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현장

국립국악원 학술회의 ‘북한의 민족무용’
북한춤은 또 하나의 우리춤이다
김채원_춤문화비교연구소장
 국립국악원이 주최하는 ‘2017 국악연구실 학술주간’이 9월 12일부터 15일까지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과 대회의실에서 개최되었다. “패러다임 전환기 국악의 성찰과 미래”라는 주제로 첫째 날은 제3회 북한음악 학술회의 분과에서 ‘북한의 민족무용’에 관련한 발제와 토론이 있었고, 둘째 날부터 삼일간은 2017 국악학 학술회의 분과에서 국악학과 관련한 발제와 토론이 진행되었다.
 ‘북한의 민족무용’은 2014년부터 시작한 북한음악 학술회의의 세 번째 행사로, “국립국악원은 분단이후 북한의 민족 전통 예술에 대한 이해를 고취하고 통일 대비 한민족 음악예술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2014년 ‘북한의 민족기악’, 2015년 ‘북한의 민족성악’을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하였다. 그 뒤를 이어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북한춤의 ‘전통성과 현대성’에 초점을 맞춰 이론적 학술발표는 물론 발제자의 시연을 통해 춤의 실제를 직접 체감할 수 있게 자리가 마련되었다.
 국립국악원이라는 국가 공인 기관에서의 북한춤 관련 학술발표라는 점에서 북한춤을 연구해 온 필자로서는 기대하는 바가 컸다. 지금까지 북한춤과 관련하여 크고 작은 규모의 여러 세미나, 학술대회, 콜로퀴엄 등에서 최승희춤과 함께 잠깐씩 언급된 적은 있으나 이번처럼 북한춤만을 대상으로 논의된 바가 없었기 때문이다. 

 



 ‘북한의 민족무용’을 주제로 한 학술발표는 한경자(강원대) 교수의 〈북한 민족무용의 역사〉를 시작으로 김채원(무용학) 박사의 〈북한 민족무용의 전통성과 현대성〉, 김영화(연변대) 교수의 〈작품으로 본 북한의 민족무용〉, 김지은(건국대) 박사의 〈재일 2세대 민족무용가 임추자가 본 북한의 민족무용〉이 동영상자료가 수반되며 발표되었고, 잠깐의 휴식 후 박영란(연변대) 교수의 〈북한 무용표기법 연구〉와 김유열(재일무용가)의 〈조선민족무용 기본동작의 원리〉가 실연과 해설을 통한 발표로 이어졌다.
 섹션 마지막에 종합토론의 자리를 마련하여 형식에 구애됨 없는 논의를 짧게 가졌다. 국립국악원 주최의 학술대회는 토론자가 없이 발제자만 지정되어 있었고, 학생들이 강제로 동원된 타 학술대회와는 달리 관심있는 사람들만이 자유롭게 참석하여 토론에 참여할 수 있었다.
 우선 남북한 무용극을 비교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한경자 교수는 북한무용의 역사적 흐름을 살피면서 2000년대 이후 대규모화된 집단체조와 예술무용에 초점을 맞춰 영상자료를 활용하여 특이성 등을 발표하였다.
 일본에서 최승희와 북한춤을 연구한 김채원 박사는 북한의 예술전문잡지인
김채원
한양대를 거쳐 일본오차노미즈여자대학에서 석·박사학위 취득, 이후 교육계에서 후진양성에 힘쓰면서 한일무용인교류와 전통춤 공연 등을 기획, 무용학이론 연구와 공연을 병행하고 있다. 『최승희춤-계승과 변용』, 『한국춤통사』, 『서울공연예술사』 등의 저서와, 『일본 현대무용의 개척자 이시이 바쿠의 무용예술』 등의 편저가 있다. 최승희와 북한춤, 남북한춤 비교, 한일춤 비교연구가 주된 관심사이다.
2017. 10.
사진제공_국립국악원 *춤웹진