.
*춤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